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코리아 여!

2005.03.25 15:20

이 한 중 Views:7622

- 코리아 여!
  
  이 한중
  
  나의 생명의 심오한 밑바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이국땅에서,
  코리아여, 나는 너를 애타게 부른다.
  아름다운 그 이름, 산울림으로 돌아오라,
  귀를 기울이며, 기다린다.
  아마도 우주는 너무나 방대한가,
  너와 나사이 골짜기 너무깊은가,
  저하늘에는 너보다 밝은별들이 너무 많아,
  너의 대답 들을수 없는가 보다.

- 이땅위 동방 한구석에있는 너 작은 반도여,
  분명 너는 거기 있고말고,
  조국을 떠나온후, 나는
  수없이 서재의 지구본에서, 너를 찾아내곤 했으니,
  나이 들수록 더욱 분명해진다.
  어린시절 먼추억들,
  아주 작은 일까지도,
  기억속에서 유난히 빛난다.
  함께 놀던 유년의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
  또렸하게 생각난다.
  호수에 던져볼 양으로 줍던
  귀엽고 매끄러운 조약돌도 보인다.
  긴 긴 여름날, 끝없이 부서져, 반짝이던 물결,
  줄기차게, 멋진 돌 던지기에,
  얼마나 깡충깡충 뛰었던가.
  세월은 저만큼 갔어도,
  그 모두가 생생하게 보이는 구나.
  아! 나의 작은손이 움켜쥐었던, 보드라운 모래알들의 감촉이여,
  아! 내가 쌓아올렸던, 그 모래성은 어떻게 되었을까.
  내 만일 이 모든것들 다시 가질수만 있다면,
  분명 황금과도 바꾸지 않을게다.
  동녘의 멀고 고요한 작은 땅,
  그 곳에 내 어린 가슴 묻어놓고,
  밤마다 찾아가는 나의 꿈나라.

- 코리아여,
  너는 나의 마음 안에 살고 있구나.
  초가지붕에 햇볕 강하게 내려 쪼이던 날,
  나는 너를 떠났다.
  사흘 낮과 밤을 울고 또 울었다.
  그토록 울어야 할 일이 또 다시 있으랴.

- 코리아여, 너는 내 안에 살아 있구나.
  낡은 초가집, 그 곳에서 아버지를 마지막 보았다.
  어느새, 사십년이 지나갔도다.
  내몸, 내모습, 나자신도 몰라볼때가 있구나.
  어느덧, 나태한 육체는 힘겨워 지고,
  내 마음 역시 무겁게 텅 비어 갔도다.
  허나 코리야여,
  너는 늘 젊고 신선하도다.
  희망 속에 활기 차 있구나.
  넓은 세상 한 모퉁이에서 여전히 젊고 건강한 존재여,
  힘찬 번영으로 날로 새로워라.
  나 이제 밤마다 분명코 단 꿈 꾸리라.
  옛날 초가집에 살던 어린아이처럼.

Poem by Hahn-Joong Lee, Paintings by Dong-Sung Kim (modified)
Music: 고향무정 (문주란), Webpage by S. Steven Kim - March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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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이 한 중

2005.03.25 15:34

향수병에 지쳐 살아오던, 옛날 옛날 어느하루에 썼던 영시 하나를 다시 한글로 다시써봤다. 한글 타자 연습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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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jhwang

2005.03.25 17:33

한중이 시 두편 잘읽었고 한글 타자기로 쓰기는 처음 이라서 아직 독수리 타자법 으로쓰자니 시간이 걸리오. 올란도에서 올때 광선이 애비 내외(용국이를 제아들 의사시험 장원급제 한후 가끔 이렇게 불러 골려줌) 집에 데리고 왔는데 용국이야 몇일 술타령으로 회포를풀수있으나 제수씨는 미국이 초행이라서 나이아가라 폭포와 토론토를 둘러보았음. 겨울인데도 다행이 날씨가좋아서 revolving tower에서 점심먹으며 쌍무지개 뜬 폭포위를 보는것도 운치가있었음.갈길이 바뿌다 하두재촉해 3 일만에 비행장에 데려다주니 마음이좀 짠하던차에 용국이놈도 먼 타국?에 나를 떼놓고 가는 것이 않되었는지 눈자위가 빨개지는것이 역시 늙는 증거가아닐까? 다들 건강하게 지내고 10 월 에 서울서 봅시다.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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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Kim

2005.03.25 17:49

규정兄 반갑소. 더구나 여기서 만나니...
아마 나이먹으면 감정적으로 더 물러지는 모양이요. 자주 오시기 바랍니다.

詩에는 가사있는 노래가 詩와 충돌될수있는데 하여간 넣어봤소. 비슷한 내용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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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의

2005.03.25 20:09

고맙소. 사진을 전송해준 덕분에 미국에 가지않고도 동문들의 모습과 활동을 볼수있었으니.
사진을 보고나니 나도 참석 해썼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간절희 들었오.
내년이면 정년 퇴임인데, 아니 그러니까 더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내가 좀 실망 스럽소

차제에 서울의대 동문회장이라는 영예로운 직분을 맡아 활약 하시고 금번 모임을 성공적으로 치룬 이한중학형,
너무나 부지런히 우리동기들의 유대강화를위해 자주 소식 전하는 민경탁형
이런 소식을 나눌수있도록 사랑방을 개방해주신 김성수학형에게 트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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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중

2005.03.26 01:24

홍강의 학형,
정말 반갑고 고맙소. 부인께도 인사드리오. 우리 만난지가 몇년전인지 기억도 없지만, 이렇게 들러주니 감개무량 한
기분이 드오. 부디 종종 들르기 바라오. 뜻있고 즐거운 부활절을 갖기를 바라오.
규정 친구,
이렇게 또만나니 반갑소이다. 이용국 형 이번에 만날수 있었던일 나 개인적으로도 퍽 뜻 깊었오이다. 이곳에
우리 종종 들립시다. 고맙 소이다. 즐거운 부활절, 부인 이랑, 갖기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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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재

2005.03.26 01:45

우연이라기도다는 우리가느끼는감정이 이심전심 이네.
선정한 노래가 바로우리가 올란도에서 3일동안 연습해서 부른 "고향무정" 이네.
정작 Talent show 에서는 먼저나와 부른 사람 때문에 skip 했지만 마지막밤 에는 우리 모두 선창을 했다오.
가사와 곡조가 마음속 깊이 우리네 심정 을 touch 합니다.
홍강의형 반갑네요. 사진을 봤다니 반갑습니다.
다른 동문 부부 사진을 올려 보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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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성

2005.03.29 22:33

이한중 詩人께,

영문본 고맙습니다. 不許轉載 는 아니겟지요...다른곳에 소개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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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중

2005.03.30 01:26

정하성 선생님 반갑습니다,
부족한 저의 시를 생각해 주심, 감사합니다.
I'll be honored if you do introduce it to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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