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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Column

순환기학(심혈관), (Cochrane)
제 1부 1장 2. 협심증은 어떤 병인가
[이종구] 2009-02-07 

2. 협심증은 어떤 병인가


이런 증세가 보이면 협심증

1772년에 영국의 허버든 박사가 처음으로 협심증에 대해 자세히 보고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 그는 이 병이 관상동맥질환이라는 것을 알 수 없었으며 흉부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라고 생각했다. 협심증이란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 즉 콜레스테롤 같은 이물질이 쌓여서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생기는 병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휴식상태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운동을 할 때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허혈상태가 발생하여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협심증은 3가지로 분류된다.

-안정성(노작성) 협심증

-변이형(경련성) 협심증

-불안정성 협심증(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협심증에 대한 상식>

*협심증이 있는 이 사람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르다가 가슴이 아픈 부위를

손으로 움켜쥐고 있다.

안정성 협심증

안정성 협심증은 속보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또는 등산을 할 때 나타난다. 이 때 앞가슴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것은 휴식을 취하면 1~2분 내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통증은 환자들이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짓누르는 듯하다, 뻐근하다, 아리다, 가슴이 벌어지는 듯하다, 또는 고춧가루를 뿌린듯하다 등의 표현을 많이 쓴다.

이 통증은 목, 턱, 등 또는 팔(안쪽)로 통증이 퍼질 수 있다. 가슴 통증은 날씨가 춥거나 배가 부를 때 또는 아침 시간에 잘 발생한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 할 때 잘 나타나지만 잠시 쉰 후에는 더 심한 운동을 해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안정성 협심증의 특징

-운동할 때 앞가슴의 중앙부위가 아프다. 이 통증은 턱 또는 좌측 팔로 퍼질 수 있다.

-휴식을 취하면 2~3분 이내에 없어진다.

-추운 날씨, 아침시간, 과식, 정신적 불안증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흉통은 흔히 호흡곤란을 동반하며 때에 따라서는 통증 없이 호흡곤란만을 경험할 수도 있다.

변이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은 백인에게서는 아주 드물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많은 병이다. 변이형 협심증은 주로 아침시간에 발생하며, 이 시간에는 화장실에 가는 등 가벼운 운동으로도 발생하지만 낮이나 저녁에는 심한 운동을 해도 흉통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부 변이형 협심증 환자는 과음을 하면 그 다음날 아침에 협심증이 나타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동맥이 확장하며 얼굴이 빨개진다. 그러나 반대로 술이 깰 때가 되면 관상동맥이 수축하여 변이형 협심증이 생기는 것이다.

협심증이 없어도 과음을 하면 위 또는 식도에 염증이 생겨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물이나 우유를 한 잔 마시면 가슴의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나 변이형 협심증은 그렇지 않다. 협심증과 식도염을 구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서 녹이는 것이다. 이 약을 사용했을 때 가슴의 통증이 1분 이내에 확실히 좋아지거나 없어진다면 협심증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불안정성 협심증

불안정성 협심증은 안정성 협심증보다 더 심각한 병으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 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장에서 하겠다.

<관상동맥이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지는 과정>


죽종은 산화된 LDL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이지만 여기에 염증세포, 거품세포, 섬유질, 칼슘이 축적되어 만들어 진다. 오래되고 크면서 경고한 죽종은 잘 파열하지 않지만 오히려 비교적 새로 생긴 작은 불안전한 죽종이 파열하여 혈전을 만들어서 불안전성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을 유발한다.


협심증이 생기는 이유

안정성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경화증 또는 죽상경화증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상적인 관상동맥은 벽이 얇으며 운동을 하거나 정신적으로 긴장하면 확장하여 혈액공급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지면서 통로가 좁아진다. 이런 동맥은 필요시에 확장하지 못하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킬 수 없게 된다. 동맥경화증이 진행하여 관상동맥의 지름이 70% 이상 감소하면 운동 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되어 협심증이 발생한다.

변이형 협심증의 원인은 다르다.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관상동맥은 동맥경화증이 없거나 있어도 경미하여 통로가 좁아져 있지 않다. 그러나 관상동맥이 수축으로 동맥의 통로가 좁아지면서 협심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변이형 협심증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아침에 잘 발생하는 이유는 이 시간에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이것이 관상동맥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관상동맥질환과 중풍의 원인이다.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과 중풍 같은 뇌혈관질환은 모두 동맥경화증 때문에 발생한다. 동맥경화증이란 동맥이 굳어졌다는 뜻이다.

동맥경화증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문제가 되지만 20대 이전에 시작할 수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국 병사들을 부검해 본 결과 많은 젊은 사람에서 이미 동맥경화증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런 경한 동맥경화증은 20-30년 이상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다가 심해지면서 협심증 또는 중풍이 발생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서 동맥의 벽에 콜레스테롤과 섬유질 등이 축적하여 죽종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커질수록 동맥의 내부가 좁아진다.

이 죽종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질과 섬유질로 차 있으며 염증에 관여하는 세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죽종이 오래되고 심해지면 칼슘이 축적되고 이것은 칼로 자를 수 없을 정도로 굳어지므로 경화증이라 불린다. 이 죽종이 정상적인 내피세포로 덮여 있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피세포에 손상이 와서 궤양이 생기면 피가 동맥의 중벽과 접촉하게 되며 혈전(핏덩어리)이 생긴다.

이런 현상이 관상동맥 내에 발생하면 심근경색증이나 돌연사가 생기고 뇌혈관에 발생하면 중풍 또는 뇌경색을 발생시킨다. 죽종이 서서히 커져서 동맥의 관이 많이 좁아지면 안정성 협심증이 발생한다. 죽종은 안정한 상태에서는 궤양이나 파열이 잘 발생하지 않지만 비교적 작더라도 불안정해지면 궤양과 파열이 이 발생하여 심근경색증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불안정한 죽종은 안정한 죽종에 비해 산화된 콜레스테롤과 염증세포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오래되어 굳어진 큰 죽종보다는 오히려 새로 생긴 연하고 작은 죽종에서 파열과 혈전이 잘 생긴다.

<죽상(동맥)경화증으로 협착된 관상동맥을 현미경으로 본 것>


죽종이 커지면서 동맥의 내경을 70%정도 감소하면 휴식시에는 지장이 없지만 운동시에는 혈액공급이 부족해 협심증이 발생한다.

죽종은 주로 산화된 저밀도 콜레스테롤, 염증세포, 섬유질, 칼슘으로 구성되어 있다. 죽종이 정상적인 내피세포로 덮여있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피층이 불안전해지고 파열하면 혈전이 생기고 이것이 동맥을 폐쇄함으로써 심근경색증과 돌연사가 발생한다.
 

관상동맥질환(허혈성심장병)의 원인(위험인자)과 예방

관상동맥질환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돌연사 즉 허혈성심장병을 포함한다. 이 병은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위험인자이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1) 연세(남자는 45세 이상, 여자는 55세 이상) 2) 흡연 3) 당뇨병 4) 악성 콜레스테롤의 증가와 양성 콜레스테롤의 감소 즉 이상지질혈증 5) 고혈압 등이다.

다음 그림은 미국의 122,458명의 의료보험가입자중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를 보여준다.

JAMA 2003: 290: 898: 904

* 심근경색증 환자 12,461명, 대조군 14,637명, 52개국 연구(연구기간 4년 1999-2003)

* 위험인자가 없는 여성은 15.4%, 남성은 19.4%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부모나 형제가 65세 이전에 허혈성심장병이 있다면 위험인자가 된다.

동맥경화증 예방의 지름길은 앞에서 열거한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것과 가족력은 변경할 수 없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는 가능하다. 야채와 과일 그리고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고 규칙적인 운동과 소량의 음주는 심혈관질환과 동맥경화증을 예방 할 수 있다. 소량의 음주 즉, 하루에 한두 잔은 심장병과 중풍예방에 도움이 되며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다(부록참고).

한국여성에 많은 화병

가슴의 통증과 호흡곤란 등으로 협심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검사를 받은 결과 아무 이상은 없고 심장병은 아니지만 화병 또는 신경성 심장병이라는 진단을 받는 여성 환자가 상당히 많다. 우리가 불안 초조하고 신경이 예민할 때 교감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심계항진) 호흡곤란과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되는데 심장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신경성 심장질환 또는 신경성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의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흔히 "화병(火病)"이라고 부른다. 오랫동안 시집살이에 시달리거나 가정불화가 있으면서 할 말도 못하고 살다가 중년이 되면서 여러 가지 심장병과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을 요약해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가슴이 두근거린다(심계항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을 쉬고, 브레지어를 사용할 수 없다(이럴 때 가슴을 주먹으로 쳐주면 시원해진다).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땀이 많이 난다(이것은 갱년기 현상일 수도 있다).

-가슴이 우리하게 몇 시간 또는 하루 종일 아프다.

-입이 바싹 마르고 기운이 없다.

-불안하고 초조하며 잠이 안온다.

Original Article by 이종구 교수*57, from www.cybermed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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