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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새잡으러 가던 날 (1)

2012.04.08 02:52

이기우*71문리대 Views:3791

새잡으러 가던 날


자명종이 ' 따르릉 ' 하기 전에 이미 눈이 떠지는 이른 새벽. 3시가 좀 못 되었다.
그 전날밤에 12시가 조금 못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래도 3시간은 잔 것이다.

적당히 준비하고, 커피를 보온병에 담고, 샌드위치를 만들고, 과일 몇개를 집어 넣고,
전날밤에 챙겨 놓은 짐을 차에 넣고 시동을 거니 시간이 4시.
늦지 않았네! 안심을 하고 밤거리를 질주 한다.

새를 만나러 가는 곳.. 일단 아나폴리스의 베이 브릿지를 건너야 하는데,
495 에서 50으로 들어가는 곳 에서는 난 항상 몇년전에 작고한 친구가 생각이 난다.
바로 이곳에서 그 친구의 식구들을 만나서 오션 시티에 갔던 일이 있다.
그것이 벌써 30년은 되었다. 세월이 잘도 간다.

거의 2시간을 가야하는 새벽도로는 무척이나 조용하다.
차에 개스가 좀 달랑하나 우선 새 먼저 잡을려..
조심하게 몰고 가는 데도.. 속도는 항상 위반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차가 나의 차 왼쪽에 오더니 한동안 나란히 나란히 달린다.
"아이구 추월을 하시지.." 하고 생각하는데.. 마침 그차가 슬쩍 추월을 한다.
그런데 추월하는 옆차를 힐끗보니.. 맙소사! 경찰차!
이크 걸렸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그 차가 그냥 가버린다.
55마일로 가야하는 곳에서 나는 80마일로 달렸었다.
그 경찰한테 고맙게 생각하고.. 속도를 많이 줄였다.
경찰한테 걸리면..
뜨는 해도 못보고,
새도 못잡고,
벌금 물어야 하고,
포인트 올라가니 차 보험료 올라가고..
허기사 사고나면 또.. 어쩌려고..

그전에도 몇번을 가 본 곳이라서 길 찾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델라웨어주에 자연생태습지가 여려 곳이 있다.
카나다, 알라스카, 아니 북극에서 조차 날라오는 철새들이
이곳에서 가을 11월경해서 이른 봄 3월 초 까지 서식한다
나는 분위기가 아름다운 봄베이 후크 생태습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새벽 6시 반에 올라오는 아름다운 일출의 모습도 보려고.

이런 저런 상념에 젖어 들기도 하면서 옥수수밭, 허허 벌판의 길 목에 들어서니
저쪽에 봄베이 후크가 눈에 들어 온다.
창문을 내린다. 새 소리 들린다. 시원한 공기도 너무 좋고..

깜깜한 파킹장소에 차를 세우니 나 혼자 뿐이다.
아니, 나 혼자 뿐이기를 바란다.
화장실을 들리려고 차에서 나와 안내소 옆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 가는 데
섬찍하고 머리가 쭈삣해진다.
화장실에 들어가.. 코트를 벗어서 문에 있는 옷걸이에 거는데..
"쏴 악" 하며 변기의 물이 나가는 소리에 너무도 놀라서 간이 다 떨어졌다.
아니 옆에 누가 숨어 있었나?
덜덜 떨며 둘러 보니 내가 들어 갔던 화장실의 변기가 자동으로 수세가 된 것.
내가 코트를 벗고 고리에 거느라 몸이 움직여 자동 세척이 된 모양이다.
휴우!!!

밖에 나오니 아직도 깜깜하다.
차문을 열으면 불이 켜지니.. 식은 땀을 흘리며 빨리 차 문을 잠그고
살살 운전을 하며 미리 계획하였던 곳으로 몰았다.
15마일 내로 .. 살살.. 새들 놀래지 않게..

우선 일출의 모습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꺼내고, 삼각대를 세우는데
어떤 다른 차가 들어 온다.
사람 만나는게 무서워... 허나.. 그 사람도 카메라를 꺼낸다.
일출의 모습은 그리 황홀하지는 않았다.



새들이 여기 저기서 날라 다니고 왁자지껄 시끄럽게도.. 난리다.
몇장을 찍다가.. 아무래도 좀 시원찮아서
한 바퀴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다가 일단 이곳을 나가기로 마음 먹고
혹시 근처에서 아침이라도 할 까 하다가 그냥 커피 한잔을 마시고,
차에 개스를 넣으려고 정류소를 찾아 약간 남쪽으로 몰았다.
한 45분 가면 또 다른 생태습지가 있으니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개스를 넣고, 프라임 후크라는 생태습지로.
프라임 후크에 지난 주에 왔을 때는 철새들이 없었다.
그러나 그래도 혹시 하여 또 가보는 것이다.

이제 날은 밝았고, 낚시 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었고,
저 쪽 호수를 보니 하얗게 보이는 철새들이 있다.
허나 사진 찍기에는 좀 힘든 구도.. 또 새들이 그리 장관을 이루지 않고.. 등등 으로 하여
사진 몇 장 찍고는 그냥 돌아서 가려다가..
흠 저쪽에는 어떤지? 하고 계속 갔던 길로 모퉁이를 돌아서고는
"으 악!" 하고 함성을 질렀다



지난 2월에 철새도래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때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 경이한 모습을 같이 즐기려고 이곳에 올려봅니다.
글도 사진도 모두 서투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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