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옛 사진
어머니 십세시절 외조부님과 함께 찍으셨다.
외가 정면, 이모님 두 분
외가 후면, 어머니 돌담 후면
어머니 새 색씨 시절
넷째 노마누나 어렸을 때
어머니, 네 누나 그리고 조카 원원, 나의 출생전
어머니 육십대 사진
어머니 칠십대 사진: 어머니의 노후의 사진이며 나의 출국 이후였다.
옛 사진첩에서 어머니 사진 몇 장을 발견한 후 아들 Henry를 시켜서 Scanning 한 후 여기에 실었다. 그 중 석장은 어머니 젊으셨던 날 사진이기에 물론 내가 태어나기 전 이었고, 마지막 한 장은 어머니 노년에 찍으셨다. 아마 칠십 후반기가 아니면 팔십대에 찍으셨던 사진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모든 사진에 내가 빠졌다. 어머니의 유일한 아들, “우리 춘호”는 어머니 품에서 찍거나, 어머니 앞에서 찍거나 한 사진이 한 장도 없다. 내가 출생한 후 가세의 몰락과 더불어 어머니가 그런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셨던 모양이다.
그러면 아버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아온 세월이 1954년부터 1967년까지이니, 모자가 함께 사진 한 장도 찍을 여유가 없었단 말인가? 첫 10년간에는 극심한 생활고에다 나의 학비 건으로 참으로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 후 3년간 군의관 생활 때 그런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 후 나는 미국에 왔고, 내가 떠난 후 어머니는 후련하신 마음으로 독사진 한 장을 찍고 결국 내게 남기셨다.
그러고 보니 처음 사진 석장에 나오신 어머니 얼굴은 내가 익숙한 어머니 얼굴이 아니다. 늙으신 그 얼굴이 내가 그 30년간 어머니 슬하에서 아침 저녁에 보았던 익숙한 어머니 얼굴이다.
아무튼 이 마지막 사진의 어머니 얼굴을 보고 혼자서, “어머니”하고 부르면서 눈물을 닦았다.
봄 마다 푸른 풀은 다시 나건만,
한 번 가신 어머니는 오시지 않네.
불초자 춘호가 올립니다. 어머니.
Kwan Ho Chung – November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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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아버지 일화를 두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서 올렸습니다.
그 후 생각해 보니 어머니 이야기를 우리 모두 떠나 버린 SNU-CM-AA Homepage에서
이리로 모시고 올 생각이 들었지요.
마치 주민이 떠나버린 빈 마을에 어머니만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네 편을 이곳에 함께 정리하여 내가 있는 동안 계시도록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