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1 03:14
이글은 법정스님이 자기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해 쓴 글이다. 우리 같은 출가 수행자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그해 겨울 싸락눈이 내리던 어느 날, 나는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내가 해인사에서 지낼 때 할머님이 돌아가셨다는 내가 어린 시절을 구김살없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독자인 나는 할머니를 너무 좋아해 내가 여덟 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할머니의 성은 김해 김씨이고 이름을 금옥 지금 내 기억의 창고에 들어 있는 어머니에 대한 한 사람의 어진 어머니는 백 사람의 교사에 나는 절에 들어와 살면서 두 번 어머니를 뵈러 갔다. 불쑥 나타난 아들을 보고 어머니는 무척 두번째는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가 아무 예고도 없이 내 거처로 불쑥 그날로 산을 내려가셨는데, 어느 해 겨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나는 어머니에게는 자식으로서 효행을 못했기 나는 이 나이 이 처지인데도 인자하고 Music: 사랑, Data from the Internet - January 30, 2005 |
2010.03.11 04:17
2010.03.11 12:27
"우리같은 출가 수행자는....낳아 길러준 은혜를 등지고 뛰쳐 나와 출세간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을 떠난 이유는 무엇이던간에 (어떤 사람은 한국에서 training받으면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부모의 생계를 돌봐주기 위해 떠난 사람도 있으니...), 떠난후에는 자기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출세를 위해 달리느라고 부모님에게 다시 못 돌아간채 미국에 영주하게 된 사실은 부인 할수없는 不孝이겠지요. 우리의 인생도 사실은 수행이나 다름없으니, 법정스님이 나를 대신해서 얘기해준것으로 어쩔수 없었다고 마음을 위로하지요.
본인이 법정스님의 인간적 character를 분석하거나 평을한다는것은 언어도단인줄 잘 알지만서도....
"...어머님 돌아가셨다는 소식... 그 시절은 혼자서도 결제(승가의 안거 제도)를 철저히 지키던 때라, 서울에 있는 아는 스님에게 부탁하여 나 대신 장례에 참석하도록 했다...."
아무리 결제라 한들 어머님의 장례식에 가지않은 잔인성 (!!) 은 이 스님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말해주지요. 위대한 사람이 되기에는 이런 비인간적 잔인성이 있어야겠죠.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음은 그 역시 하나의 인간이였다는 것이겠지만....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나를 보시더니 전에 없이 눈물을 지으셨다. 이때가 이승에서 모자간의 마지막 상봉이었다..."
이 구절이 본인의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마지막 어머님 방문때, 수원에서 어머니께 마즈막으로 인사드리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때, 어머님께서 한참 눈물을 흘리셨지요. 매번 귀국해서 어머님을 만났을때 제일 두려웠던것은 내가 떠날때 어머님의 슬픔을 보아야하는겄이었지요. 아마 법정스님도 자기의 슬픔을 말못하고 살다가 그의 글에 처음 썼는지 누가 압니까? 그래서 본인도, 아무에게도 얘기못하고 묻어두었던 옛 얘기지만 이제 여기에 써 봅니다.
"...나는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나는 할머니의 곁에 오래있은 적이 없기에, 할머니의 사랑을 모른채 자랐지요. 어릴때 동무들이 할머니의 사랑을 받는것을 보면 무척이나 부러웠었지요. 나는 왜 할머니와 같이 살지 않나 했었죠. 그래서 그랬는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아버지 대신 장례식에 갔었지만, 큰 슬픔을 느끼지는 못했읍니다. 그것이 어쩌면 다행인것이 아니였는지.... 사랑을 받는다는것은 부럽고 좋은 일이겠지만, 그 사랑을 갚을수 없었음은 스님이 느꼈던 마음의 깊은 고통이 아닐가요? 무엇이건 받는다는것은 언제나 어렵고 두려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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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을 올린것이 2005년 초기이니 본인이 운영자로서 심각하게 일을 시작한 초기였군요.
비록 정성들여 만든 webpage였지만 좀 초라하게 보입니다.
하여간 그때의 모습 그대로 올립니다.
가짜 종교인이 판치는 지금 세상에,
법정스님의 이 세상에서의 드믈게 보는 "믿음의 실천" 발자취와 인간성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