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3 01:32
캉첸중가 원정, 휴먼원정대 이야기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 올겨울 엄홍길 대장이 스크린에 데뷔한다. 다만 황정민이란 걸출한 영화배우를 통해서다. 지난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산악인은 물론 전 국민의 기대를 모은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가 12월 16일 개봉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빙우(2004)’, ‘남극일기(2005)’,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2009)’ 등 산악·모험을 다루거나 배경으로 한 영화가 종종 개봉되었으나 이번처럼 실존 인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영화 ‘히말라야’는 엄홍길 대장(황정민 분)과 박무택 대원(정우 분)의 끈끈한 정을 다룬 휴먼스토리다. 엄 대장과 박 대원은 2000년 캉첸중가(8,586m) 원정에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엄 대장이 14좌를 등정할 동안 4좌(2000년 캉첸중가·K2, 2001년 시샤팡마, 2002년 에베레스트)를 함께 등정한 형제 같은 사이였다. 2000년 캉첸중가 에서 맺은 인연 영화에서는 엄 대장이 2000년 캉첸중가 원정대를 꾸리면서 박무택 대원을 처음 만나는 순간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엄 대장의 선배 김무영(김원해)이 원정대원으로 추천해 데려온 이가 바로 박무택이다. 영화에서 박무택 대원은 ‘산에 오르려고 5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순박하고 패기 넘치는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는 캉첸중가 원정의 에피소드들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다룬다. 캉첸중가 원정 당시 정상공격을 하던 엄 대장과 박 대원이 정상 100m 아래 빙벽에서 오도가도 못 하고 로프 하나에 의지한 채 간신히 튀어나온 바위 턱에 엉덩이만 걸치고 비박한 일명 ‘죽음의 비박’ 에피소드도 그려진다. 그리고 영화는 가슴 아픈 ‘2005 초모랑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 이름) 휴먼원정대’ 이야기로 넘어간다. 현실에서 박무택 대원은 캉첸중가 이후 엄 대장과 3좌를 더 등정하고 계명대 원정대 등반대장으로 2004년 5월 18일 오전 10시10분(한국 시각 오후 1시25분) 후배 장민 대원과 함께 초모랑마(8,848m) 정상을 밟았다. 하지만 하산한 지 1시간 만에 박무택 대원은 설맹으로, 장민 대원은 탈진으로 최악의 순간을 맞았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경 다음날 정상 등정을 위해 C3(8,300m)에 올라온 선배 백준호 부대장은 “설맹에 걸려서 앞을 잘 볼 수 없고 손발이 시리다”는 박무택 등반대장의 무전을 받고 오후 8시경 단독으로 구조를 떠났다.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1년 뒤인 2005년 3월 14일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엄홍길 대장은 계명대 원정대와 함께 ‘초모랑마 휴먼원정대’를 꾸려 히말라야로 떠났다. 기상악화 등의 문제로 일정이 한없이 지체된 가운데 원정대는 히말라야에 온 지 77일째인 5월 29일, 초모랑마의 턱밑 8,750m 지점 절벽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꽁꽁 얼어 숨을 거둔 박무택을 발견했다. “무택아… 무택아… 무택아~” 엄 대장은 꽁꽁 언 박무택의 시신을 부여잡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박무택의 시신은 당초 베이스캠프까지 이동해 1시간 30분 거리인 티베트 사원으로 옮겨 제를 지낸 뒤 화장해 유골을 수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친 날씨 탓에 엄 대장은 ‘세컨드스텝(8,700m)’ 바로 위에 돌과 바위로 무덤을 만들었다. 산 사나이 박무택이 히말라야에서 영원히 잠든 것이다. 그의 나이 35세였다. 엄홍길 대장은 이후 인터뷰에서 “무택이를 돌무덤에 안장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그 매섭던 눈보라가 싹 그치고 봄 날씨 같은 무풍 상태로 변했다”며 “무택이가 그제야 한을 풀고 편히 가는 구나 싶었다”고 회고했다. 영화에서는 이 휴먼원정대의 실화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산악훈련하고 네팔 히말라야에서 촬영 영화 ‘히말라야’ 팀은 영화 촬영을 위해 촬영 전부터 매일 8시간씩 등반 훈련을 했다고 한다. 등산으로 체력을 기른 것은 물론, 암벽등반도 훈련했다. 영화는 실제로 프랑스 알프스 몽블랑과 네팔 히말라야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들은 네팔 현지에 도착해 촬영하는 곳까지 사흘 정도 걸어 올라가 열흘 동안 씻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 촬영에 임했다. 고산병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다. 박무택 역은 맡은 정우는 “촬영 중 가장 힘든 건 두통이었다”며 “고산병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 하고 너무 예민해져 내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우는 촬영 일정 때문에 2,500m의 고도를 한 번에 올렸다가 심한 고산병을 앓기도 했다. 고생은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낙석을 맞기도 하고 촬영 중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다. 배우와 스태프 구분 없이 고지대에서 침낭 하나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고생하며 해외 촬영을 마치고 북한산 훈련 장면을 찍을 때는 배우들의 체력이 일취월장해 북한산 촬영 장소까지 뛰어갈 정도였다고 한다. 엄홍길-박무택의 사연을 아는 산악인들의 기대는 각별하다. 박무택 대원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그렇다. 박무택 대원의 대학산악부 후배인 한 산악인은 “무택이 형이 히말라야에 묻힌 지 11년이 훌쩍 넘었다”며 “순박하고 술 좋아하던 무택이 형을 영화관에서 나마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히말라야로 향하는 이들에게 “왜 그렇게 위험한 곳을 목숨을 내놓고 가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 ‘히말라야’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 하는 산악인들의 도전정신과 지극히 인간적인 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그 이면에 인간으로서 가지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죽음에 대한 공포도 함께 그려낸다.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지만 오로지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초모랑마 휴먼원정대’의 휴먼스토리의 평가는 관객의 몫이고, 히말라야에서 정열을 바치다 먼저 간 산악인들의 정신을 받드는 것은 이제 살아남은 자의 몫이다. 그리고 평생 산을 동경하다 히말라야에 묻힌 그들의 도전정신을 기리는 것 또한 살아남은 자들의 몫일 것이다. 글 | 손수원 월간산 기자 |
2016.01.03 02:03
2016.01.03 02:36
기왕에 이 영화에대한 디른 뒷이야기를 연합뉴스 홍국기 기자의 글을 빌어 여기에 옮깁니다.
After I read this ,I think I am all set for this movie! Only thing is when it is going to be !
That is good question as a michigander!,ha,ha. KJ
<새영화 뒷이야기> 엄홍길 대장마저 울린 '히말라야'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난 16일 개봉해 '대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히말라야'.
엄홍길 대장이 주축이 된 원정대가 사고로 숨진 동료 대원들의 시신 수습에 나섰던 10년
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77일간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원정대의 숭고한
도전은 진솔하고도 가슴 뜨거운 눈물을 자아낸다.
영화의 주인공인 엄홍길(55) 대장은 2007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한
인물이다.
평소 온화한 성격이지만, 조금이라도 정신 상태가 풀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에서는 대원들을 엄하게 대한다.
해군 특수부대 UDT 출신인 그는 군 생활 시절 5박6일 동안 수영으로 경주 감포에서 독도
까지 헤엄쳐 갈 정도로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엄하고 강인한 엄홍길 대장도 '히말라야'를 관람하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극 중 천신만고 끝에 박무택의 시신을 찾아낸 황정민이 오열하며 "무택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라고 읊조리는 대사는 실제로 엄홍길 대장이 당시 했던 말이다.
이 영화 제작사 JK필름의 주승환 피디는 "처음에 휴먼 원정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
고 했을 때 엄 대장은 흔쾌히 승낙하지는 않았다"면서 "고인과 유가족들에 대한 마음 때문이
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세 차례나 등장하는 '닭 한 마리 집'은
실제 엄 대장이 자주 찾는 식당이다.
종로 5가에 있는 이 식당은 영화 촬영에 이틀 동안이나 흔쾌히 장소를 빌려줬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적인 설정도 많이 추가됐다.
박무택(정우)과 박정복(김인권)이 북한산에서 물안경을 쓴 채 산을 오르내리며 훈련하는
장면은 실제 히말라야가 산소가 부족한 지대라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한눈에 알리려고 각색된
장면.
또 영화에서 조난당한 박무택을 엄홍길이 구하는 것도 허구다.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쓴 배역은 엄홍길과 박무택뿐이다.
이석훈 감독이 '댄싱퀸'(2012)을 연출했을 때 제작진 가운데 '정복'이라는 스태프가 실존
인물이었던 고(故) 백준호 대원과 캐릭터와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배역에 그의
이름을 따왔다.
이번 영화에서 배우 전배수의 이름과 배역의 이름이 똑같은 점도 재미있다.
이 감독은 지난 7일 영화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배수 선배님이 많이 알려졌
으면 하는 마음에서 실제 이름을 극 중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묘미 가운데 하나는 배우들이 온 힘을 다해 펼치는 연기다.
특히, 엄홍길 대장 역을 맡은 황정민은 당시 엄홍길 대장의 얼굴, 표정, 목소리, 리더십
등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듯한 '메소드 연기'(method acting)를 선보인다.
2005년 찍힌 영상을 보면 엄 대장이 박무택 대원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면서 내는 목소리는
거친 쇳소리다.
해발 8천m는 공기가 무척 건조하고 가쁜 호흡으로 찬 공기를 계속 들이켜다 보면 성대가
갈라지기 때문이다.
황정민은 엄 대장과 같은 쉰 목소리를 만들려고 촬영 현장에서 3일 내내 소리를 질렀다.
그는 "그렇게 해서 목이 쉬는데 딱 3일 걸리더라"고 전했다.
황정민은 현장에서 대장이 팀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로서의 마음가짐도 보여줬다.
주 피디는 "아침부터 스태프들이 눈을 치워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황정민이 자신도 나와서
치우겠다며 제일 먼저 현장에 나왔다"고 전했다.
또 몽블랑에서 애초 대역을 쓰려던 장면 촬영을 앞두고 황정민은 "그러면 시간이 2배가
걸린다"며 위험하고 힘든 촬영에 직접 나섰다.
이 감독은 "황정민이 없었으면 촬영이 100회차가 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016.01.03 04:02
2016.01.04 18:38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때 본인 왼쪽에는 my wife, 오른쪽에는 본인 선배님의 wife , 두 여자사이에 끼어 있었지요.
영화가 진행되는중에 본인은 옛 추억-경험을 더듬으며 것잡을수 없이 눈물이 나기 시작,
그러나 산악인이 아닌 본인 옆의 두 여자들에게는 하나도 슲을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나만 혼자 우는것 같어서 챙피한 마음에 손수건도 못 끄내고 손가락으로 눈물만 닦었지요.
영화가 끝나고 불이 들어왔을때 나만이 아니고 모두 울었다는것을 알고 "후유"했지요.
I wish my best for the movie's success in America.
오늘 Southern California의 고교 산악반, 서울대 산악반 member들에게 Mass E-Mail을 보내서
영화를 보라고 전했읍니다.
한 사람의 답장에 Los Angeles에서는 표가 매진되어서 아직 못 봤다고 연락이 와서,
I was very happy.
영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8천미터급 14좌를 완등한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인 엄홍길(嚴弘吉, 1960년 9월 14일 -)씨와 산악인 박무택에
대한 실제 이야기로 만들었다.
이영화에 대한 뒷이아기를(손수원 월간산 기자) 여기에 옮깁니다. 규정
(원문의 위 아래 사진)실제 엄홍길 대장과 생전의 박무택 대원의 모습.
2002년 5월 에베레스트 원정 당시 모습이다. (사진 제공 엄홍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