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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장미꽃다발과 졸업하던 날

2005.06.03 22:21

물안개 Views:6956

요즘 산에는 하얀 찔레꽃이 한참이고 정원에는 장미꽃이 화려한 계절입니다.
찔레꽃과 장미에 얽힌 추억들이 우리들에게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간의 추억은
항상 따뜻함으로 피어오르기도하고 가슴아픔으로 피어 눈물짓게도하지요.
제게는 따뜻한 추억으로 피어나는 장미의 추억이 있어요.

오빠에게 이런 글 이곳에 올렸다고 혼날려는지 모르지만.....
제기억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오빠에게 혼난 일은 도무지 없었어요.
오세윤님의 "아버지의 찔레꽃"을 읽고 저도 따뜻했던 추억을 썼던 글이 있기에
몇년전에 만들었었던 페이지를 약간 수정해서 올립니다.
매년 장미가 피어나는 이즈음이면 제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억입니다.





해마다 울타리의 장미가 화려해지는 이맘 때면
언제나 생각나는 장미 꽃다발의 추억이 있다.

미국의 켄터키는
이곳보다는 계절이 빨랐던 것 같다.
대학 졸업식 때 장미가 한참 피었었으니까.
졸업 씨즌 보다도 장미가 피면
항상 30년전의 졸업식 날로 잠시 돌아가곤 한다.



여동생의 졸업 축하를 위해
정원에서 가꾸던 장미꽃으로
축하 꽃다발을 만들며 수없이 가시에 찔렸을 오빠의 손,,,
장미가시에 찔린 상처가 오래가고 많이 아프다는 것은
내가 정원을 가꾸면서 알았다.

그날의 장미꽃다발은 어느 화려한 꽃다발보다도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꽃다발이었다.
오빠의 장미꽃다발을 가슴에 안은 나는
누구보다도 가장 행복하게
미래의 희망을 가슴 가득 안고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었다.



졸업을 축하하며 내가슴에 안겨주었던 그때의 꽃다발.
다음의 글귀가 담긴 카드와 함께.....

I cannnot give you wealth or fame,
But I can wish you, just the same
Laughter, love...
friendly faces...
And golden moments the heart embraces.

그날 저녁, 전망이 훌륭했던 호텔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조용히 흐르는 오하이오 강을 내려다보며
우리 삼남매가 함께 나눈 우아했던 디너와 정담들은
오래, 오래 전인데도 매번 바로 얼마 전인듯 생생하게 떠오른다.
잊을 수 없는 그리움과 고마움의 추억으로.....



이후, 나를 기다리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나의 운명'을 만들기위해 노력한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진 못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밑거름이 되어준 유학생활과 당당했던 자신감으로
보람되게 잘 살아 온 것 같다.

아마도 오빠 자신은 기억을 못할것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까.....
장미꽃다발의 추억과 당당한 자신감을 심어준 오빠에게
장미꽃 향기와 따뜻한 마음 실어 꽃잎을 날려 본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장미의 계절에~~~

2002. 06. 01.





♬ Long Long Ago
Photo, Webpage : Jinsoo - June 4, 2005[re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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