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4 16:08
[오태진의 길 위에서] 진안 원연장마을 꽃잔디 동산과 마을 박물관
"마이산 북쪽 2만평 구릉 온통 분홍빛 꽃사태 일흔 명 사는 이 마을에 어린이날 1만 명 몰려 일흔 넷 出鄕인사가 고향에 가꾼 꽃잔디 동산 입장료 받지 않고 누구나 꽃길 걸을 수 있어" 말 귀처럼 솟은 마이산(馬耳山), 그 두 봉우리가 지척인 듯 바라다보이는 산비탈에 분홍빛 꽃융단이 깔렸다. 7㏊, 2만여 평 구릉에 온통 꽃사태가 났다. 분홍 꽃물결이 언덕을 뒤덮고서 흘러내린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 연장리 원연장마을 뒷동산엔 4월 중순부터 한 달 남짓 꽃잔디가 지천으로 핀다. 도시 찻길가에서도 흔히 보는 꽃잔디가 장관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이곳에 와 보면 안다. 꽃잔디밭 이랑 따라 자줏빛 박태기나무꽃, 빨간 철쭉과 겹복사꽃, 때늦은 산벚꽃·겹벚꽃까지 피어 어질어질 꽃멀미가 난다.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이 별천지는 관광농원도 아니고 입장료를 받지도 않는다. 누구나 와서 꽃길을 거닐며 즐길 수 있다. 주차장도 닦고 간이화장실도 마련해놓았다. 원연장마을 꽃잔디 동산엔 한 출향(出鄕)인사의 고향 사랑과 정성이 배어 있다.
축제장에서 만난 축제추진위원장 겸 이장 신애숙씨도 신바람이 나 있었다. 마흔아홉 살인 그가 마을에서 가장 어리다고 했다. 신씨에게 마을을 구경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정자가 있는 복판 마당엔 꽃잔디로 장식한 꽃탑에 마이산 탑사(塔寺)를 본뜬 돌탑이 손님을 맞는다. 마을 사람들이 일구고 거둔 배추를 절여 파는 작업장, 농촌 체험 온 단체를 먹이고 재우는 체험관도 구경했다. 체험관 옆 황토 흙집엔 방 둘, 화장실 둘에 깔끔한 입식 부엌이 마련돼 있다. 귀농(歸農)을 꿈꾸는 도시민이 묵으면서 농촌생활을 실제로 겪어보는 '귀농인의 집'이다. 한 달 빌리는 값이 30만원인데, 신청자가 밀려 1~2주 단위로만 빌려준다고 한다. 원연장마을에서 접한 농촌의 모습은 뜻밖에 활기찼다. 주민 대부분이 60~70대인 마을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의욕과 생기가 넘쳤다.
Essay from Chosun.com, modified by SNUMA WM, May 24,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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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얘기입니다.
아마 요새는 살기가 좋아지니, 여유가 생겨서, 옛날같으면 한치한치 땅을 갈아서 경작을
해야될곳에 꽃밭을 만들수있는 여유가 있으니 말이지요.
거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글의 마지막 구절에서, 거기 농부들의 염원이 巨富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문장에서 가슴이 아퍼집니다. 이들이 그동안 노력한것은 자기네들이
좋아서 한것이 아니고 오로지 거부가되는 꿈으로 한것이니 말이지요.
더구나 그 기원을 읽은 서울사람인 이글의 필자도 그들이 巨富가 되기를 빌어주었다하니
정말 애처로운 일입니다. 이 사람들 (농부와 논설위원 까지) 은 아직도 "돈과 부"가
그들의 인생의 마즈막 희망이고 집념이라는것이 보이지요.
이들에게는 인생은 돈과 부 밖에는 없는 모양입니다.
결국 요새같이 잘살게된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직도 옛날 찌져지게 가난하던 시절의
엽전근성을 버리지 못한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