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행 (2)

일찍 일어나 각자 흩어져 아침 산책에 나섭니다.

저 멀리 잿빛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바닷가 언덕에 서 있는 등대가 외로워 보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 '올인' 촬영 장소라는 교회도 보입니다.

교회 지붕과 갈대의 색이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바다 건너에 새섬이 있습니다

 

관목과 갈대가 우거진 해안은 스코트랜드와 비슷한 황량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겨울 바람에 머플러를 휘날리며 하염없이 바다 먼 곳을 응시하는 해변의 여인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우리 일행인 김민정 선생입니다

좀 이상한 건물이 있어 다가가 봅니다.

시멘트 질감의 단순하고 유니크한 외관의 건물로 이름이 난 동경대학 건축과 교수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었습니다 .

워낙 유명인이라 작품을 의뢰한 모양인데 주변 경관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콘도 근처에 있는 제주의 흔하디 흔한 화산석을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듯한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미로가 더 마음에 듭니다

 

갈대 밭 너머로 콘도가 보입니다.

 
콘도 옥상에 두 건물을 연결한 하늘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의 바닥이나 난간을 모두 유리로 만들어 놓아

그곳을 지나 가자면 높은 공중에 떠있는 것 같아 오금이 저립니다.

 

그 다리를 지나온 일행들의 얼굴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오금이 저려 똑바로 서있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면면을 클로즈업 시켜 자세히 보면 평소의 얼굴들이 아닙니다

아직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표정, 겨우 벗어 났다는 안도의 표정

여러차례 건너보아서 별 것 아니라는 느긋한 표정 등등... 

조식 부페을 먹을 콘도 안의 식당 입니다.

 
 올레 트레킹에 나서기 위해 짐을 꾸려 콘도를 떠납니다

우리와 고락을 같이 하고 있는 12인승 스타렉스 '71 허 1038'

(12인승을 렌트하는 경우에 운전자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1종 면허를 가진 분이 딱 한분 있기 때문입니다)

올레 7코스여 기다려라!

지금 우리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