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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Iceland 이야기

2017.07.16 15:44

이건일*68 Views:129



Iceland 이야기

이번 여행을 계획 하던 중에 Norway를 보고 오는 길에 Iceland에 잠깐 들러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참여 자가 하나같이 찬성 하여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다.
최초 발안자인 홍군이 스케듈을 잡고 우리는 그저 따라 가기로 하였다.
2년전에 Bretagne여행할때 WOW 라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홍군이 비행기편도 알아 내었다.
WOW 는 Reykjavik 에 본부를 둔 항공사란다.
Norway로 가는 것은 Norway의 저가 항공사인 Norwegian Air를 이용 하기로 하였고 돌아오는 것은 WOW를 이용하기로 한것이다.
Europe행 저가 항공사를 이용해본 경험을 결론적 으로 말하자면 "싼게 비지 떡" 이라는 것이다.
Norwegian Air는 얼른 보면 Norway국적 항공사 같아 보이나 사실은 저가 항공사이다.
LAX 공항에서 별 설명없이 아홉 시간이나 지체 하여 우리를 피곤 하게 만들었다.
기본 가격은 싸 보이나, 좌석 배정료, 짐값,밥값 등등 계산해보면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별로 큰차이가 없어 보였다.
WOW 같은 경우에는 더욱 심했다.
공항에 사람이 있어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전부 무인 항공권 발매기, 

무인 수하물 탁송기등으로 여간 불편 한것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 좌석배정료,기내음식,수하물 탁송료에 물값까지 따로 받았다.
여승무원들이 예쁜 금발 미녀라는 것외에는 그 서비스도 아직 훈련이 덜 되어 있어 미숙한 점이 많고 무언가 부족 해 보였다.
연신 "I'm sorry." 를 연발 하지만 내 생각에는 "They don't mean it."
이번 여행은 다시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일주일여의 Norway여행을 마치고 Iceland Reykjavik 공항에 내리니 놀웨이 보다도 더 춥게 느껴진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간간이 찬비가 바람을 타고 내린다.
온통 잿빛 에 풀과 나무들이 서 있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도중에 간간이 나무들이 보인다.
나는 나무를 못 볼줄 알았었다.
나중에 시내 안내 하던 관광가이드에게 물어 보았다.
"나는 이곳에 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너희는 나무를 어떻게 이런 추운 기후에서 잘 키우고 있냐?"
"정성을 다해 힘들게 키우고 있지." 라는 현명한 대답이 돌아 왔다.

시내에 도착 하여 몇달전에 내가 online으로 예약 해두었던 Skuggi Hotel에 짐을 풀었다.
Skuggi란 이 곳 말로 그림자란 뜻이란다.
약간 변두리에 위치한 공업지구 비슷한 곳에 개축한 비교적 새 호텔 이었다.
6월 이라 성수기 인지라 방값이 하루에 300 Euro, 이틀치 600 Euro를 한꺼번에 다 받는다.
다행이 아침은 포함된 가격이었다.
짐을 풀고 다 함께 모여 관광가이드가 기다리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집합 장소로 향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언덕위에 우뚝 서있는 이 곳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Hallgrimskirkja (할그림 교회) 앞 광장이 집합 장소 였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끼고 바람이 불면서 가끔 비도 뿌리니 비옷에 우산은 필수 품이다.
우리 가이드 아줌마도 털스타킹에 겨울 쟈켓에 털 장갑 으로 중무장 하고 있었다.
우선 교회안에 들어가 둘러 보고 곧 나왔다.
송군 말마따나 '절간은 다 매한가지야. 하나 보면 다 본것이여.'
교회 광장에서 조금 옆으로 걸어가자 조각 공원이 나온다.
전부 한 조각가 작품이라고 한다.
아이슬란드 오기전에 하나 기억해둔 사람이 있었다.
1981-84 사이에 내가 University of Cincinnati Hospital 에서 마취과 레지덴트 수련 받을때
같이 수련 받던 Iceland 에서 온 친구가 하나 있었다.
이름은 Hjortur(=buck=숫사슴) Sigurdsson(Sigurd의 아들) 이었는데,
Iceland에서는 남자는 아버지 이름 에 son 을, 여자는 dottir(=daughter)을 부쳐서 성대신 쓴다.

모든 사람 last name 이 son 아니면 dottir로 끝나니 전화번호부 로 어떻게 사람을 찾아 내는 줄 모르겠다.
그에게 물어 보니 다 찾는 방법이 있단다.
하긴 인구가 30여만 밖에 않되니 누구집에 숫갈이 몇개인지도 다 알것 같다.
그는금발에 파란눈에다 장신인 약간 수줍어 하는 잘생긴 청년 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이미 수련, 군복무,취업 다 마치고 왔으니 이 친구와는 10년 이상의 나이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같이 힘든 과정을 거친 동료였다.
수련 끝나고 학회에서 한 두어번 만났었고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 Reykjavik 병원에서 근무 한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다.
언제고 아이슬란드에 가볼일이 생기면 꼭 만나 보리라 생각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살다 보니 내가 레이캬빅에 와 있는 것이다.
안내인 아줌마에게 여기 이런 사람이 있으니 전화번호 찾아낼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의사냐?" "그래, 마취 의사이고 아마 이곳 국립 병원에서 일하고 있을 거야." 했더니 자기가 찾는 동안 조각 공원이나 구경 하고 있으란다.
한 10여분 있다가 나를 부르더니 자기 스마트 폰 스크린을 보여 준다.
그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었다. 작기는 작은 나라 로구나.
전화를 하니 그 특유한 나즈막 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나는 너와 같이 수련한 이 아무개인데 이곳 레이캬빅에 오늘 도착 해서 한번 만나 보려고 전화 했다고 하니 반색을 한다.
자기는 지금 골프 장에 있으니 끝나고 연락 하겠다고 한다.
이 추운 날씨에 무슨 골프 람.
그래, 골프 끝나고 내 전화번호로 연락 해
옆에서 자초지종을 보뎐 친구들이 재미 있어 한다.

레이캬빅은 아주 작은 도시 였다.
모든 것이 걸어 갈 거리에 있었다. 여기는 쇼핑 거리, 요기는 제일 유명한 hot dog shack, 여기는 수상 관저, 그런데 담도 없고 경비병도 없다. 감시 카메라만 몇대 달려 있단다.
"여기는 우리의 국회격에 해당 하는 아주 오래된 의회(Alþingi =Althing in English) 건물 이다.
930 AD 부터 있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다 보았으니 여기서 해산 한다."
나중에 저녁 먹으려고 예약 해둔 식당들이 어디 있는지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확인을 했다.
Hjortur 에게 전화를 해서 6시에 이곳에서 제일 좋은 식당중 하나인 Kol (=coal, 석탄) 에서 만나기로 했다.
명원군 부부 와 우리부부가 같이 가기로 하였다.
그는 약속한 시간에 나타났다.
기억에 있는 모습 보다 좀 늙어 보인다.
아마 나도 그렇게 보이겠지 하고 생각 하며 반갑게 인사 하고 명원군 부부와 서로 소개를 시켜 주었다.
그 동안 지난 이야기를 한 동안 나누었다.
아직 일하고 있으며 이 곳은 정년이 67세 인데 자기는 62 세이니 몇년 더 일해야 된다고 한다.
애들은 내 기억에 아들 한명이 있었던 같아 물어 보니 결혼전에 실수로 생긴 아이 하나와 지금 아내와 사이에 애가 셋이 라 전부 4명이라고 묻지도 않는 말에 약간 겸연적어 하면서 대답해준다.
아직도 순진한 곳이 남아 있는 옛날의 그 모습이다.
자기는 휴가에 북구라파로 가지 않고 미국으로 온다고 했다.
아이들중 하나가 시애틀에서 산다고 한다.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과 정다운 이야기 나누다 보니 좋은 포도주가
마시고 싶어 져서 이 집 와인 리스트 중에서 중간 보다 약간 상위의 것으로 골랐다.
역시 좋은 것은 그 값을 치루어야 된다는 진리를 다시 깨닫는다.
이 북구라파 국가들은 한 커더란 회사가 프랑스나 이태리에서 와인을 수입 하므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을 구할수 있다는 이야기를 지난주에 오슬로 식당 솜멀리에 에게서 들은 것 같다.
우리를 서브 하던 웨이트리스 가 아주 젊어 보이는 금발 아가씨였기에
당신은 와인을 다룰 정도의 나이가 되냐고 물어 보니 이제 막 스무살이 넘었단다.
이곳 음주 연령은 스무살이란다.
자기는 돈 열심히 모아서 미국에 가보는 것 특히 뉴욕에 가보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술김에 두 늙은 이가 공연히 객기를 부려 팁을 두둑히 계산서에 보태주며,
이렇게 주는 팁을 주인이 너에게 잘 전해 주냐고 물으니 잘 전해 준다고 웃는다.
옆에 있던 Hjortur이 이곳 에서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기에
"I know, but she is so young and pretty and she wants to go to NYC.

We just want to contribute to her trip expenses."
식당 계산서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
나중에 마누라에게서 가벼운 핀잔을 받긴 했다.

이튿날은 관광 회사에서 버스에 태워 보여 주는 "Golden Circle Tour" 를 따라 나섰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 가락 하며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분다.
첫번째로 간곳은 North American 과 Eurasian tectonic plates 가 만나는 Þingvellir National Park.
비가 너무 뿌려 잠간 구경 하고 사진 몇장 찍고는 버스로 돌아 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Gullfoss (Golden Fall). 역시 비가 뿌리고 바람불고 춥고 폭포 물보라가 세어서 잠깐 구경 하고 사진 몇장 찍고는 말았다.
다시 버스를 달려 간 곳은 Geysir (Geyser;간헐천) area.
이 곳에서 점심을 먹으라고 해서 비싼 돈 내고 맛없는 점심을 먹었다.
이 나라는 거의 모든 식료품을 수입 하니 물가가 비싸다.
맥주 작은 병 하나에 $10 정도니 다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곳 Geyser는 그 규모가 작다. 모두가 Yellow Stone Old Faithful에 비하면 애기같다고 한 마디씩 한다.
나는 그 것도 가본적 없으니 그냥 가만히 있었다.
하루 종일 비바람과 추위에 시달리다 호텔로 돌아 오니 온 몸이 나른 하다.
저녁은 호텔 가까운 식당 에서 해결 했다.
어제 송군이 이 집에서 저녁을 먹고 양고기 요리가 일품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대기에 우리도 양고기를 시켜 먹어 보았다.
명원 군과 내 평점은 그저 한 75점 정도 였다.
마지막날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잘 먹고 나와 버스로 우리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Blue Lagoon 으로 온천욕을 하러 떠났다.
비행기가 오후 늦게 떠나니 온천 하고 갈 시간은 충분히 되었다.
우선 입장료 부터가 비싸고 거기에 목욕용 가운, 샌달 등은 따로 돈을 더 내야 되었다.
이 나라는 작정을 하고 관광객들 베껴 먹으려 달려드는 것 같다.
허긴 이렇게 춥고 비바람 치는 황량한 자연환경에서 옛날 에는 대구나 잡아 먹고 살던 사람들이니
이제 관광이 이 나라의 제일 중요한 수입원이라니 이해는 간다.
우리가 좀 더 젊었었다면 차 빌리고 캠핑 도구 준비 하여
섬 전체를 돌면서 천천히 구경 하면 좋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였다.

Reykjavik 공항은 왜그리 복잡 한지 어디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았다.
공항을 증축 하던지 해야 될것 같다.
무인 수속으로 짐을 부치려 힘들게 발견한 직원에게 핀잔을 먹어 가며
짐을 부치고 간신히 자리를 찾아 앉았다.
휴우.... 이제 집에 가나 보다.
95도를 넘는 남가주의 태양이 그리워진다.
집에 돌아와 하루밤 자고 나니 그 곳에 갔다온 일이 꿈속의 일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온 것이다.



 

Vista de Reikiavik desde Perlan, Distrito de la Capital, Islandia, 2014-08-13, DD 134-145 HDR PAN.JPG
Reykjavik 전경 (By Diego Del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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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grimskirk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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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ykjavik 시내 안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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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공원, 고양이가 사진 찍어 달라고 올라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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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ykjavik 번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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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ortur Sigurdsson (효툴 시거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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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서비스 해준 젊고 예쁜 웨이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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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가다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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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a 로 뒤덮힌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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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 Eurasian Tectonic Plates 이 만나는 Thinvellir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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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llfoss (Gold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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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y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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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ykjavik Harbor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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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ykjavik Harbor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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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mous Hot Dog Shack, 우리도 하나 사서 먹어 보았는데
왜 그리 유명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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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고치는데 온수 파이프를 미리 깐다.
Geothermal Energy 가 풍부해서 물값 전기 값은 아주 싸다고 한다.
 
 

500px-Iceland_-_Blue_Lagoon_09_%28657126
Blue lagoon (우리가 온천욕을 즐긴곳)




 
Text & Photos by KLee, 7/1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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