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3 15:24
광복 60주년에 즈음하여 애국시인 이상화의 시 한편 올립니다. 1901년에 대구출생으로 1924년 경을 고비로 식민지하의 민족현실을 바탕으로 한 저항 정신과 향토적 세계를 노래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역사를 바로 보는 가운데 치열한 시대 정신과 따뜻한 휴머니즘 정신을 아름다운 예술혼으로 상승시킨 암흑기의 민족 시인이자 민중시인, 저항시인의 한 사람으로 불리운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 운동에 관련된 혐의로 여러차례 감옥 생활을 하였으며 1943년 기다리던 광복의 날을 못본채 이 세상을 떠났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926년 6월,<개벽>70호에 발표되었다. (Comment, modified from the Internet source)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 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긴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 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뿌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았기겠네. |
2005.08.13 15:29
2005.08.13 15:57
2005.08.13 16:43
2005.08.13 18:05
2005.08.13 23:11
No. | Subject | Date | Author | Last Update | Views |
---|---|---|---|---|---|
Notice |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 2016.07.06 | 운영자 | 2016.11.20 | 18194 |
Notice |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 2016.07.06 | 운영자 | 2018.10.19 | 32351 |
Notice |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 2016.06.28 | 운영자 | 2018.10.19 | 5929 |
Notice | How to Write a Webpage | 2016.06.28 | 운영자 | 2020.12.23 | 43842 |
8784 | [re] 三伏 더위 특집, In The Winter.....Janice Ian [1] | 2005.07.18 | 물안개 | 2005.07.18 | 7812 |
8783 | 三伏 더위 특집, Beaver Creek Ski Slope, CO [3] | 2005.07.17 | 一水去士 | 2005.07.17 | 7497 |
8782 | Steven Jobs' Commencement Address at Stanford [3] | 2005.07.19 | 一水去士 | 2005.07.19 | 3824 |
8781 | 도미니크, 수녀가 부르는 (퍼옴) [9] | 2005.07.28 | 석주 | 2005.07.28 | 7873 |
8780 | 쪽빛새? [5] | 2005.08.04 | 성려 | 2005.08.04 | 6832 |
8779 | 서울서 온 李大一 동문 부고 전합니다 [2] | 2005.08.11 | 一水去士 | 2005.08.11 | 7294 |
»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詩) [5] | 2005.08.13 | kyu hwang | 2005.08.13 | 7695 |
8777 | 하! 하! 호! 호! [4] | 2006.11.26 | 석주 | 2006.11.26 | 8143 |
8776 | Napoli and Pompeii (Mediterranean 1) [9] | 2006.11.28 | 一水去士 | 2006.11.28 | 5731 |
8775 | Sorrento and Capri Island (지중해 2) [6] | 2006.11.29 | 一水去士 | 2006.11.29 | 7049 |
8774 | Amazing Magic Illusion [2] | 2006.11.29 | Sungja | 2006.11.29 | 7834 |
8773 | Athens, Greece (Mediterranean 3) [6] | 2006.11.30 | 一水去士 | 2006.11.30 | 6096 |
8772 | Christmas Blondes [3] | 2006.12.02 | 김성수 | 2006.12.02 | 7870 |
8771 | Kusadasi, Turkey (지중해 4) [7] | 2006.12.03 | 一水去士 | 2006.12.03 | 6050 |
8770 | Christmas Parade in Denver [2] | 2006.12.04 | 一水去士 | 2006.12.04 | 8775 |
8769 | Christmas Lights Parade 2006 [6] | 2006.12.05 | 김성수 | 2006.12.05 | 7271 |
8768 | [re] 안익태 / Korea Fantasy [6] | 2006.12.07 | 석주 | 2006.12.07 | 5836 |
8767 | 한 젊은 아버지의 슬픈 영웅적 행동 [6] | 2006.12.07 | kyu hwang | 2006.12.07 | 5992 |
8766 | 일본 여행기, Osaka 와 Kobe 지역 [16] | 2006.12.07 | kyu hwang | 2006.12.07 | 6289 |
8765 | Notice [3] | 2006.12.08 | 관리자 | 2006.12.08 | 7556 |
-가르마 : '가리마'의 사투리
-삼단 : 삼(大麻 대마)을 베어 묶은 단. 긴 머리채를 비유함
-답답워라 : 답답하여라
-깝치지마라 : 재촉하지마라.
-맨드錯?: '민들레'의 영남 사투리
-지심 매던 : 기음(김)을 매던
-짬도 모르고 : 현재상황도 모르고
-신령이지폈나보다 : 제 정신이 아니고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혔나보다.
-----------------------
* 갈래 : 자유시, 낭만시, 참여시
* 성격 : 낭만적, 상징적 저항시.
* 구성
1연 : 현실인식
2연 : 몽환에 이끌리는 화자
3연 : 답답한 심리
4, 5, 6연 : 자연과의 친밀감
7, 8연 : 국토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9연 : 순수한 혼과 답답한 일상의 혼
10연 : 자연 몰입과 신명
11연 : 현실 재인식
* 표현
-시행의 점층적 증가를 통한 내용의 심화.
-어조의 변화를 통한 시적 자아의 내면 표출
* 구성 : 수미쌍관식 ( 질문과 대답 형식 )
* 구절이해
-지금은 남의 땅 : 대조의 보조사 '은'에 주목하면, 지금은 남의 땅이지만 과거에는 우리 땅, 미래에는 역시 우리 땅이라는 화자의 인식이 잘 드러난다. 즉 국토의 상실이 일시적인 것임을 인식하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착잡한 심정을 드러낸 구절이다.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 서정적 자아의 정신적 불균형이 외면적으로 표출.
-서정적 자아가 바라는 이상적 세계 : '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에서 무엇과 어디의 구체적 내용에 해당되는 시어 : 무엇 → 봄 , 어디 → 들
-'지금은 남의 땅'에서 지금은 --- 상황이 '현재'임.(-은 : '대조' 특수보조사 사용)
-서정적 자아의 내면의 변화가 있는 곳 ? --- 어조의 변화가 보임
1)의욕적(意慾的) 어조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2)자조적(自嘲的), 절망적(絶望的) 어조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정서의 유사성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 참고 박용철 시 <떠나가는 배> 제 2연과 내용이 유사함.
: 국토에 대한 사랑을 독백의 영탄적 어조로 표현.
--- 참고 시 <통곡(痛哭)>
* 주제 : 빼앗긴 국토 회복의 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