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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周文] 漁父辭: 어부의 노래 굴원

2015.05.26 22:33

정관호*63 Views:1384






屈原



漁父辭








漁父辭 屈原

屈原既放,

游於江潭,行吟澤畔,

顏色憔悴,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舉世皆濁我獨清,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醨?

何故深思高舉,

自令放爲?

屈原曰: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清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어부사 굴원

굴원이 기방에

유어강담하여 행음택반하니

안색초최하고  형용고고라.

어부견이문지왈,

자비삼려대부여아!  

하고지어사오?

굴원왈,

거세개탁아독청이요

중인개취아독성이라,

시이견방이라.

어부왈,

성인은 불응체어물하니,

이능여세추라.

세인개탁이면

하불굴기니이양기파오?

중인개취어든

하불포기조이철기리오?

하고로 심사고거하여

자령방위오?

굴원왈, 오문지,

신목자는 필탄관이요

신욕자는 필진의라;

안능이신지찰찰로,

수물지문문자호아?

영부상류하여,

장어강어지복중이라;

안능이호호지백으로,

이몽세속지진애호아?

어부완이이소하고

고세이거하니,

내가왈,

창랑지수청혜여,

가이탁오영이요.

창랑지수탁혜여

가이탁오족이로다.

수거하니, 불부여언이로다.


어부의 노래 굴원

굴원이 이미 추방되어

상강 못에 놀며 못가를 거닐며 시를 읊으니.

얼굴색은 초최하고 형용은 여위었다.

어부가 보고 묻기를,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니시오?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셨소?

굴원이 말하기를,

온 세상이 다 흐린데, 나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모두 취했건만, 나 홀로 깨었소.

이리하여 쫓겨남을 당했다오.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은 사물에 막히어 걸리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움직이고 변합니다.

세상 사람이 모두 흐리면,

어찌 그 진흙을 흔들어 그 물결을 날리지 않으시오?

뭇 사람이 모두 취했으면,

어찌 그 지게미를 먹고 그 술을 마시지 않으시오?

무슨 이유로 높게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 추방을 당했소이까?

굴원이 말하기를, 내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을 털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옷을 털어서 입는다 하오.

어찌 능히 몸의 깨끗함으로써

더러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차라리 상강 물로 뛰어 들어

강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지언정

어찌 희고 깨끗함을 세속의 먼지를 덮겠소?

어부는 빙긋이 웃고

상앗대를 뚜드리고 떠나가며

이에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음이여,

가히 나의 갓 끈을 씻으리로다.

창랑의 물이 흐림이여,

가히 나의 발을 씻으리로다.

드디어 떠나고, 다시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屈原問渡: Qu Yuan Wen Du (Qu Yuan Asks for Advice)

Ch'u Yuan...caring no longer to live...

went out to the bank of the Mi-lo river.

There he met a fisherman who accosted him, saying,

Are you not his Excellency the Minister?

What has brought you to this pass?

The world,' replied Ch'u Yuan, 'is foul,

and I alone am clean.

There they are all drunk,

while I alone am sober.

So I am dismissed.

Ah! said the fisherman,

the true sage does not quarrel

with his environment, but adapts himself to it.

If, as you say,

the world is foul,

why not leap into the tide and make it clean?

If all men are drunk,

why not drink with them

and teach them to avoid excess?'

After some further colloquy,

the fisherman rowed away;

and Ch'u Yuan, clasping a large stone in his arms,

plunged into the river and was seen no more....

드디어 떠나고, 다시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해설

      이 작품은 초의 애국시인 굴원이 湘江(상강)의 물가에서 어부와의 문답을 굴원의 충정을
      애모한 초나라 사람들이 엮어 전한 작품이라고 하며, 굴원이이 문답형식을 빌어 자신의
      節操(절조)를 辭(사)로 지었다고 한다. 어부사가 굴원의 작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만, 종래의 설대로 굴원의 작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 작품은 산문적이며
      자신이 객관적으로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그의 청렴결백한 성격이 매우
      明瞭(명료)하게 나타나있다. 글속에 그는 자신의 운명을 예언한 듯한 부분이 있는데,
      속세와 타협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汨羅(멱라)에 몸을 던져 수장하고 만다. 작자의 인격과
      인품이 이 작품처럼 투명하게 들어난 글도 드물다. 어부사가 후세인의 동정과 애모를 받음은
      문장이 간결하고 아름다운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작자 자신의 衷情(충정)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어부가 떠나면서 남긴 노래:
      “滄浪之水清兮,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可以濯吾足。”는 人口(인구)에
      膾炙(회자)되는 名文句(명문구)로 참으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엄청난
      차이에 고뇌하는 사람에게, 세속에 오염되지 않고도 세속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 이 어부는 실은 隱者(은자)였다고 본다.

      작자

      屈平(굴평: 대략 BC 342 - 278)은 字(자)가 原(원)이고 周末(주말)의  楚(초)의
      왕족이었다.   楚懷王(초회왕)의 左徒(좌도)가 되어 국사에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가,
      讒言(참언)을 받아서 면직되었고, 그 후에도 초회왕에게 간언을 하였지만 듣지 않고 결국
      왕은 진나라에 갔다가 포로가 되어 객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의 정적인 子蘭(자란)이
      참소하여 신왕인 頃襄王(경양왕)은 그를 유배시켰다. 그는 離騷(이소)를 지어 그의 마음을
      달래었다. 그 후 그는 長江(장강)을 건너 洞庭湖(동정호)를 남하하여 沅水(원수)와
      湘水(상수)사이를 방황하면서 고향 郢都(영도)를 그리워하며, 나날이 멸망의 길로 가는
      초나라의 비운을 탄식하다가 결국 汨羅(멱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의 작품. 離騷(이소),
      九歌,(구가) 天問(천문) 등은 고대의 걸작이며 楚辭(초사)라 칭한다. 연도적 고찰을 해보면,
      [bc289屈原(bc343?-bc289?)投汩羅江]로 되어있다. 한국사연표에 의하면,
      BC 10세기 ~ BC 3세기 한반도 일대에 철기문화가 시작. Chronology에 의하면,
      305 BCE: Ptolomy가 에집트 황제에 등극. 269 BCE: Rome에서 구리동전이 처음으로 나왔다.
      241 BCE: Battle of Aegusa: 에이구사의 전투에서 로마의 함대가 칼타고의 배 50척을 침몰시킴.
      221 BCE: Chu Yuan, China's poet, drowns. 굴원이 BC 221년에 익사합.
      207 BCE: 1.1 km 크기의 혜성이 동남부 바바리아에 충돌.

      다음에 Chinapage에서 이 글의 일부를 영문번역하여 실었다.
      屈原問渡: Qu Yuan Wen Du (Qu Yuan Asks for Advice) Qu Yuan [or Ch'u Yuan 屈原 ]
      Wen du literally means to ask to be ferried over a body of water, but this has
      become a standard expression for asking for advice. Qu Yuan
      (or Ch'u Yuan, 332-295 BC; see below) was famous as an upright minister not
      properly appreciated. His suicide at the Mi-luo River is still commemorated
      in the Dragon Boat Festival of the 5th of the 5th lunar month. The following
      is extracted from Giles: A Chinese Biographical Dictionary,
      "Ch'u Yuan...caring no longer to live...
      went out to the bank of the Mi-lo river.
      There he met a fisherman who accosted him, saying...



滄浪之水



漁父辭 屈原



Kwan Ho Chung – May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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