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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가족 한국여행

지난 여름 나의 가족12명이 함께 처음으로 한국여행을 하고 왔다. 짧은 일주일동안 서울 시내관광,  경주1박2일 그리고 고향 부산을 둘러보고 왔는데 나에게는 진정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

 

금년 여름이면 이곳 미국에 들어온지가 꼭 50년이 되는데, 매번 혼자 아니면 아내와 함께 다녔지만 이번 처럼 12명의 온가족이 함께 나간적은 처음이다.

 

총각으로 입국해서 별써 식구가 12명이나 된셈이다. 딸셋에, 사위가 셋이고 손자 둘,  손녀 두명해서 12명이 되었다. 백인 사위 두명에 중국에서 온 한국 사위해서  국적이 다양하나, 다행이도 모두가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한국문화에 호감을 가지고 잘 살아오고 있는데, 사위세사람 모두 한국을 가본적이 없는 처지라 항상 한국을 소개할 기회를 가저야겠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지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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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손녀는 말할것도 없지만 딸들과도 함께 한국을 여행해 본적도 없었다. 드디어 다리가 떨리는 이제야 이런 여행계획을 했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어쨋거나, 이여행을 끝내고 나니 어떻게나 마음이 후련한지 모르겠다. 속된 이야기로 이제 죽어도 한이 없을것 같다.

 

나와 아내를 제외 하고는 모두가 영어가 그들의 first language이고 한국말을 쓰는사람이 아니니, 우선 여행 안내자는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구했다. 마침 아는사람이 영어를 구사하는 여행사를 하고 있어서,  쉽게 구할수 있었다.

 

여행안내자는 호텔과 여행계획를 짜주며,  25인승 미니버쓰도 준비하고 식당까지 준비해주고 있었다. 서울시내 관광과 경주로 이동은 이 뻐스로 쉽게 할수 있었다.  누구가 나에게” 너는 무엇을 했는냐고 묻을지 모르겠지만,  대학교 때 6년을 서울서 생활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한국이 아니, 서울이 완전히 새롭게 변화해 버렸기에 한국말을 하는 처지기는 하지만 외국사람으로 전락했고 도움이 되는 지식이 전혀 없었다. 이곳과 같이 자동차를 가진것도 아니고, 지하철이나 뻐스를 탈때는 항상 물어서 움직이는 셈인데 매번 친절한 사람도 만나기도 쉽지 않는 일이었다.

 

다행히도 반세기란 세월동안 조국이 눈부시게 발전을 해온 나라이기에 한국을 손주들에에 소개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서 자랑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손주들에게는 바로 여기가 이 할아버지가 젊었을때 살았던 old home country이라고 소개할때는 내 어깨가 어쓱해지는것 같았다. 하지만 손주들은 이제는 왜 할아버지가 broken English를 쓰고 있는지를 짐작했으리라 생각이 된다. 부산에는 아직도 여동생들이 살고 있고, 싱싱한 사시미며 해산물을 많이 먹을수 있어서, 사위들이 기다리던 곳이었다. 부산 해운대에서 머물면서 근년에 미국 Manhattan 이 무색하게 높은 아파트촌으로 변모한 새 모습을 볼수 있었다. 조선 비치호텔에 머물면서, 어릴적 내가 놀던 해운대 비치 모래사장에서 손주들이 노는 모습을보니 새삼 감개무량하기도했다. 

 

이번 한국여행은 사위들과 손주들이 함께 모두 즐기는여행으로 이어 졌다. 일단 나의 한국소개가 끝나고, 모두 USA로 돌아간후에 나에게는 한국을 떠나오기전 또 하나의 할 일이 생각이 났다. 일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친구 세사람이 모두 이곳 한국에서 어릴적에 만난 친구들이다.  순박하고 청순했던 십대 청년기에…… 이곳 미국에도 골프도 같이 치고 식당에도 함께가는 친구들이야 있지만, 의기투합하는 멋있는 친구를 만나기는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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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에 떠난 한국,   이제 마지막 찬스가 될수도 있는 이들과의 추억을 또 한번 되새기고 싶었다. 이나이에 태평양을 넘나드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 아님을 체감할수 있었다.

 

첫째 친구는  아직도 부산에 살고 있는데, 중학교 일학년때 만나서 일년 사귀었는데, 집안이 어려워 고등학교는 국립체신고등학교로 갔기에  장년이 되고서야 다시 만나게되었고 그후 매번 고향 부산을 찾을때마다 찾아가서 만났다.

 

두번째 친구는 국민학교 삼학년에서 만난 친구인데 그는 중학교때 학생회장,  고등학교 학생회장을 했고, 친구간의 의리와 leadership 이 강해서 대통령 까지도 할 줄 알았다. 국회의원 여러번 하면서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는데,  7년전부터 파킨슨 병과 치매로 투병하며 최근에는 혼자 약도 먹을수 없을 정도로 일생의 말년에 와서 고생을 하고  있다. 우리들의 우정은 태평양을 오고 가면서, 거리를 모르고 나누어 왔기에, 세상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보아야겠다 생각하며, 하루밤을 같이 보내기 위해서 찾아갔는데 간신히 나를 알아보고서, 인생이  서러운지 그의 두 뺨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세번째 친구는 이미 세상을 33년전에 떠난 친구인데, 내내 반장을 해오다가,  집안이 어려워서, 일반 대학은 못가고, 육군사관학교로 갔는데,  33년전 암으로 대령때 세상을 떠났다. 그친구의 미망인을 동반하고 32년전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았던 적이 있었다.
그 친구가 새삼  무척도 보고싶어서, 이번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가서, 묘지앞에서 한동안 추억을 되새기다가 떠나왔다. 이런 좋은 친구들은 청년기에 만난 오래된 친구들이다. 이런 좋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의인생이 얼마나 삭막했을까 하는생각에 잠긴다.

 

팔십을 내다보는 나이에 이르니, 친구들도 점점 멀어저 가며, 한국도 생각에서 멀어저만 가는것 같기도하다.
엇째거나,  이번 한국여행은 여러면에서 의미가 많은 여행으로 나의 추억에 남아있다. 
 

조동준  ‘64
E-mail : jofamily1@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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