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2 19:13
오늘 소개하는 이 집은 서울에서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는 몇 남지 않은 정통 중국음식점,
요리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짬뽕과 짜장면도 맛이 있는 곳,
이 집의 주요리는 북방요리, 즉 산동요리이다.
혹시 이 동네의 재개발로 음식점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먹거리와 운동구 점, 노점상이 진을 치고 있는 복잡한 길을 헤쳐나가다 동대문의 패션 상가 뒤,
밀리오레 옆 골목에 붉은 천이 내리어진 붉은 간판에 금빛으로 칠한 상호, 동화반점이 있다.
이 집의 역사는 유구하다. 현 주인이 인수하기 전 화교협회의 회장이었던 분이 이미 30년을 운영하였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60년대의 조선호텔 옆의 금문도와 대려도를 아시는가?
이 집의 주인 진장원은 나이 15세 에 들어가 17년 후 나올 때는 13명이 일하는 그 큰 주방의
8번째 조리사이었다. 그 때 비교적 우리말을 잘 하였던 그는 당시 출장요리를 열심히 따라 다녀
웬만한 공관은 모두 다녀 보았고, 아직도 그 분들과의 교분을 자랑하고 친한 의사들도 적지 않다.
규모는 1층에 4인용 식탁이 12개이고,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이층은 최근 다시 꾸며
10-12명이 들어가는 방이 4개, 그리고 퍼지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12-15명이 들어가는 온돌식 방이
하나이다.
저녁 때 방을 쓸려면 미리 예약이 필요하다.
점심 때 친구 10명이 모였다. 무엇을 시킬까? 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집의 주인인 진 사장이 미리 알고 몇 가지를 준비하여 내어 온다.
요리를 여러 가지 시키면 미리 많지 않을까 먼저 걱정을 하여 준다.
그 하나.
먼저 이 집의 명물 “八寶 丸子”이다. 접시 한가운데 공룡알 같은 것이 떡 버티고 있고,
하얀 야채 소쓰가 곁들여 나온다. 팔보 환자는 여덟 가지, 아니 그 이상의 어패류가 들어 있는 둥근 음식이라는 뜻이다.
알의 껍질은 모양이나 색깔이 마치 누룽지처럼 보이나 사실은 다진 돼지고기를
여러 가지 재료로 잘 반죽해 둥글게 튀겨낸 것이다.
한 접시면 3~4명이 섭섭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그 둘.
해삼 쥬스를 빠뜨릴 수가 없지요. 이는 해물과 육류의 절묘한 조합으로 환상적인 맛이다.
말린 해삼을 알맞게 불려서 돼지의 삼겹살 부분과 같이 마늘을 썰어 놓고 만든 요리로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하나도 느끼하지 않아 잘 먹는다.
그 셋.
마지막으로 게 다리를 통째로 튀긴 깐풍 게요리도 먹음직스럽다.
원래 튀김이야 “바지직”하는 소리를 들으며 기름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며 먹어야 제격이지만 어찌하랴.
눈치를 보며 나누다 보면 꼭 사람 수대로 되지 않고 남는다.
이럴 때는 얼른 접시에 담아 와야지요.
혹시 대식가들이 모여서 요리가 모자라는 듯하면 부추잡채 하나는 더 시켜도 된다.
중국 부추는 지금이 한창 맛이 있을 때이다.
우리 나라 부추와 달리 굵고 단단해 보이나 돼지고기를 채 썰어 같이 볶아서 연하게 씹힌다.
마지막으로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을 배는 항상 남겨 두어야 한다.
특히 삼선짬뽕을 시키면 이는 삼선이 아니고 차라리 八寶 짬뽕이라고 이름을 지을까?
왜냐하면 해산물이 7, 8가지나 들어갔고 소위 흰 짬뽕이다.
이 집 음식의 특징은 맵시 있게 담아 나온 다기보다는 오히려 푸짐하다고 할까?
요리의 가격은 5만원에서 8만원 정도, 식사는 다른 곳과 대동 소이하다.
주방은 아직 자식들도 국내의 유수한 대학을 졸업시키고 편할 때도 되었는데도
열심히 현직에서 일하는 진사장, 주로 점심 때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 아래 4명이 일을 돕고 있다.
간단한 식사는 휴일에도 영업하고 전화는 2265-9224이다.
참고로 중국의 사대 요리는 산동요리(북경요리를 포함), 사천요리, 광동요리(상해요리라고도 함)와 복건요리입니다.
한편 팔대 명주는 귀주성의 마오타이와 동주, 사천성의 오량액, 노주와 검남춘, 산서성의 분주,
강소성의 양하대곡, 강서성의 고정입니다.
이 걸 중국에서 사업하는 친구를 졸라 다 마시느라 고생깨나 했지요.
또 하나 중국의 사대 미인은 전국시대의 서시, 한나라의 왕소궁, 촉나라의 초선과 당나라의 양귀비이고.
제가 지난 주 부친(고 유 병석, 서울대 3회, 미국의 이형모선생님, 한국의 김도진, 김영균, 심보성선생님 동기)
상을 입었습니다.
오늘부터 출근하여 근무하고 있으며 자주 들어오겠습니다.
2008.08.13 11:41
2008.08.13 14:08
유석희 후배님!
아버님을 잃는 슬픔은 이사람도 겪어봐서 잘 알지요.
삼가 부친님의 명복을 빌며 후배님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과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중국요리에 감사드리고
전화번호를 적어두었으니 서울방문시 일차 시식 하도록
하겠읍니다. 규정
2008.08.13 17:15
2008.08.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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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사정과 슬픔을 이렇게 나누어 같도록 알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우리의 존재는 바로 그런데 있겠지요.
뭐라고 글로 위로해야될지 모르겠읍니다.
서로 가까이 있다면 한번 안어라도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 나이에, 어쩔수없이, 일어났었고 또 일어나는 일이겠지요.
본인과 우리 SNUMA Website을 대신해서,
삼가 부친님의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