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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문리대, 의대 다니던 시절에는 (1960 전반) 의대쪽 혜화동 로타리 방향으로 조그만 다방
      하나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지금 기억에 없다. 그 다방이 학림이였을가?
      그때 그 다방은 학교 정문을 나서면 대학가에는 유일한 다방이었고 2층이 아니고
      길에서 직접 걸어 들어간 아래층 다방이였다. 그렇다면 학림다방은 어디에 있었을가?

      삐꺼덕 거리는 층층대를 올라가서 있다는 "학림" 다방은 내 기억에 전혀 없다. Why ??
      나는 다방을 누비고 다니며 Classic music을 즐기는 부류에는 속하지 않(못했)지만,
      그래도 기억에는 있어야할것이 아닌가?

      그당시 의대에서는 본교 교사 제일 위층 도서관 옆에있는 교내 다방을 주로 쓰고 의대생으로서는
      교문밖에 나간일이 별로 없는것으로 기억한다.
      내 경우에느, 문리대 쪽으로 많은 선배 후배 관계로 (산악부, 스키부) 자주 이들과 교문밖 다방에서
      만났지만, Where was "Hakrim"?

      하여간 학림다방에 대한 얘기/전설을 아래에 올리지만, 붉은 벽돌집 2층에있었다하는 학림 다방은
      나는 기억에 없다. 누구 이 Mystery를 설명할 사람있을가?
지금도 동숭동에는…
역사문화기행편 ⑧ 대학로 학림다방

기쁜 우리 젊은 날, 피끓는 학생들과 열혈 예술인들의 추억의 아지트

삐걱삐걱, 세월의 흐느낌 같은 나무계단의 울림을 따라 오르면, 잊고 지내던 시간들이 되살아난다. 가슴 터질 듯한 열망과 섣부른 치기로 가득 찼던 변혁의 시절, 그 시절 학림을 찾아들던 70·80세대들에게 이십대는 분명 상흔의 시간이었다. 부조리한 현실 앞에 젊음을 불사를 용기도, 그렇다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낼 배짱도 없어 머뭇거리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1973년 : 동숭동 개나리꽃 소주병에 꽂고 우리의 緯度 위로 봄이 후딱 지나간 것을 추도하다. 가정교사 때려치우다. 이 집 저 집 떠돌아다니다. 여자를 만났다 헤어지고, 그때 홍표, 성복이, 석희, 도연이, 정환이, 철이, 형준이, 성인이와 놀다. 그들과 함께, 스메타나, '몰다우江' 쏟아지는 學林다방, 木계단에 오줌을 갈기거나, 지나가는 버스 세워놓고 욕지거리, 감자먹이기 등 發狂을 한다. 發精期, 그 긴 여름이 가다. 어디선가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나고, 어디선가 바람이 다가오는 듯, 예감이 공기를 인 마로니에, 은행나무 숲 위로 새들이 먼저 아우성치며 파닥거리다. 그때 생을 어떤 사건, 어떤 우연, 어떤 소음에 떠맡기다. 그 활엽수 아래로 生이, 그 개 같은 生이, 최루탄과 화염병이 강림하던 순간, 그 계절의 城 떠나다. 친구들 '아침 이슬' '애국가' 부르며 차에 올라타다. 황금빛 잎들이 마저 평지에 지다.
- 황지우 시 <활엽수림에서> 중 일부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 학림다방은 지금의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 KFC 붉은 벽돌 건물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 2층. 지금은 아스팔트 대학로가 깔려있지만 당시에는 개천이 흐르고 있었고 그 개천위로 작은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그 개천을 ‘세느 강’이라고 불렀고 그 ‘세느 강’위에 놓인 다리를 ‘미라보 다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대학교가 떠나고, 여기 저기 개발되면서 건물이 없어지고 새 건물이 들어서고, 다방이 문을 닫고, 술집이 없어지고, 그리고 그 자리에 호프집이 들어서고, 패스트 푸드점이 장사를 하고, 커피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그렇게 5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하나 둘 씩 떠나고 다 변해갔지만 학림다방은 떠나지 않았다. 사장이 바뀌고 일하는 종업원이 바뀌고 다방이라는 이름을 떼긴 했지만 ‘학림’(學林)이라는 이름은 바꾸지 않았다.



학림이라는 이름은 옛 서울대학교 문리대의 축제 이름인 ‘학림제’(學林祭)에서 유래됐다. 당시 그곳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학생들은 아예 학림다방을 ‘제25강의실’이라고 불렀다, 한다. 고 이청준, 김지하, 김민기, 고 전혜린, 황석영, 백기완, 홍세화, 고 천상병, 정동영, 이해찬 등등등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의 사랑방이자 아지트였다, 그곳, 학림다방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학문화는 또 다른 축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낭만주의와 결합하게 되는데, 그것으로써 이 시기 ‘대학로’의 대학문화적 색채는 완성된다. 서울대 문리대로 대표되는 이런 경향은 자연스럽게 대학로라는 공간 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그 유명한 ‘학림다방’은 그 공간적 근거지였다. ‘학림’은 교감과 사상의 우물과 같아서 당대의 대학문화를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주류가 모여드는 곳이었다. 어쩌면 한국적 살롱 문화는 ‘학림’이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른다. 김승옥, 김민기, 김지하, 천상병, 박태순, 김중태 등 1980년대에서 오늘날까지 문화계를 좌우하는 인물들이 ‘학림’의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학림이라는 진지에서 서로 소통하고, 논쟁하고, 창작하고, 공부했다. 당시에 대학을 다닌 이들 치고 ‘학림’의 문화적 향기와 낭만적 자유주의에 빚지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손동수 문화비평가 www.art.go.kr>

학림다방 저도 너무 좋어해서 글을 읽게 되었지만..학림다방이 작년 12월에 없어졌답니다..지금은 프렌차이즈 비빔밥집으로 바뀌었죠 학림다방이 없어진 걸 슬퍼하는 사람으로서..혹시 이글읽고 방문하시는 분이 있을까바 댓글남겨봅니다.   2009-02-16 16:05  (어느사람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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