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님,
지난번의 형의 독후감 - (A father may be "a stranger on the shore" to his children)을 읽고서 너무좋아 자식들 (아들1970, 딸1968년생)에게 보냈더니 딸아이가 답장을 주어서 보내드립니다.
여러가지 바쁘실텐데 괜히 짐이 되지않나 싶습니다. 차제에 지난 7년여 긴세월 형한테 홈페이지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고, 우리 홈피를 위한 형의 헌신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부디 가족 여러분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2011년 4월 28. 정구윤.
...아빠^^*
신구대 강의 나가면서, 가정 형편 상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공부를 택하지 못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과를 선택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자기소개서 수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 아빠, 엄마의 딸로 태어난 것이 정말 큰 행운이었다 '고 많이 생각했어요.. 국문학이라는 전공을 어려움 없이 택해서 여유롭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하고 있는 이 상황이 모두, 저를 부족함 없이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 덕분임을 늘 기억하고 감사드립니다..
아빠가 stranger라고 느끼시지 않도록^^*
더 자주 이메일도 보내고, 전화 드리고, 문자 메시지 보낼게요^^* 그리고 두분 여유 있으실 때 저희랑 같이 꼭 여행 한 번 모실게요♡
저에겐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주시는 아빠, 애들 아빠에게는 큰 관심과 배려로 힘을 주시는 장인어른^^* 은이와 윤이에게는 한 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외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사랑하고요 고맙습니다! ^0^
기나긴^^;; 글을 읽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딸 은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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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Freeboard Webpage #4539,
"아버지란 이름의 조금은 서글픈 자화상 - 유석희*72"의 댓글로 달은것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본인의 comment에 대해서 한국의 동문이 본인에게 보내 온 E-Mail 인데,
마치 본인의 자기 자랑같어서 송구 스럽지만,
사실은 그것보다는,
운영자로서, 또 글을 쓴 사람으로서의 보람을 느끼게되는
흔치않은 event였다는 이유에서 올립니다.
보시다 싶히, 아버지와 딸 사이의 다정한 대화가 정말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남의 집안 일이지만 제 가슴을 따듯하게 덮혀주는군요.
본인의 딸은 한글을 못 쓰니 이런 다정 스러운 편지는 기대 못하지요.
Unfortunately, it will never happen to me. (나에게는 바란다는게 생전 불가능)
더구나 여기에 글쓴 따님은 국문과 나온 딸이니 우리중에서 과연 몇명의 아빠가
딸에게 이런 편지를 받을수있을가요?
Please feel that one of your daughters can write a letter like this "in her heart",
but she just can't put it into a writing for you.
(각자의 딸들이 이런 편지를 쓸만한 마음이 정말 있어도, 실제로 그렇게
쓰지 못할거라고 스스로 위안하면 되겠지.)
그런 의미에서, 보통 E-Mail 처럼 그냥 delete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동문들 (본인과 같은 shoes에 서있는) 과 함께 나누어 볼려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