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걸음 김성심 TV 채널을 돌리는 중 어느 화면이 휙 지나간다. 10 여명 집단의 걸어가는 뒷모습이다. 총총걸음으로 가장 뒤에서 어른들을 좇아가는 갈래머리의 10여세 소녀. 일행 중 아무도 누가 누구의 발걸음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 제각기 '구사일생'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서 걸음을 재촉하는 그들. 요즘 탈북자 얘기가 미디어에서 마음 아프게 하더니 그 모습을 화면에서 얼른 보았다. 아무리 한파가 몰아부치는 엄동설한에도 외출에서 돌아와 현관에 들어서면 나의 집은 따뜻하다. 하루 세끼, 입맛 없어 무엇을 먹을까 끼니를 끼적거려도 나의 집에는 먹을 것이 많다. 기나긴 밤을 자는둥 마는둥 뒤척거려도 발 뻗고 누을 수 있는 포근한 잠자리가 있다. 장농에는 미쳐 찾아 입을 수도 없이 나의 옷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탓하랴. 이제나 저제나 하고 사형수가 돌이킬 수 없는 법정 판결로 감방에서 끌려나갈 시각을 기다리는 것, 제뜻대로 아니고 남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어떤 혹독한 처지에 놓여 있는 어느 집단의 갈림길의 초조함. 동물들에게도 그러한 일은 있으면 안 되는 것. 2차대전무렵 Auschuwitz 수용소의 참혹한 일들이 더 이상 먼 일도 남의 일도 아니다. 우리는 당장 행복하다. 그러나 불행하다. 만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기에 말이다. 세계인구가 아무리 많다해도 한 사람이라도 옆에서 신음하면 그 신음소리에 나 홀로 행복할 수 없다. 세계는 하나, 서로 배려해야 한다. 양보해야 한다. 사랑해야 한다. 조금씩이라도. 남에게 해를 안 끼치고 스스로 몸가짐을 잘 가져야 하는 소극적인 삶은 이미 구세대의 사고이다. 이제는 그렇게 안이할 수도 없이 주위 상황이 급박해졌다. 적극적으로 주위에 힘을 보태어야 한다. 비록 몸이 말을 안들어도 올곧은 소리 함에도 주위 눈치 보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들은 우선 행복하다. " -----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故 具常 시인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
2012.02.19 13:15
2012.02.19 13:29
먹구름 이는 하늘밑에 폭풍을 기다리며 외롭게 서있는 나무들을 생각해봅니다.
10 여명의 집단이 걸어가는뒤를 힘겹게 따라가는 소녀의 영상이 본인의 기억에 현실처럼 남아있지요.
625 피난길에 본인도 11살이였으니까요.
현실은 언제나 처절하고 희망없이 보이지만, 여기 들판에 서있는 나무들처럼,
결국은 폭풍도 추위도 견더내고 살아남게되지요.
불행하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즐거움과 행복은 그래도 존재할수있다는것을 625 때 배웠읍니다.
역경의 극복은 남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강인함에 있는것이겠지요. 두려움이 없어야합니다.
단지 우리를 곤경에 빠치는 체제와 그것을 만드는 者들에게는 용서가 없어야됩니다.
가차없이 처분해야되겠지요.
2012.02.19 13:56
운영자님,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범에 물려가도 정신 차리라고 한 말처럼,
침착하게 대처해나가는데서 우리 삶에서 보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어쩔 수 없는 체제와 그러한 어려움 속에 백성을 몰아넣는 통치자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질 때까지
국민 하나하나가 그리고 온누리가 생명권, 인권을 위하여 가차없는 싸움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자님 올려주신 풍경이 제가 글을 쓰면서 쓸쓸하게 느낀 것이 더해지며,
모진 들판에서도 균형을 잃지않고 우뚝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며
"우리에게 절망은 없다." 라고 희망찬 날들을 생각합니다.
2012.02.19 14:56
김성심 선배님,
저의 사람 석주와 더불어 선배님의 가슴넓은 동포애, 인류애의 진정한 말씀들,
뜻 깊게 느꼈읍니다. 그리고 운영자님의 항상 선 굵은 뚜렷한 정의감,
자기의 솔직한 마음과 느낌을 표현하는 예술작품 또한 특출 하였읍니다.
I would like to quote a story by Plutarch about King Philip and his son, Alexander the Great.
Alexander the Great came upon Diogenes the philosopher looking attentively at a heap of
human bones. "What are you looking for?" asked Alexander.
"Something that I cannot find," said the philosopher.
"And what is that?"
To this he replied: "The difference between your father's bones and those of his slaves."
선배님이 느끼시는 동포애 나아가서 인류애를 몇천년전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이런식으로
표현 했겠읍니다. 특히 우리 의사들은 너무나도 우리 인간들이 똑 같은 anatomy, physiology,
brain, psychology, emotion, intelligence, 등등을 가지고 평등하게 태어났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알겠읍니다.
우리 인간들이 모두 선배님 같이 enlightened 사람들이 되고 또 우리 각분야의 지도자들이
그러할때 우리 인간들은 진정한 의미의 global village의 한 구성원들로서 평화롭게 살수 있겠읍니다.
이와같이 선배님 가슴에서 자연스럽게 울어나오는 큰 사랑의 말씀을
명료하게 상기 시켜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우리 후배들로 하여금 더욱 우리 서울의대 동창을 더욱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주셨읍니다.
2012.02.19 15:53
이한중 선생님,
그리고 사모님이신 석주선생님, 이곳 홈피에서 호흡을 함께 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저희들 의사들은 사람들의 신음소리에 민감하지요.
병원에서 환자를 직접 많이 대했을 때는 물론이려니와 병원 밖에서도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 하며 일년에 한번 인권선언일에 듣던 소리가 이제는 일년 열두달 저희들 귓가에서 애절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조금 먹으면 되는 그 양식거리 없고, 산들바람 느낄 수 없고 그 바람결에 들리는 음악소리를 즐기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진듯 합니다. 스스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는 하지만요.
모두가 평화 속에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즐거웁게 지내려고 합니다.
두 내외분께서도 온 가족 더불어 즐거운 날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답글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2012.02.19 17:17
김선배님.
인간의 잔인함이란 두뇌속에 박혀져있는 동물적 본능을 변조하지 않는한
크게 변경할수 없다는 체념이 제 의견임니다.
지금 씨리아에서 또 북한에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어덯게 같은 동포를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십시요.
역사가 너무 천천히 발전하는것을 탓하여야할찌?
어릴적에 독일어 공부하면서 독일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 독일 "다하우" 수용소를 견학한 후로는 독일사람도
별수없이 원숭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 두뇌를 가지고있다고 확신햇지요.
그때가서 쓴글이 생각 남니다.
2012.02.19 18:12
2012.02.19 20:45
민경탁 선생님,
link 해놓으신 글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수용소에 갇혔다가 행방되어 나와 자유인이 된 기분입니다.
그 안에서 고통 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사치스럽다는 마음에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잔인한 인류역사가 반복되는 한, 인간이 참으로 하룻강아지 보다도 못한 것이란 말을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구약 성경에도 보면 그저 사람을 쳐 죽이는 일들이 많이 나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눈앞에 두고 그래도 외면하지 말고 체념하지 말고 알 것을 알고 되도록 온화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Auschuwitz 수용소에서 飢餓室로 어느 남자가 보내지려 할 때 가족도 없는 당신을 대신 보내달라고 자원해서 가시어 선종 하셨다는
Kolbe神父의 얘기를 생각합니다. 일주일 이상을 살아계시어 두려운 마음에 수용소 요인이 주사를 놓아 죽였다는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남자는 오래도록 생존하여 해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자리를 찾아가서 콜베신부님을 기렸다고 하지요.
감사드립니다.
김창현 선생님,
선한 집단이 아무리 많아도 순서없이 마구잡이로 살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인듯 합니다.
잔혹했던 세계의 역사 속에 소수인이 정의를 외쳐보아도 큰 바위에 계란 던지기에 불과하지요.
그러나 방준재 선생님의 선행에 마음이 훈훈합니다. 마음만큼은 끝내 중요한 것이니까요.
감사드립니다.
2012.02.19 22:17
1. North Korea Escapees(defectors) are virtually all over the world.
Tens of Thousands are in Russia, China, South Korea, Mongolia,
even in USA, putting together. Why? Hunger and For Freedom.
2. All Quiet in Korea, especially by N. Korea Followers in ROK.
Instead, all noisy, those N. Korea Followers, against their
Motherland about her past wrong-doings. Are these Insane
or What?
3. "The Aquariums of Pyongyang" published first in French in 2000,
and later in 2001 in English and Korean. The author, Kang Chul-hwan,
exposed N. Korean Concentration Camp worldwide. It was his memoir
based on his own experience. Must-Read Book to Know N. Korea Today!
PS; Arn't you wondering why "The Auariums of Pyongyang" was not
published in Korean in Korea first? I myself am wondering. Was it
because it was during so-called DJ Administration(Feb.1998-Feb.2003)
For it's "Sunshine Policy"?
2012.02.19 23:24
불행한 우리 민족,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잘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우리 후손에 이르러서라도 꼭 통일되어 강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해타산 노리는 제3의 국가가 걱정하는 것보다 우리 민족 자신이 피나는 노력으로 위정자 국민이 혼연 일체가 되어야지요.
점점 어려운 일로 되는듯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집니다.
상대의 뜻과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개인간에도 어려운 일인데---.
참으로 잘 연구하여 슬기롭게 대처할 일입니다.
이미 각기 관련이 깊어진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서 남의 눈치 봐야 하고 그들과의 균형을 잡기에도 바빠졌습니다.
요즘,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투표 전에 열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일년 열두달 하루하루를 위정자들이 그렇게 충실하게 살아 주었으면 하는 희망입니다.
거대 여당이 되었을 때 과연 나라를 어떻게 잘 운영하려는가,
구체적인 현실성 있는 내용은 보이지 않고 속 들여다 보이는 달콤한 얘기로 국민에게 다가서려 하며
상대방 헐뜯기에 전심전력하여 표를 얻으려는듯 합니다.
우리나라 민도가 날로 향상될 것으로 믿으며 정치문화도 그와 비례하여 높아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방준재 선생님, 감사합니다.
2012.02.20 01:20
길지않은글에 많은뜻이 함축해 있네요.
신이 인간을 평등하게 창조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날때부터
세상은 불공평하다는것을 배워왔습니다. 작으나마 그것들을
헤쳐나가는것은 각자의 몫이고요.
愛民사상이 투철했다는 세종대왕, 사대주의,당파싸움에 급급
나라의 안위가 풍전등화일때 홀로 외롭게싸워 왜군을 물리쳤던
충무공 이순신장군, 그리고'가난은 나랏님도 해결 못한다'는 말을
뒤엎었던 박정희 대통령! 어찌 그런분들이 흔하던가요.
세상은 점점 자기만아는 이기주의 사상이 팽배하고 정치에는
도덕성이 결여되어 아무리 도덕경이니 공맹을 외치어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일까? 착잡한 생각뿐입니다.
잠시나마 이런일들을 생각하여 우리마음들을 되돌아 볼수있게
하신것에 감사드립니다. 규정
2012.02.20 01:44
황규정 선생님,
아무리 이런 저런 얘기를 하여보아도 악은 악대로 선보다 돋보이고 강경히 진행되고 있는가봅니다.
그러나 선은 선대로 조용한 가운데 어느날 우연이 아니게 별안간 결실을 맺기도 하는 것으로 믿습니다.
때로 혜성처럼 나타나서 희망을 안겨 주는 분들도 있고요.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과 말이 좀 통하면 통하는대로 때로 지쳐버린 삶에서 위로를 받으며 격려되기도 합니다.
얽히섥히 얽히는 인간의 정으로 삶의 묘미를 느끼며 미소짓습니다.
소주 반잔, 한잔 나누면서 얼큰한 대화로, 될 대로 되어봐라 하며 모든 것을 내던져버리는 일도 때로 필요하지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2012.02.20 13:25
2012.02.20 14:59
선량한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희생양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도 자신이 자기를 잘 균형잡는 생활 하기가 힘든 것을 생각하면 정치란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신중하게 많은 국민들을 생각할 때 너무도 치우치게 불행한 사람이 많아지는 일은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나라에 따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어렵게 살고 있는데 지도자 층에서는 상당한 호화생활 하는 모습은 보기 역겨운 일입니다.
사람이라는 인격을 생각하며, 나 스스로, 그리고 타인의 인격을 상호 존중하는 조화를 이루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자존심을 지키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도의 의무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지요.
노영일 선생님,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활발하고 뜻있는, 미주 우리 동문의 홈피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