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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8000만달러 ‘잭팟’… 내년엔 토론토 투수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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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류현진(32)은 차가운 수술대에 올랐다. 부위는 왼쪽 어깨였다. 파열된 관절와순을 봉합하는 수술이었다. 일부에선 “류현진은 끝났다”고 했다. 회복 확률이 높은 팔꿈치 수술과 달리 어깨 수술은 투수들이 무서워하는 수술이다. 어깨에 칼을 댄 후 구속을 되찾을 확률은 7%밖에 되지 않았다. 수술을 결심한 류현진은 주변의 말에 개의치 않았다. 하루 4시간 넘는 재활 훈련을 묵묵히 버텼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 때도 팔꿈치 수술을 한 적이 있다. 낙천적인 그는 인천 집에서 재활 병원이 있는 서울 잠실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군말 없이 오갔다. 2006년 KBO리그 한화에 입단한 그는 그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괴물’처럼 일어섰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재활을 하는 도중 지금 아내가 된 배지현 전 아나운서를 소개받았다. 다시 일어서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예전처럼 긍정적으로, 그러나 예전보다 더 절실하게 재활에 매달렸다. 이듬해에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아야 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2015∼2016년 등 2년간 그가 거둔 승수는 단 1승이었다.
 
30세이던 2017년에는 5승(9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8년 후반기부터 그는 예전의 모습대로 돌아왔다. 그해 15경기에서 7승(3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원 소속팀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79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리고 맞이한 2019년. 개막전 선발 투수, 올스타전 선발 투수,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영상 1위표 득표…. 14승 5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급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후 다시 FA가 된 그는 시장의 판단을 기다렸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23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2억 원)에 계약했다. 구단은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토론토와 긴밀히 협상한 건 맞다. 토론토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일부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얻었다. 4년 8000만 달러는 역대 미국에 진출한 한국 투수 중 최고 금액이다.
 
종전 최대 규모 계약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001년 말 텍사스와 한 5년 6500만 달러였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 계약은 텍사스 외야수 추신수의 7년 1억3000만 달러다. 총액은 추신수가 많지만 연평균 금액으로는 류현진이 최고다. 류현진은 연간 2000만 달러, 추신수는 1857만 달러다. 수준급 선발 투수를 원했던 토론토는 적극적인 구애 끝에 류현진을 품에 안았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류현진의 계약은 총액 기준 3번째로 큰 계약이다. 2006년 버넌 웰스는 7년 1억2600만 달러, 2014년 러셀 마틴은 5년 82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류현진은 내년 시즌부터 토론토의 제1선발로 젊은 투수진을 이끌게 된다. 빅리그 8년 차 류현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등이 버티고 있는 격전지다. 양키스와 만날 때는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의 게릿 콜이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 맞대결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투수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다. 새 출발을 하는 류현진에게는 내년에 야구를 더 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아빠가 되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인 아내와 태교를 함께하고 있는 류현진은 조만간 토론토 구단을 찾아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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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and Text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December 2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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