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2 00:38
한국 문단의 대표적 여류소설가인 박완서 씨가 22일 오전 6시 17분경 지병인 담낭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고인은 1931년 경기도 개풍 출생으로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해 지난해 등단 40주년을 맞았다. 고인은 6·25전쟁 이후 남성작가가 놓친 민중의 삶을 새롭게 조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현대사회에서도 계속되는 여성 억압 문제와 물질중심주의, 자본주의가 만든 황폐한 인간성을 여성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통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 '휘청거리는 오후'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과 소설집 '엄마의 말뚝' '그 남자네 집' '잃어버린 여행가방' '세 가지 소원' 등이 있다.이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엄마의 말뚝' '그 남자네 집'은 6·25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위기감이 잘 묘사돼 있다. 고인은 생전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도 "6·25는 내 기억의 원점이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고통이 도져서 혼자 신음하며 운 적이 있다"고 말할 만큼 6·25는 그에게 문학의 원천이었고 실제로 많이 다뤘다. 산문집으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님이여 그 숲을 떠나지 마오' 등이 있으며 지난해 7월에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내는 등 별세 직전 까지 고령임에도 활발한 글쓰기를 계속해왔다. 40여 년 동안 이상문학상(1981)을 비롯해 한국문학작가상(1980)과 대한민국문학상(1990) 현대문학상(1993) 동인문학상(1994) 만해문학상(1999) 인촌상(2000) 호암예술상(2006)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장녀 호원숙(작가), 차녀 원순, 삼녀 원경(서울대 의대 교수), 사녀 원균 씨 등 4녀와 사위로 황창윤(신라대 교수), 김광하(도이상사 대표), 권오정(성균관대 의대 학장), 김장섭(대구대 교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 발인은 25일 오전. 02-3410-6916.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
2011.01.22 00:59
2011.01.22 01:00
팔순을 앞뒀던 지난해에는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남아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냈다. 1931년 개성의 외곽 지역인 경기 개풍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 당시 서울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그해의 나이인 스무 살에 영혼의 성장이 멈췄다”는 그는 1·4후퇴 당시의 혹독한 추위를 잊을 수 없다면서 같은 민족이 서로 총을 겨눠야 했던 비극의 무자비함을 성토하곤 했다. 그의 등단은 두고두고 화제였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었을 때 그는 다섯 아이를 둔 40세의 전업주부 였다. 미군 초상화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박수근 화백에 대한 추억을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지금까지도 독자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박완서 씨의 작품세계 는 전쟁의 상처와 가족의 문제, 소시민 의식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전쟁을 겪으면서 글로 그 시대를 증언하겠다는 생각이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고 고백한 그는 평생 시대의 아픔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그렸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드러내며, 때로는 자본주의가 만든 황폐한 인간성을 통렬히 비판했다. 특히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의 작품에서 남성중심주의에 도전하고 저항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여성 문제에 민감한 관심을 보였다. 평론가 황도경 씨는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일그러진 개개인들의 삶의 초상, 도시문명 사회의 불모성과 그 안에서의 허위적이고 물신주의적인 삶의 양태, 권태롭고 무기력한 소시민의 일상, 억눌린 여성 현실, 죽음과의 대면과 극복 등 그녀의 문학이 담아낸 세계는 실로 놀랄 만큼 다양하다”고 평했다. 언어의 조탁도 탁월해서 ‘엄마의 말뚝2’가 이상문학상을 받았을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유려한 문체와 빈틈없는 언어 구사는 가히 천의무봉’이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였다. 등단은 늦었지만 작품 활동은 왕성했다. ‘휘청거리는 오후’ ‘서 있는 여자’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의 장편을 냈으며, 소설집 ‘엄마의 말뚝’ ‘꽃을 찾아서’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 등을 펴냈다. 이밖에 ‘나 어릴 적에’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부숭이의 땅힘’ ‘보시니 참 좋았다’ 등의 동화집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으며 여러 편이 TV드라마로 옮겨졌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감싸는 산문집도 여러 권 출간했다. 남편과 외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을 담은 ‘한말씀만 하소서’ ‘어른노릇 사람 노릇’ 뿐 아니라 ‘세 가지 소원’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 ‘살아 있는 날의 소망’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두부’ ‘호미’ 등이 있으며 지난해 7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냈다. 김지영 kimjy@donga.com |
2011.01.22 01:17
2011.01.22 17:15
무엇이 그리 바뻣는지
한국 문학 소설 한번 읽어보지 못하고
70 고개를 넘어 오니, ..
물론 이 분 글은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읍니다.
황대감 고맙소!
박수근 화백 화집은
하나 구햇고 서을가서 박수근 추모전 보고
복제품 그림 두장 사왓는데 어디에 처박혀있는지 모르겟음
2011.01.23 15:23
이 대통령 박완서씨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소설가 고(故) 박완서 씨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 씨의 삼성서울병원 빈소에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장관,
진동섭 교육문화수석, 함영준 문화체육비서관 등을 보내 영전에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임 실장을 통해 전달한 애도 메시지를 통해 "문단과 문화계의 거목이셨던 박완서 선생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선생께서는 전쟁과 분단, 가난과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이어진 우리 현대사의 삶의 조건을
따뜻하게 보듬어 우리 문학사에 독보적 경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선생의 많은 작품들은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안겨줬고 문학적 치유와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선생의 문학 혼과 작품들이 영원히 살아남을 것을 믿으며 국민과 함께 거듭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2011.01.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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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헤어 나지 못하였다가 다시 일어 선 분.
박 경리선생님의 별세와 같이 커다란 문단의 두 별들을 잃었습니다.
아무쪼록 그 분이 저세상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부군과 아들을 다시 만나시고
영면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