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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말(年末)과 새해의 시인 “김종길"---조중행

 

               Ultimate beauty of Imagism Poetry of Korea! &Happy New Year

 
 

한국에서의 주말 골프는 대개 한참 드라이브해서 나가야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주말에 우리 집 내무 대신(?) 모시고 골프를 치면  교보 문고에서 책 한 2-30

살 값이 날라가고 못 치는 골프로 필드에 나가면 캐디에게 눈치-구박 받고 정신

건강에 별로 좋지않아(?) 거의 포기---1년에 한 두번 나갈까 하는 정도이다.

 

지난 5년 주말 토요일 마다 아침에 친구들과 장충동 국립극장 앞에서 시작 남산

을 올라갔다 힐톤 호텔쪽으로 내려와 남대문 시장까지 구경하고 명동이나 시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헤어지면 2-3시가 되어 간다. 한 14,000

보를 걷게 되고 토요일 하루가 거의 다 간다.. 골프보다 정신-과 육체, 주머니의 건강에

더 좋으리라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얼마 전 시청옆 광장을 지나 옛날 USIS 자리로 가는 가도에 자그만한 낮은 시비가

서있어 읽어보니 내가 존경하는 시인“김종길”교수의 시 “설날 아침에”

를 한글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연 평보 “서희환”(1934-1998) 이 쓴 것이었다.

 

한국에T.S Elliot,그리고 The Waste Land 를 처음 소개했으며, 한문에도

통달 요즈음 시대에 한시를 스스로 지을 수 있는 몇 분 안되는 분들 중의 한 분이

었다.

 

과작의 시인이었으나 양의Imagist Poetry에 비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들을

한국 문학사에 남기고 한 1년전에 (1926-2017) 돌아가셨다.

Ezra Pound 나 William Carlos Williams같은 20세기 초 서양의 이미지스

트들의 시가 약간 경박한 현대적 이미지를 그린데 비해 이분의 시들은 동양의

고전적 향기와 품격을 지니고 있다.

“설날 아침에”외에도, 우연일까 요즈음 계절, 년말에 어울리는 이분의 시가

몇 편 더 있다

 

설날 아침에” 중에서 후반부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rht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성탄제” 중에서--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히 잦아지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내게는 숯불이 피어 있는 겨울 밤 시골 온돌방의 풍경,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지독()의 사랑-“에미소가 새끼소를 혀로 핥아 주며 키우는

사랑”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하다.

 

다시 맞는 새해 아침'('天地玄黃', 1991) 중 에서

영하 30도를 밑돈다는 전방고지 얼어붙은 새벽

인두로 지지듯 차가운 총신을 움켜잡고-----

편지 한 장 띄울 수 없는 북녘땅에

血肉과 벗을 두고 온 사람들은

다시 맞는 새해 아침에

또 한번 한숨과 눈물을 떡국물 대신 삼키는가?

-------

인두로 지지듯 차가운 철책이라도 부여잡고

차라리 통곡이라도 할까,아니면 기도라도 할까?

 

이제 이런 절실함을 느끼는 분들의 시대는 이미 가버리고 있는듯---

 

Happy New Year, Everybody!"

 

                                                                 Schubert Fruehlingstraum(겨울나그네중)

                                                           

                                                                        prepared by J H Choh(class of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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