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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마사다' 요새의 최후

2011.06.19 11:15

정유석*64 Views:6821

'마사다' 요새의 최후

중동에 있는 ‘사해(死海)’는 그 수면이 무려 해발 -400m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호수로 알려져 있다. 소금기도 바다 물에 비해 몇 배 짜서 사람에 물에 들어가도 가라앉지 않는다. 사방에서 녹아든 광물질로 인해 생물이 살 수 없을 만큼 독성이 강하다. 400m절벽 위에는 ‘사해’를 내려다보는 ‘마사다’란 요새가 있다. 그러니까 이 높이는 해발 0m인 셈이다.

주전 40년 경 ‘헤롯 대왕’이 이스라엘 민족의 반란으로 인해 이곳으로 피신한 적이 있었다. 그는 훗날 위험에 처했을 때 피신하기 위해 이곳에 성곽을 짓고 요새로 만들었다. 헤롯은 대규모의 예루살렘 성전 개축은 물론 이스라엘 전역에 수많은 건축물을 지은 토목과 수리의 전문가였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로마가 공화정이었을 때 안토니우스 장군은 한 때 실질적인 권력자였다. 그는 이집트로 가서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염문을 나누면서 여리고 성을 그녀에게 선물로 선사했다. 세계 최고의 도시인 여리고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곳이었나?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기 위해 여호수아의 인도로 요단강을 건너 처음으로 점령한 가나안 땅이었다. 당시 아무리 로마 통치 하에 있었어도 선선히 이집트에게 넘겨줄 땅은 아니었다. 이집트 군대가 여리고로 진입하려면 현재 이스라엘 최남단 항구인 엘라트에 상륙하여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있는 대협곡을 거쳐 북상해야만 한다. 이들을 물리치려면 그 길목에 있는 마사다 요새는 적은 인력으로도 이집트 대군의 진격을 막을 수있는 요충지였다. 이스라엘 민족이 우려했던 이집트의 침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AD70년에 유태인들의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을 때 후에 로마 황제가 될 디도 장군은 수백 년 간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예루살렘을 파괴했다. 로마에 항전하던 유태인 저항군은 마사다로 후퇴했는데 그 숫자가 아녀자를 포함해서 960명이었다. 마사다는 사방이 절벽으로 되어있었다. 숫적으로도 상대가 되지않게 많은 로마군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함락할 수 없게되자  로마 군은 마사다로 올라가는 길을 짓기 시작했다. 그들이 수천년 전에 지은 ‘로마로 통하는 길’들은 아직도 그대로 사용되며 정복한 곳마다 컬러시움, 말경기장, 수로, 요새를 구축한 로마 군은 건축술에도 매우 뛰어났다. 3년에 걸쳐 항전하던 이스라엘 군도 길이 완성되자 패배의 위기에 봉착했다. 십여 년 전 성지 순례 때 이 길을 통해 마사다에 올랐는데 말로는 길이지만 그 가파르고 험준하기가 마치 사람이 만든 산과 같았다.

로마 군에 포로가 되면 남자는 노예, 여자는 창녀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저항군은 항복보다는 죽음을 선택했다. 그러나 자살은 그들에게 최대의 죄악이었다. 남자들은 우선 처자를 죽였다. 다음 그들은 제비를 뽑아 서로 죽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전원이 사망했지만 자살자는 1명에 불과했다. 다 자세한 기록에 의하면 960명 중 사망자는 953명, 죽음을 피하려던 여인 2명과 아이들 5명이 시궁창에 숨어 포로가 되었다.

여기서 숙고할 점은 전원이 사망했는지 몇 명이 살아 남았는지 하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다. 자살에 대한 유태인들의 사고방식이다. 분명히 그들은 십계명을 통해 6번째인 “살인하지 말라”란 계명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태인들은 자살을 금지하는 율법이 십계명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마사다' 요새의 이야기는 성경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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