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2 16:46
‘무소유’의 귀한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한 법정(法頂)스님이 먼 길을 떠났다. 지난 11일 서울 길상사에서 입적한 법정스님의 법구가 13일 오전 11시30분쯤 전남 순천 송광사 전통다비장에서 '거화(炬火)'의식 과 함께 다비됐다. 송광사는 스님의 출가 본사다. 법정스님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송광사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국 각지의 불교신자와 스님 등 추모 객 1만5000여명이 모였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전 대표 혜국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손학규 민주당 전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 했다. 오전 10시 범종이 108번 울리자 송광사 문수전에서 스님의 법체가 다비장으로 이운(移運·법체를 옮김)되기 시작했다. 스님의 법체는 전날 길상사에서 이 곳으로 옮겨졌다. 법구는 길상사를 떠나던 모습 그대로 대나무 평상에 모셔진 채 가사를 덮은 상태였고,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3배를 한 후 다비장으로 향했다. 추모객들은 일제히 합장하고 "나무아미타불" 등 염불을 하면서 법정 스님의 다비장으로 향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학인스님 등 10명이 조를 짜 교대로 이운한 법구는 송광사 주차장 입구에서 약 800m 산길을 올라 오전 11시쯤 다비장에 도착했다. 오전 11시45분쯤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스님 9명이 동시에 불을 지폈다. 연화단 위에 모셔진 법체에 참나무를 올리고 장작에 불을 붙이는 '거화 의식'이다. 다비식 행사는 1시간 정도면 끝이 나지만 불이 모두 꺼지는데는 만 하루가 꼬박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님의 법체가 한 줌 재로 남게 되면 14일 오전 10시에 제자 스님들이 타다 남은 뼈를 수습하는 '습골'을 할 예정이다. 스님의 뜻에 따라 사리는 찾지 않는다. 습골이 끝나면 뼈를 빻아서 비공개 장소에 뿌릴 예정이다. 오는 21일 서울 길상사에서 추모 법회가 열린다. 49재는 다음달 28일 송광사에서 거행된다. |
법정스님이 즐겨들었다는 Bach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동영상을 같이 올립니다. 규정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함회할 것이다.
내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