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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당신들의 천국”, 그리고 군의관 조창원 대령

 

                                                                     조중행

 

 

1973년 미국에 도착 레지덴트를 시작할 무렵부터 인터넷이 활발해지고, 2003 년 분당 서울대 병원 개원시

잠시 귀국할 때까지 30여 년 간 나는 한국에서 부터 구독하던 월간 잡지 신동아" 매월 정기 구독하였다.

 

물론 미국에서 발행하는 한국 신문들이 있었지만 매일 한국신문 읽을 시간도 없었고 우편 배달이니 늦는

일도 많았고,--당시의  월간지 신동아는 지금 보다 덜 선정적이었고, 언론 탄압에도 불구하고 심층 분석 기사,

당시 명사들의 수필또는 나중에 한국 문단의 큰 수확으로 남게 된 소설들을 연재하고 있었다.

 

70 년대 미국에서 잡지 신동아를 통하여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문열 등단작; 새하곡(塞下曲) ,

최명희의 대하 소설 魂불”,  한수산의 역작 유민(流民)”등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내 젊은날의

아련한 기억이 있다.(참조: 얼마전에 개고기 먹는 풍속에 대해서 선배님들이 쓴 글이 있지만, 한수산의

에는 옛날 강원도 시골에서 온 마을 젊은이들이 한 여름 냇가에서 개 잡아 먹는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다인생 만사가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딸려 있는 ---)

 

지금도 시카고 내 집의 지하실에는 30 여년간의 신동아가 먼지를 쓰고 책꽂이에 꽃혀있다. 요음도 미국 오면

시차로 고생, 잠 안올때면 혼자 지하실에 내려가 70 년대  신동아 한권  꺼내서 한밤중에  낡은 종이 냄새 맡으며

모택동 사후 화국봉” “강청같은사람들의  당시 투쟁의 모습을 읽어 보는 재미가 있다.

 

74년 경 약 1-2 년에?? 걸쳐연재 되었던 소설중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소설이 문리대 독문과

출신(광주 서중-일고) 미백(眉白) 이청준이 당시 5.16 후 소록도 병원장을 지낸 서울의대 출신 군의관 대령 조창원

(소설 주인공:조백헌)을 모델로한 당신들의 천(天國)”이다. 자세한 내용은 많이 잊어버렸지만 이 소설이 연재되던

때가 내가 미국에서  일반외과 레지덴트 시작하던 정신없던 시절 이었으나, 이 소설 나오는 신동아 다음호가

착하기를  기다렸던  추억이 있다.

 

남을 위하여 선의로 한다는 일들이 과연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인가?”에 대하여 우리들에게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

평론가 김윤식이  후에 이  소설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철학적 차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 토스토에프스키의

주제에 과감히 접근한 최초의 한국 소설로 극찬하였다.  정치적으로는 군복의 원장이 소록도에 취임하는 것이

5.16 혁명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영화화되어 흥행적으로 성공을 거둔 서편제, 밀양(벌레 이야기)등이있고 중고교 교과서에

나오는 꼭 읽어야되는 소설 “눈길” “병신과 머저리” “별을 보여드립니다--

 

그 세대, 우리 학생때 필명을날리던 문리대 출신 문인들이 잡일에(??) 한 눈을 팔 때에도 오직 소설 창작에만

전념- 선비적 삶을 살고 갔다.  페암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돌아 갔고, 그의 독문과 동기 김광규 교수의

편안히 눈감은 자네 앞에서 통곡하는 대신, 시를 읽게 될 줄은 몰랐네로 시작되는 조시(弔詩)는 두 사람의 우정의

깊이를 짐작케한다.

사후에 정부는 예술인의 최고 문화 예술인 최고의 영예인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하였다.

 

작년인가 이 소설의 모델이었고, 서울의대 1956년 선배로 5.16후 현역 대령으로 소록도

병원장을 지낸 조창원 선생도  돌아가셨다.

 

소록도 이야기를 읽다 보니 옛날 생각이나서 이야기가 좀 샛길로 들어섰지만 당신들의 천국

한번 읽어 볼만한 소설이고, 나도 이번 겨울 다시 한번 정신들여 읽어보고 새 봄에는 이청준 눈길의 고향

장흥을 거쳐 그렇게 경치 좋다는 소록도를 친구들과 꼭 한번 찾아가 보아야겠다.

 

 

 

                                                                       

   
 

 

   
                                                                    prepared by J H Choh(Class of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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