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어둠속을 뚫코 야간열차가 달린다. 덜컹덜컹..덜컹덜컹 하는 단조롭고 규칙적인 바퀴 소리와 가끔 한숨처럼 뿜어내는 목 쉰 기적소리 밖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친 승객들은 잠이 들었는지 모두 눈을 감고 제 자리에 늘어져 있다.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는 촘촘한 별들과 기울어져가는 초생달이 졸음을 견디려는듯 비스듬히 누어있다. 저 먼 산기슭에 반딧불 같은 작은 불빛이 보인다. 아마도 누군가가 잠 못이루는 이 밤을 뜬눈으로 새우나 보다. 아니면 다정한 부부가 밤 새는줄 모르고 소근소근 이야기라도 나누는 것일까. 떠나온 고향은 아스라한 기억속에 멀어져 가고 있다. 정다운 고향 산천. 숨박꼭질, 딱지치기, 구슬 따먹기, 말타기 하던 어린시절 친구들. 연날리고, 냇가에서 피라미 잡던 아이들은 지금 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반에 있던 그 예쁜 계집아이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기차는 여러 역과 마을을 지났다. 전쟁으로 파괴된 시골역, 폭격맞은 화물열차, 초라한 시골 마을, 쓸어져가는 초가집, 민둥산도 보았다. 아름다운 초원, 강, 바다, 천길 낭떠러지, 연기 가득찬 굴, 폭풍과 벼락속으로도 지나왔다. 고층건물과 거리를 메운 자동차, 바쁜 사람들의 물결로 분주한 도회지도 지나왔다. 지금은 멈춰버린 한순간. 나는 어디에 있고 이 기차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
2020.04.21 12:33
2020.04.21 12:56
Definitely going. Moving to an unpredictable future.
Sounds like you are trying to do a psychoanalysis. -- ㅎ ㅎ 농담
2020.04.21 14:46
It doesn't matter whether it is directed from the left to the right or in the other direction as long as it is one-way travel without being reversed since the arrow of time flows only in one way.
So we are on the train called our living in one direction from the beginning through adulthood toward the end.
Is it limited to us, humans? No, it is applied to all living things. Only living things? On my further meditation, it is applied to everything including living and nonliving things in this universe.
All the artifacts or non-artifacts suffer the same fate: Birth-Growth-Prospering or Thriving-Withering and the End euphemistically described.
It is because of the principle of cause and effect (因果), the inevitable or unavoidable.
Even our universe is heading to the unavoidable future.
Thanks for offering the chance of being profound for a few minutes, you two gentlemen.
2020.04.22 01:05
Certainly coronavirus and a drastic change in our motherland make us think about what we never thought of before.
2020.04.22 00:21
환상적인 색채와 스토리가 들어있는 귀한 작품을 오랜만에 접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계속 좋은 작품을 그리셔서 개인전을 여셔야지요.
전에 군대에 있을때 서울에 잠간 올라왔다가 야간열차를 타고 피곤한 몸으로 긴 여행을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바이러스로 모든 세상이 멈추어 있는 것 같은 것을 느낍니다. 언제 이 여행이 끝나는지? 건강하십시요.
2020.04.22 00:58
요즘 전업 화가가 되신 모양인데, 좋은 그림들 이 웹사이트에 올려 함께 감상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04.22 02:50
감사합니다. 한번 고려해 보겠습니다.
2020.04.22 01:39
The mother earth appears to be awfully brightly illuminated considering the moon being a 초생달.
The train may be going or coming depending on where you are looking at.
But it is, at least moving, to one direction by looking at the smoke.
대전발 0시 50분은 아니겠지요. That was a too long time ago !!
My writing is not meant to be an artistic comment on the picture.
I guess the picture expresses the 로 박사님의 심정 at this time of his life.
Wherever his mind may wander, I agree and share the same feeling.
Thanks for sharing yours with us.
Dr. Hong, it's a very long time to meet you here. Thank you so much for dropping by.
Obviously, you must be in Ethiopia, a million miles away from home.
Your night train might have gone farther than anyone else's trains.
I hope everything is OK with you.
Please take good care of yourself and hopefully, meet or see you again soon.
2020.04.22 02:48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는 에티오피아에서 5년 봉사를 마치고 지금은 시카고에 와있습니다. 노영일 선배님의 그림 덕분에 몇년만에 제 ID 도 찾고 PW도 찾아서 댓글을 올려 드립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환자들이 생기고할때 북 이태리에 의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가겠다고 했다가 부인한테 야단맞고 못가고, 뉴욕에서 센트랄파크에 텐트를 치고 가자고 할때도 못갔습니다. 지금 시카고에도 맥코믹플레이스라고 세계에서 큰 컨벤션센터에 임시병원을 설치하고 최고 3000 명까지 환자를 받고 있는데, 역시 부인의 허락을 받지 못해서 집에서 있습니다. 나이도 그렇지만 PPE 가 부족하다고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극구 말리니 어쩔수 없지요. 그대신 E. 국의 S 병원과 S 국의 M 병원의 CT 를 인터넷으로 읽어 현지 의사의 교육을 담당하고, 시카고의 L 클리닉의 엑스레이와 S Pregnancy Center 의 초음파를 모두 무료로 읽어주고 있습니다. 아직 봉사할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감사하지요. E 국의 H 병원에 CT 가 들어가면 다시 갈려고 하는데 돈이 없어서 설치를 못하고 지금 형편은 해외 여행도 힘듭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바이러스 환자들이 생기고 병원, 장비, 의사, 약등이 모자르기 때문에 모두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인사 말씀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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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the train coming or going? Not that I wanted to critique the drawing. I am just curious.
Why did you draw the train moving left to right not right to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