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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름 지리산(노고단, 반야봉, 뱀사골)


Source: http://moveon21kr.tistory.com/1028

지리산(智異山)은 높이 1,915m, 동서길이 50㎞, 남북길이 32㎞, 둘레 약 320㎞의 광활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산으로, 방장산(方丈山),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군, 경상남도 산청군, 함양군, 하동군 등 3개 도 5개 군에 걸쳐 있다.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공원 총면적은 440.485㎢로 설악산국립공원의 1.2배, 한라산국립공원의 3배, 속리산국립공원의 1.5배, 가야산국립공원의 7.5배로 규모가 가장 크다.


방장산은 또한 봉래산(蓬萊山:금강산), 영주산(瀛洲山: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 삼선산(三仙山)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묘향산을 더하여 4대신산, 다시 구월산을 더하면 5대신산 또는 5악이라고 했다.


1948년에는 여순반란사건으로 패주한 좌익세력의 일부가 이곳에 들어왔으며, 1950년 6·25전쟁 때는 북한군의 패잔병 일부가 노고단과 반야봉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1,915m)을 주봉으로 반야봉(盤若峰:1,732m), 노고단(老姑壇:1,507m)이 대표적인 3대고봉이다. 주능선은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하봉(下峰:1,781m)·중봉(中峰:1,875m)·제석봉(1,806m)·촛대봉(1,704m)·칠선봉(七仙峰:1,576m)·형제봉(兄弟峰:1,433m)·명선봉(明善峰:1,586m)·토끼봉(1,534m) 등이 있고, 주능선과 거의 수직을 이루면서 남북방향으로 가지능선인 종석대(鐘石臺:1,356m)·고리봉(1,248m)·만복대(萬福臺:1,433m)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1,500m 이상의 큰 봉우리가 10여 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 그밖에 85개 정도의 대·소봉이 있는 한국 최대의 산악군이다.


고산준봉이 많아 계곡 또한 20여 개나 되는데, 그 가운데에서 피아골, 뱀사골, 칠선계곡, 한신계곡 등이 지리산의 4대계곡이다. 피아골은 활엽수의 원시림이 광활하게 덮여 있으며, 칠선계곡은 험악하기로 유명하다. 그밖에 청학동과 불일폭포로 유명한 화개골짜기, 맑은 물과 작설차로 알려진 천은사골짜기 등이 있다.


계곡마다 많은 폭포와 소(沼), 담(潭)들이 산재해 있고, 기암괴석 사이를 흘러내리는 계곡의 경관들은 지리10경(智異十景)을 이룬다. 지리10경은 노고단의 구름바다, 피아골 단풍, 반야봉의 해지는 경관, 세석 철쭉, 불일폭포, 벽소령의 밝은 달, 연하봉 선경(仙景), 천왕봉 일출, 섬진강 청류(淸流), 칠선계곡이다.


오늘 산행은 성삼재 휴게소를 출발하여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로 내려오는 경로이다. 오르막 길이 길지 않고 뱀사골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길어 거리는 20 여km에 이르지만 비교적 수월한 경로이다.







새벽 네시가 조금 지나 어둠에 묻힌 성삼재 휴게소를 출발하였다.


성삼재는 마한의 한부족국가의 성밭이 세명이 지키던 수비 성터 라고 하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삼한시대에 마한군에 밀리던 진한왕이 전란을 피하여 지리산 심산유곡으로 찾아들어 달궁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피난할 때 북쪽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으므로 팔랑재(八郞재), 서쪽 능선은 정 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으므로 정령재, 동쪽은 황장군으로 맡아 지키게 하였으므로 황영재,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한 요지이므로 성(性)이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하게 하여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노고단대피소를 지나고...




노고단에 이르니 푸른 하늘 아래 동녘에는 먼동이 터오르고 있다.


노고단(老姑檀)은 신라시대 때의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셔 매년 봄 가을 제사를 올렸던 곳으로 선도성모의 높임말인 노고와 제사를 올렸던 상단의 의미로 노고단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반야봉의 부드러운 실루엣 뒤편으로는 아침해가 단장 중이다.



아직 어둠을 다 떨구지 못한 노고단 정상




반야봉의 오른편으로 멀리 천왕봉의 웅장한 자태가 불그레한 하늘을 배경으로 위풍을 보인다.




동녘 구름바다


이제 막 솟아 오른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길

이제 잠에서 깨어나는 첩첩 봉우리들



산자락을 감싸고 있는 아침 짙은 안개


그리고 멀리 막 아침햇살에 빛나는 산자락들과 구름바다



피아골 갈림길에 이르니 날은 거의 밝았다.






임걸령 약수터. 지리산 약수 중 가장 맛이 좋다는... 맑고 시원한 기운이 가슴까지 적신다.


임걸령(林傑嶺)은 매우 높은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뚝 솟은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노고단능선이 동남풍을 막아주어 녹림속에서 천혜의 요지이며 샘터에서는 언제가 차가운 물이 솟고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임걸령이라는 지명은 화살보다 더 빨리 다녔다고 하는 조선 명종 때의 초적두목 임걸년의 이름에서 유래되어 임걸령이 되었다는 설이 있고, 이곳에 진을 치고 말을 길렀다고 하며, 실제로 마구와 철촉이 발견 되었다고도 한다.



임걸령 바위 위에 여유를 부리고 있는 다람쥐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양 옆으로 나무와 수풀이 한여름 햇살을 막아줄 만큼 울창하다.



노루목 갈림길.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과 삼도봉으로 곧장 가는 길이 갈린다.



반야봉으로 오르는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험한 바위길로 거리는 짧지만 만만한 길은 아니다.





정상 가까이에 이르면 시야가 탁 트이고 주변의 마루금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쪽의 노고단 산마루



동쪽 멀리 천왕봉 흰 구름 아래 눈부시다.




반야봉(般若峰) 정상.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로 반야(般若)란 불교의 반야심경에 나오는 지혜를 뜻하는 말이니, 지리와 이언동의로 상통하는 말이다. 정상에서 600미터 거리에 있는 북봉은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의 상록원시림 지대를 이루고 있어 창연한 경관속에 태고의 정적이 깃들어 있고 반야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가면 절벽아래 묘향대가 있다.





반야봉을 뒤로하고 삼도봉을 향한다.



불시에 곰을 마주할 수도 있단다.




삼도봉에서 보이는 반야봉 정상




삼도봉(三道峰)은 전남, 전북, 경남의 3도가 경계를 이루는 데서 유래가 된 암봉 으로 날라리봉 이라고도 하는데, 삼도봉의 바위모양이 낫날 같다고 하여 낫날봉이라 하였던 것이 와전되어 날라리봉이 되었다고 한다.

삼도봉의 남쪽 산자락들

삼도봉에서 화개재에 이르는 길에는 꽤 경사가 가파르고 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산꾼들의 안전과 산길 훼손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루한 나무계단길을 지나고...



마침내 화개재에 이르렀다.




화개재에서 남쪽의 연동골로 희미한 길이 이어져 있다. 처음에는 배수로처럼 좁다란 길이 내려갈수록 뚜렷하게 넓혀진다. 이 연동골~목통마을의 산길은 지난날 화개장터의 짐을 나르던 옛길이다.




이제 뱀사골을 따라 반선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신갈나무 군락 사이로 난 나무계단 길.



뱀사골대피소가 있던 곳으로 계곡 훼손을 우려하여 폐쇄하고,
지금은 작은 무인 비상대피소만 남아 있다.




마치 원시림과도 같은 계곡길










그리고 여러 개의 소(沼)와 담(潭)이 있는 계곡길을 대략 4~5 시간 가량 내려오면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다리 바로 윗쪽의 맑은 계곡물





여순 사건 이후 약 7년간 빨치산의 기관지 등을 인쇄한 인쇄소가 있던 석실이라고 한다.




포장도로 옆 계곡 바로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탐방로




뱀사골 입구




뱀사골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에 있는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의 계곡 약 14㎞를 말하는데, 뱀사골의 지명유래는 정유재란에 불타버린 석실 부근의 배암사라는 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지리산 북사면의 계곡으로 돌돌골이라고도 하는데, 물이 뱀처럼 곡류한다 하여 뱀사골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또 뱀사골은 뱀이 죽은 계곡이라는 전설에서 나온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그 전설에 따르면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에선 칠월 백중날 신선대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이 일을 괴이하게 여긴 어느 대사가 신선대에 올라 기도를 하려는 스님의 가사장삼에 몰래 명주실과 독을 매달아 두었다.

다음날 뱀소 부근에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고 하여 뱀사골이란 명칭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이무기에 죽어갔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반쯤 신선이 되었다 하여 뱀사골 입구 동네를 반선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래로 뱀과는 관련이 없는 비탈이 심한 사이 골짜기란 뜻의 밴샅골이 변해 뱀사골로 불리어졌다는 설이 있다.


뱀사골은 계곡이 완만하고, 수목이 울창하여 여름에는 기온이 낮고, 수많은 폭포와 소와 반석, 절벽 등이 전설과 함께 나타나 뛰어난 경관미를 보여준다. 소룡대, 탁룡소, 뱀소, 병풍소, 간장소, 단심폭포 등의 명소가 많다. 수목이 울창하여 녹색댐의 영향이 커서 홍수 및 가뭄에 자연적 대비가 되고 있다. 그러나 계곡의 유역 면적이 크고 모든 물줄기가 하나의 계곡으로 집중하기 때문에 뱀사골 내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계곡의 물은 쉽게 증가하고 급류를 이루기 때문에 자칫 야영객이나 등산객들이 변을 당할 수도 있다.


이번 산행은 거리는 약 20여 km로 짧지 않은 반면에 오르막길 보다는 능선길이나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길이 길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날씨가 청명하여 짙은 녹음을 만끽함과 더불어 첩첩이 굽이친 마루금들을 조망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by 산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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