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오전 열시 반, 새로 생긴 인천 국제공항 제2 터미날을 출발 하였다.
새 청사는 깨끗하고 화려하기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니카다 공항까지 두시간 비행도중, 몇 주일전 시내 극장에서 본
영화 “The Darkest Hour”를 건너 뛰며 다시 보았다. 라디오 연설문을 준비하며
“Cicero” 를 중얼 거리는 Churchill의 모습을 보고 아! 역시 ---하였다.
주말 남산 산책 팀 9 couple 18 명이 이번 처럼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일본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 인듯,--18 명의 대부대가 삼일절 휴일끼고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의 흔적, 주당들 에게는 명품 쌀과 사께의 본 고장인
이곳 니카다(新潟 県)을 찾게 되었다.
“모리 소바” 점심을 먹고 뻐스 에 올라 나는 잠이 들었다.
눈을 떠 보니, 어두운 긴 터널 이었다. 그리고“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뻐스는 온천여관 앞에 멈쳐섰다."
—가와바다 야스나리 “설국”의 첫 도입부 에서,--꼭 같은 풍경이었다---
우리는 4 박 5일의 설국 여정을 시작 했다.
장강(長江) 시나노가와(神農川) 주변 이 지역은 눈도 많이 오지만, 좋은 물(온천)이
있고, 좋은 질의 쌀이 생산 되는(고시히까리) 에치코 평야 곡창지대로, 따라서 좋은
청주/사케의 고장이다. 유자와(越後 湯沢駅 )에는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가
노벨상 수상작 “설국”을 쓰며 묶었던 800년 전통의 여관 “다카한”이 있지만
schedule이 맞지 않아 머무를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근처 몇 군데 여관을
바꾸어 가며 설국(雪國) 니카다의 겨울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함박눈을 맞으며 에도(江戶) 시대의 거리를 걸어보기도 했고, 2 M 눈덮힌 산길을
“설피”를 신고 2-3시간 걸어 볼 기회도 있었고, 깊은 밤중에 야외 온천에 몸을 담고
혼자 밤하늘을 쳐다 보며 얼굴에 눈을 맞으며 이 생각 저 생각해볼 수 있는 정취를
맛볼수도 있었다. 예상치 않았던 이 일본의 시골 에치코 쓰마리(越後 妻有)에서
빛의 마술사 미국 예술가 James Turrel의 “House of Light” 를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 편히게 같이할 수있는 5-60년 친구들과 또 그 마나님들(?)과 같이
누릴 수 있는 시간들이 좋았다. 돌아 오니, 이미 서울의 저녁은 봄 기운속에 옅은
미세먼지 안개 속에 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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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니 이제 서울은,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도 지나고, 해갈하는 봄비도 왔다.
일본은 갈때 마다 감탄할 만큼 깨끗하고, 이 고장 경치-분위기를 보며 , 어떻게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그렇게 아름답고 슬프기까지한 " 일본적 분위기/풍광 "을 글로 쓸수 있었을까 이해가 되기도 했다.
얼어 붙었던 남북 사태는 좀 녹으려는지???
Time Will T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