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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낮에 나는 문밖에서 동무들과 놀다가 집에 들어왔다. 동무중에는 옆집 긴따로가 가장 가까웠다.

그때 방문으로 들어오려니까 나보다 일곱살 위인 순이누나가 내게 미소를 띄우며 조용히 “일본이 항복했단다.”하고 말하였다.

나는 의아해서 누나에게 “그럼 우리 모두 죽어?”하니까, 누나는 웃으면서, “우리나라는 독립한단다.” 독립이 무어지?

내가 다니던 강릉중앙소학교에서 반애들로부터 듣기는 미군이 들어오면 우리를 모두 죽인다고 하였다.

 

나는 혼자 의아해 있는데, 얼마 안되어서 우리가 살던 홍제정(현재는 홍제동) 에서 여러집이 살고 있었던 안마을에서 많은 사람들 한떼가 “만세 만세”를 우렁차게 부르며 뛰어나오고 있었는데, 거의 대다수가 흰옷을 입은 청년들이었고, 그들은 깃발 하나씩 들었고, 그 뒤로 아낙네 아즘마들이 따라서 함께 뛰어왔으며, 그뒤로 십여세 된 소년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아직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떼들과, 이런 환호를 본적이 없었을 뿐아니라,  그 후 지금까지도 그런 경험이 다시는 없었다. 모두들 만세를 목이 터지라고 불렀다. 만세, 만세, 우리나라 만세를.

그리하여 그들은 우회전하여 강릉시내로 향하고 있었다. 그들의 감격, 그들의 환호, 그들이 흔들던 국기, 그들이 달리던 힘찼던 모습은 내 뇌리속에 영원히 살아있다.

 

Dr. 온의 글, “1945년 8월15일에 서울에 아무일도 없었다.” 를 나는 완전히 믿는다. 확실히 고증된 사실이기에.

 

하지만 나는 그때 만여덟살, 한국나이로 아홉살된 중앙소학교 2학년 생도였다.

그리고 나도 누구처럼 우리나라의 새로운 역사, 즉 강릉 홍제정에서 일어난 “우리나라만세”를 불렀던 홍제정 주민들의 해방의 환희와 환호를 증언할 “역사의 증인”임을 주장한다.

 

그런데 어떻게 일본의 항복을 알았겠는가? 그날 정오에 일본천황 유인(裕仁: 히로히토)이 라디오방송을 통해서 일본의 항복을 세상에 알렸다. 

 

우리집에는 라디오도 없었지만, 그 옆에 살았던 아버지 지인(Acquaintance) 화가 묵로의 부인이 바로 유인의 방송을

듣고 주책없이 “유인이 너무 불쌍해서 울었어요.”하고 어머니에게 말했더니, 그 말을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전했을

때 아버지는 참지 못히시고, 화까지 내셨던 걸 나는 옆에서 들었다.

 

나는 그날 그때 강릉홍제정의 환호군중을 항상 찬양하는 “역사적증인”이라고 또 다시 주장한다.

 

Kwan Ho Chung - March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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