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21:22
경주 양동 월성 손씨인 처의 의동생한테서 정초 2일 밤 저녁에 스티로폼 박스 2개로 택배가 왔다.
싱싱하게 손질된 청어와 대구, 고기 맛이 좋기로 유명한 경주 한우 쇠고기 등심, 떡국 용 썬 떡이다.
먼저 청어는 회로 늦은 밤 샤도네이와 한잔, 그리고 다음 날 점심은 회덮밥으로 먹었고,
나머지는 김치찌개에 넣어 끝내었다.
등심은 두 번이나 저녁에 구워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서 이럴 때 어울리는 술은 집에 미리 예비 되어있는
약간 도수가 강한 소주이다. 7kg이 넘어 나가는 대구는 너무 커서 슈퍼의 수산물 코너의 아는 사람에 부탁하여 손질을 하였는데
칼날이 빠질 정도, 입에는 물린 생선, 내장을 가르니 소화가 안 된 생선도 몇 마리가 나와 처는
“에그 먹이 먹다가 잡혔군.” 하며 안타까워 한다. 마침 커다란 알배기라 알과 아가미도 따로 떼어 염장을 해 두었다가
나중 젓갈로 먹을 수 있고, 내장과 머리는 지리나 탕으로,
살코기는 포를 뜨고 전을 부쳐 먹고, 대구는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저녁에 대구탕이 나왔는데, 멸치 다시를 빼고 표고버섯과 무를 넣고 물이 끓을 때 준비된 생선을 넣고는
말린 까시리(부산사람들이 즐기는 홍조류의 일종)를 살짝 더 하고는 팽이버섯과 대파를 나중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면
시원한 대구지리, 여기에 질 좋은 태양초를 넣으면 대구 매운탕이다. 바깥 날씨는 몹시 추워 나가기 싫은 이 때
연말의 잦은 송년회로 허해진 몸을 다스리는 데는 최고의 음식들이다.
마지막으로 보내온 떡(이걸 두 번 기계에 넣고 빼면 훨씬 부드러운 것이 되지요)으로 만든 우리 집 떡국은
멸치 다시를 빼고(물론 양지머리를 넣고 끓인 서울식은 아니지요), 계란 흰자와 노른자로 지단을 부치고,
김을 부셔 넣고, 쇠고기 꾸미로 간을 맞추고 파를 넣고 깨소금을 뿌리면 경상도식 떡국입니다.
대구에서는 정초에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나의 어머니가 간단한 술상, 두부나 삶은 돼지고기에 김치,
그리고 술은 막걸리로 술상을 봐 주시고,밥 때가 되면 떡국이 몇가지 김치와 동치미로 나온다.
놀다가 밤이 늦으면 이부자리 준비해 주시고, 다음 날 아침까지 먹여서 보내곤 했었는데.
요즈음 애들은 친구들도 찾아오지를 않고, 또 찾아 가지를 않으니까 이상하대요.
그 대신 커피 집 스타벅스같은 데서 만나고 밖에서 밥 사먹고 하니까 애들 친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저의 친구가 누구란 것을, 집안에서 무엇을 하는 지도 잘 알았었지만. 세태가 많이 바뀐 모양이지요.
2010.01.05 23:12
2010.01.06 00:09
2010.01.06 01:33
대구,청어등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네요.
젊었을때 동서들이 살고있던 뉴욕을 차로 방문해서 Fullerton 어시장에
새벽에가서 온갖생선에 특히 대구 알을 많이 사다가 마침 그해에 우리집을
방문했던 이용국박사를 놀라게한것도 생각나고요.
아무리 좋은 먹거리 자료가 있어도 그것을 어떻게 요리하는냐가 관건이라
생각하면 유선생은 행운아 이십니다. 규정
2010.01.06 05:55
2010.01.06 09:18
2010.01.06 12:48
방선배님, 그렇지요.
제가 알기로 일반적으로 서양사람들이 좋아하는, 잘 먹는 생선은 Fillet로 뜨서 후라이해 먹는 생선인
대구, 혀가자미 등이고, 캔으로 먹는 tuna, 긴 겨울의 북구는 연어 등의 훈제와 대구의 염장,
청어의 훈제나 marinated 등 아닙니까?
그래도 남불이나 이태리같은 곳은 어패류를 조금 더 먹고
새우나 바닷가재, 홍합, 굴과 scallop등을 먹지요.
종교적인 이유로 그 맛있는 장어도 먹지 않는 민족도 있고요.
생선요리도 직화로 구으면 괜찮은데 제가 호주에 일년가 연수 중
연립주택에 사는 교민이 갈치를 구워 먹다가 냄새난다고 이웃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불평하대요.
후라이를 하면 기름 속에서 생선냄새는 안납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프와 포크로는 생선 아가미 곁의 살과 머리 뒷부분의 살을 발가 먹을 수 없지요.
한 때 대구머리탕이 유행인 적이 있었는데
이는 동물 사료용으로 미국으로부터 수입하여 사람이 먹었습니다.
뭐 사람이나 동물이나 먹는데서는 다를 바가 있겠습니까? ㅎㅎ
2010.01.06 20:51
Again I am amazed at your Gastronomics. After retirement of your professorship
which is very near, I don't think you'll have any problem to find your second career.
I would suggest to start TV program "Dr.(or Prof.) Yu's Gastronomics".
I don't know about your cooking skill, if you are good at it too, you can combine two.
It's popular show in this country regardless of gender and age. I'll be your producer.
Let me introduce a few scenes I encounter at Restaurants and Parties I went here;;
1) Since a few years ago, I don't know what kind of Hot(Red) Pepper( Go-chu)
they use by Korean Restaurants in NY/NJ. It's just Hot, No Taste, only giving me heartburn.
They might use cheap one from China or South America. I wash Kimchi before I eat.
2) I think they use too much MSG for everything. It gives me headache and funny after-
taste. There are some Restaurants that don't use MSG though.
3) 20 some years ago after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published about rarity of heart
attack among French compared with Americans, they found Red Wine was the Key Factor.
Since then, as you know well, everybody is looking for Red Wine. Long lLve The King!
4) At parties, Americans', you will see SuShi, all kinds, as regular dish during cocktail hour
and is very popular. Even though there are many Americans who don't like to eat Raw Fish,
they try hard to eat as Bitter Medicine after they heard Japanese Longevity(79 yrs for Men,
86 for Women in 2008 by World Bank, a few more years longer than Koreans and Americans).
I really hope you consider "Dr.Yu's Gastronomics" on TV as your second career. Good Luck.
2010.01.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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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far as 'Taek-bae' concerned, I received one box of 'Young-kwang Gul-bi'
as every year X-MAS present from H-Mart, the biggest supermarket chain
among Korean-Americans in USA. I don't know how many fish it contains
but I ate two at a time for 4 days on my dinner table. I myself smells like
'Gul-bi'. I'll send you one soon by 'Taek-bae'. Please, enjoy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