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7 04:39
우리집은 앞에 강이있고 뒤에는 숲이있어 요즘같이 여가가 많은 나에게는 시간 보내기가 좋은곳이다. 몇년전에 집뒤 숲넘어로 시에서 길을 낸다고해서 혹시 자동차가 다니는 길인줄 알고 나 개인적으로는반대였는데 차를 허용하지 않는 옆에있는 시공원으로 통하는 산책로라는것을 알고는 찬성표를 던졌는데 나와 같은생각의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통과되어 길이 뚫였다. 이제 나이탓인지 지난 몇년간 한겨울에 밖에나가 걸을때 특히 집으로 돌아오는 때에 북서풍의 강바람이 매섭게 얼굴을 때려 고통을 받을때가 있어 진로를 좀 변경하여 강바람을 뒤에서 받으며 걷다가 공원에서오른쪽으로 꼬부라져 새로 생긴 이 집뒷길로 들어가 다시 강가로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로 정했다. 이 route를 2번반 돌으면 보통 걷는 한시간이 된다.세로생긴 이 집뒤 산책로는 3/4 마일 정도인데 겨울에도 숲 사이길이라서 인지 맞바람도 강바람같이 매섭지도 않고 어쩌다가 눈이라도 오는날이면 눈길을 저벅 저벅 걷는 맛도있고 해서 이길을 좋아한다. 봄이되면 온갖 들꽃들과 자세히 주위를 들여다보면 온갖 잡초,꽃,벌레,새들이 한데 어울려저 자연의생동감을 보여주는 곳이기도하다. 수많은 참나무들사이에 갈대밭이 우거져 있고 여기 저기 물이고여 웅덩이를 이룬곳도 있어 새소리,벌레소리,개구리소리등 또 어쩌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나무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소리들이 어울려 마치 자연의 교향악을 듣는것 같아 더욱 이길을 즐긴다. 사슴이 쏜살같이 지나가기도 하고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여우도 자주 보는데 이 여우놈은 사람들에 점점 익숙해서 인지 보아도 도망가지도 않고 사람들을 빤이 쳐다 보고있어 구미호 생각이나서 가슴이섬찟하기도 하다. 가끔씩 집사람과 걷는때도 있는데 나보다 눈살미가 있는 아내가 복분자 숲을 군데 군데에서 발견하여 7,8월에는 산책할때 복분자 따는 재미도 솔솔하다. 사실 이복분자는 우리집 뒷쪽 정원 넘어 숲 초입에 무리를 지어 큰 bush를 이루고 있어 집사람이 물을주어 가꾸어서 내가 따온는것보다 알도 실하고 많아 이곳이 주 수입원이된다. 복분자는 5-6월에 흰꽃을 피워서 꽃이지고 7월 초쯤 열매를 맺어 초록에서 붉어지기 시작 7월 중순이후 8월내내 검붉게 익어간다.복분자 따는데 2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하나는 나무에 가시가 있어서이고 또하나는 극성스러운 모기떼이다. 보통 집나가기 전에 긴소매입고 'off'로 spray하고 작은 수건으로자꾸 모기들을 쫓아내야한다.그래도 숲속의 온통 초록색 속에 까맣게 익어 수줍게 숨어있는 이친구들을 발견하여 따는맛은 형용하기어렵다. 이틀에 한번쯤 따는데 한번에 어른손으로 한 3웅큼쯤 따오는셈이다.어제도 아침에 그전날 비가와서인지 제법 알이 실한놈들을 따고있는데 나의 walking buddy이기도한 병원의 transcriptionist인 Patty가 지나가면서 'Oh! You are the one to pick all my berries!'라고 하고 조금있으니 이웃 Teddy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Kyu!Save some for the bears'라고 농담을 하며 지나간다. 이 복분자는 크지는 않으나 새큼하고 단맛이돌아 좋고 fresh하게 먹기도하고 아침에 cereal에 넣어서먹기도 하는데 남은것들은 집사람이 시카고에있는 친구부인이 알으켜 준대로 vodka를 사다가 복분자술을 빚어 집사람이 생선회깜 이라도 떠오는 날이나 맛맛으로 먹걸이를 만드는 날에 반주로 마시기 제격이다. 지난번 현재형 내외분이 잠깐 다녀 가셨을때도 생선회에 이 복분자술로 모처럼만에 회포를 푼적도있다. 구름 한점없는 맑은 날에 오늘도 이렇게 미시간의 한여름은 지나가고 있다. 규정 집뒤에 있는 복분자 bush 집뒤 복분자숲 정원의 꽃들 집뒤 산책로(차의 진입을 맊는 노란 차단기) 산책로 가에 있는 복분자 산책로 가에있는 갈대밭 산책로 가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들꽃들 집앞 강갓길 집앞 공원에서 먹이 찾는 카나다 거위들 산책로에서 딴 복분자(모기쫓는 수건 보이시지요,ㅎ,ㅎ.) 집뒤에서 따온 복분자 담구어 놓은 복분자술(왼쪽)과 mulberry로 담근술 |
2009.08.07 04:41
2009.08.07 09:34
You invited me to very peaceful 'Dong-ne' where you live, Hwang sun-bae-nim.
I can picture your town, surrounded by river and mountain and wild berries(Bok-bun-ja?).
Time goes by as you said. So does daylight. I noticed sun goes down about 8:15 PM,
which means we have 1/2 an hour shorter daylight than during the peak of summer.
2009.08.07 09:53
강의권 | |
모기가 잡식성으로 꽃꿀을 먹는다고 가이드가 그러던데 모기가 꿀 먹는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서 긴가민가 했는데 ...... 꿀 먹는 모기도 있습니까? (2009-08-04 15:49) | |
김영실 | |
모기는 과즙, 수액, 꿀 등을 먹고 삽니다. 암컷이 산란을 위하여 혈액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요. (2009-08-06 12:46) | |
강의권 | |
아 그렇군요. 저는 여지껏 모기는 피만 먹고 사는 줄 알았습니다. 부끄럽게도. 캄차카 온 들판이 꽃이니 그래서 모기가 많았네요. 강옆에서는 차문을 여니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차 안으로 들어 왔더랬습니다. (2009-08-06 14:11) | |
2009.08.07 10:19
모기가 꿀등 단것을 먹고산다는 말은 저도 처음들었읍니다.
모기가 나를 무는것은 내피를 빨아먹기보다는 단과일을
먹을랴 하는데 침입자가 와서 공격한거군요,ㅎ,ㅎ.
방선생!
우리가 사는 이곳은 물과 숲은 있어도 산은 없읍니다.
그것이 항상 불만이고요. 규정
2009.08.07 15:34
규정님,
그동네에는 산이 있다해도 숲이 깊고 높아서 전혀 보이지 않겠지요.
Midwest에서 살때 본인도 그런 "갇혀진" 감을 느꼈지요.
사막 (또는 반사막)으로 오십시요. 모기는 물론 없고,
100 mile밖의 산도 보입니다. 40 mile 멀리보이는 Pikes Peak (4,400 meter) 입니다.
그건 그렇고 복분자 열매가 익으면서 벌써 여름이 다 지나갑니다. ㅉ, ㅉ, ㅉ.
또한해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읍니다.
먼훗날에 아련한 추억이될 오늘의 이순간들을 즐기십시요.
크리스 보띠의 트럼펫 Andrea Bocelli가 부르는 여름날씨같이
나른하게 들리는 'Estate(여름)이라는 노래를 들으시며 오늘을
즐기십시요.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