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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담양을 찾아서

2012.12.31 21:11

이건일*68 Views:4618



담양을 찾아서

   글:
영희
   사진: 건일

조국과 멀리 떨어져 살면서 고향의 그리움이랄까 ?
한국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하는 나의 강한 호기심과
“한국정원이 무엇 볼 것이 있어요?” 라고 묻는 한 친구의 의문에
“한국에 대해 공부도 해 보지 않고 그런 이야기를 할수 있어요?” 라고 대답 하고 나니 담양을 꼭 찾아가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한국 정원의 특징은

첫째,
자연경관을 주인으로 삼고 인공 경관을 종의 위치에 두었다.
인간은 자연위에 군림 하지 않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지나친 기교와 인위를 싫어하는 한국인의 성질이 그대로 나타 나 있다. 조선 시대에는 자연의 음양 오행을 따른 성리학이 바탕이 되었다.
우리의 정원은 자연의 리듬을 말없이 느끼고 수용 하면서 경험된 자연 친화적인 정원이다.

둘째,
조선 시대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의 토론이 세력다툼의 당쟁으로
변질 되면서 이에 실망한 지식인의 낙향 혹은 유배로 담양에 있는 이런 정원들은 학자, 정객, 시인 묵객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고 더 나아가 한국 가사문학의 산실이 되었다.
그 근본에는 出處之義 (선비가 대부로써 세상에 나아가 관인의 자리에 있을때는 나라와 백성에 힘쓰지만, 세상이 자신의 이상을 받아주지 않으면 관직에서 물러나 자연과 함께 삶을 사는 것) 의 뜻이 들어 있다.

정원을 인체와 비교해 보면 자연의 세가지 요소인 물은 피이고. 돌은 뼈이고 나무는 살이다.
정원은 자연의 세가지 요소에 인공적인 것들, 예를 들면, 집, 정자, 문, 돌담 혹은 흙담, 다리, 샘터, 석등, 수석으로 필요에 따라 가져다 놓았던 것이다.
한국의 정원은 자연의 경관을 주인으로 삼으므로
사람이 살기 좋은 곳에 집터를 쓰고 산세나 계곡의 물흐름은 막히지 않게
물길을 터주어 산세와 계곡에 따라 흐르고 바위사이로 계류가 되며 모이면서 연못이 되게 한다..
나무는 자연숲을 이용한다.

입구부터 소나무, 대나무로 집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고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볼수있는 활엽수, 꽃나무는 집과 연못근처에 배치한다.
나라에 따라 판이 하게 다른 디자인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한국, 중국, 일본의 정원은 각기 다르다.

소쇄원(
瀟灑園)


 
 대나무 숲을 따라 구비 구비 오르다 보면 계곡속에 흐르는 물위에 걸쳐
있는 나무 다리 뒤쪽 산기슭으로 광풍각이 보인다.

소쇄원은 조선 중기 양산보(梁山甫, 1503- 1557)가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인하여 유배후 죽음을 당 하게 되자, 세속의 뜻을 버리고 고향 담양에 대표적
민간별서정원을 만들게 되므로서 생겨나게 되었다.

소쇄 (瀟灑)는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당시 양산보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주요 건물로는 내원과 외원을 구분하는데 양산보는 송나라의 황정견이
친구 주무숙의 사람됨을 光風霽月에 비유한 것에 유래 하여 霽月堂은 비 개인 하늘에 상쾌한 달이라는 뜻으로,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며,
光風閣은 비 개인후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으로 손님을 위한 사랑방 역활을 하였다.

집의구조는 3칸의 人자 모양의 맛배 지붕 아래 한칸의 온돌방과 두칸의 마루가 방의 양쪽에 배치 되어 있다.
구비 구비 계곡에 흐르는 시냇 물위에 자연돌로 고여서 만든 흙담장에, 五谷門이 있고, 애장단 담장에는 소쇄처사 양공지처 (瀟灑處士 梁公之處) 라는 현판이 흙담속위에 걸려 있다.
삼대에 걸쳐 계속 증축을 하여 대에는 2단의 단을 두어 매화를 심었다.

봄이면 매화꽃 만발하고 여름이면 물이 불어나 큰소리로 흐르는 물소리, 제월당에서 보는 달, 정원을 상상 하면서, 양산보와 소쇄원 사십팔경의 시를 지으며 찾아드는 당대의 묵객들의 풍류를 생각 해 본다.


 
식영정 (息影亭)


 
김성원이 자신의 스승이며 장인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이다.
息影亭의 의미는 “그림자도 쉬고가는 정자”이다.
김성원은 식영정 정자 아래 서하당 (棲霞堂)을 지어 장인과 같이 학문에 힘썼다.
서하당의 의미는 “안개도 쉬어가는 집”.

성산일대의 수려한 경관을 친구들과 나누며 즐겼던 곳으로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성산별곡이 지어진 곳이다.
성산별곡의 첫마디에 “어떤 지나가던 나그네가 성산에 머물면서 서하당 식영정 주인 들어보소. 인간세상 좋은 일이 많건마는 어찌 한 강산을 갈수로 낫게 여겨 적막한 산중에 들어 가고 아니 나오시는가.”
 
 
 

면앙정(
免仰亭)


 
송순(1493- 1582)이 41세에 대사헌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제월봉 아래 만든 정자로 이황(1501-1570)과 학문 국사를 논하고 기대승, 고경명, 임제, 정철등 후학을 길러낸 유서 깊은 곳 이다.
그가 면앙정에서 지내면서 경치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노래한 무등곡이 있다.
세속의명리을 떠나 안빈낙도의 벗과 풍류로 지내던곳이다.
면앙정 가곡비에 이리 사겨져 있다.

“무등산 한 줄기산이 동쪽으로 뻗어있어 멀리 떨치고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끝없이 넓은 들에 무슨생각 하느라고 일곱 구비 한데 멈춰 무더기 무더기 벌여놓은듯 …… 옥천산 용천산 내리는 물이 정자앞 넓은들에 올올히 피지는듯…”

송강정 (
松江亭)


 
정철 (1536-1593)은 문신, 정치인, 학자, 시인, 작가 로 1561년 27세에 좌의정에 오르고 그후 당쟁에 져서 서인으로 좌천 되었다가
후에 강원도 관찰사를 지냈다.
저서로 송강집 과 송강 가사인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 훈민가등으로 국민을 교화 하였다.

사미인곡 한줄;
“이몸이 생겨날제 임을 좆아 생겨나니, 한평생 연분이며 하늘 모를 일이런가.
나 오직 젊어 잇고 임 오직 날 사랑하시니 마음 이 사랑 견줄데 전혀 없다.”


 
송강정 앞에 펼처진 풍경. 멀리 추월산이 보인다.

명옥헌원림 (
鳴玉軒苑林)

택시 운전사의 도움으로 수많은 마을 집들 사이에 깊숙히 있는명옥헌 원림 입구를 찾았다. 우리만 갔더라면 도저히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오이정(1619-1655)은 아버지 오희도(1583-1623)의 네째 아들로 학문에 열중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학문과 많은 저술을 남긴 사람이다.
송시열(1607-1689)은 그의제자 오기석을 아끼는 마음에서 명옥헌이라 이름짓고 계곡바위 위에 새겼다.

그뒤에 오기석의 손자 오대경(1689-1761)이 원림을 그대로 두고 물길을 만들어 작은 연못과 큰 연못, 정자를 세워 정자 안에서 큰 연못에 비추이는 주위의 산수 절경을 볼수 있게 하였다.
그주위에 많은 배롱나무을 심어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 백일간 배롱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명옥헌은 세칸 맛배지붕, 가운데 한칸의 방이 있고 마루가 양쪽에 있는 배치 이다. 이곳은 원림을 그대로 두었으므로 담장이 없다.

 
 
 
 

 
배롱나무 늘어진 명옥헌원림 연못

한국정원은 중국, 일본 정원과 같은 눈으로 보기가 쉽다.
더구나 서구인들은 동양을 일본을 통해 배우면서 크고 큰 중국을 인식했다.
도교 유교 불교의 같은 문화권이나 중국의 정원은 주인의 연출에 의한 연극무대 같은 것이고, 일본의 정원은 인간 중심의 작위적인 그림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의 정원은 같은 줄기이나 특히 조선시대는 풍수와 大學 의 格物致知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후천적인 지식을 명확히 함)을 목표로 하는 성리학의 바탕에서 기원 한다.
규격과 갇힘을 싫어하는 열정의 성정은 많은 외적의 침입속에서도 우주생성의 구조와 인간 심성의 구조, 사회에서의 인간의 자세등을 사색함으로 경 (敬) 즉 자연의 본체를 존경하는 자세로 한국정원을 조성 한것이 특징이라 할수 있다.

천연의 아름다움을 보니 어찌 가사 한수 아니 나올손가?
한국은 물고 뜯는 당쟁으로 나라를 다 잃은 후 다시 일어서는 여러번의 정제의 과정 속에서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존경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연구와 발전으로 오늘을 이루지 않았나 하는 생각 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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