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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변영로  

                                     

April Salute 2; Saturday Afternoon

 

 

지난 2-3 주 서울에는 봄비가 몇 번 왔다.

두보 (杜甫)는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온다고 했다(好雨知時節)

이틀 전 아침에도 사무실 창으로 내어다 보니 보슬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다,

뒤숭숭한 시절이지만, 봄에 오는 세우(細雨)는 호우(好雨)이다.

달력을 보니 20, “곡우(穀雨)” 였다. 4월도 성큼 지나가며, 한겨울 의 추위로

부터, 만물이 소생 하고 곡식이 풍성해지는곡우(穀雨)--한 보름 지나면, 입하(立夏)

초 여름이다.

봄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시가 있지만, 얼마 전 정관호 선배님 글에 나온

수주 변영로 선생의 시 만한 것이 없다.

이 분은 왜정시대 를 거쳐 60 년 대 까지 한국사(韓國史)에 획을 그은, 유명한

변씨 3 형제, 변영만, 변영태, 변영로 세 분 중 막내, 술로 유명한 분이셨다

(酩酊 40 ). 부인이 많이 고생하셨다고

큰 형님 변영만 선생은 제 조부님 漢詩 모임의 한 분으로 漢學者, 초기 법관 중의           

한 분이셨고, 이승만 정권의 국무 총리/외무부 장관을 지낸 변영태 선생은

아버님 중앙고보 시절의 영어 선생님이셨다. 고교시절 아버님 말씀에, 정계를

떠난 후 엔 가끔 아버님 사무실(clinic)에 들리신 듯 하다.

세 분 다 세속적 성취에 초월했던, 깨끗한 삶을 살고 가신 세 형제들이다.

오늘은 토요일, 하루 종일 햇볕이 따뜻했다.

 

                             봄비

변영로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 나아가 보니

아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앞에 자지러지노라!

, 찔림 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 나아가 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나리누나!

,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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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ighbourhood in spring rain
 

There Will Come Soft Rains

Sara Teasdale, 1884 - 1933

 

There will come soft rains and the smell of the ground,

And swallows circling with their shimmering sound;

 

And frogs in the pools, singing at night,

And wild plum trees in tremulous white,

 

Robins will wear their feathery fire,

Whistling their whims on a low fence-wire;

 

And not one will know of the war, not one

Will care at last when it is done.

 

Not one would mind, neither bird nor tree,

If mankind perished utterly;

 

And Spring herself, when she woke at dawn,

Would scarcely know that we were gone.

 

요즈음 New Yorker 나오는 현대 미국시 와는 달리 Stanza, Rhyme,Cadence

모두 고전적 형식에 맞추어 읽기 쉬운 봄비에 관한 시이다. 

마지막 stanza 약간 마음에 걸리지만----

 

춘야희우(春夜喜雨)-

두보(杜甫;712-770) 어느 봄밤 반가운 비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란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봄비는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신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길과 하늘의 구름 모두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 강가의 배에 불빛 번쩍번쩍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이른 아침 붉게 젖은 땅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금관성엔 꽃 활짝 피었으리

 

전에 시의 구절을 제목으로 한국 영화가 잠깐 인기를 얻었는데

인왕산 동네에 영화를 찍었던 집이 식당이 되었다 하니, 한번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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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pid changes of neighbourhood green after the spring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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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 like William Turner Landscape on a bright Saturday  PM

 

                              a little bit of Chopin---prelude 28   rain drop

 

 

 

                                       prepared by JH Choh, class of 1969   April 21,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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