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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에 데뷔골 터뜨린 이강인, 9년 전 손흥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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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18·발렌시아CF)이 마침내 포효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첫 선발 출전에, 데뷔골까지 쏘아 올렸다.
 
2001년생, 만 18세의 나이로 유럽무대에서 일궈낸 쾌거다. 무대는 2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라리가 6라운드였다. 이날 이강인은 생애 처음으로 라리가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컵대회가 아닌 정규리그 선발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4-4-2 전형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전반 30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처음 존재감을 드러냈다. 크로스는 상대 수비의 머리에 빗맞은 뒤 문전으로 흘렀고, 이를 막시 고메스가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 코너킥 상황에선 다니 파레호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열었다. 파레호의 크로스는 고메스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2골 모두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 골들이었다. 전반 39분엔 새 역사를 썼다. 로드리고 모레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자, 이강인이 과감하게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로드리고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오른발 슈팅으로 방향을 바꿨다.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고, 이강인은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하던 이강인에게 이제는 최연소 ‘득점’ 기록이 더해졌다. 발렌시아 1군 승격 이후의 설움을 단번에 털어낸
한 방이어서 더욱 짜릿했다. 지난 2월 1군 승격 이후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감독으로부터 사실상 전력 외로 구분됐다. 출전은커녕 교체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일이 수두룩했다. 이적시장이 끝난 뒤 숱한 이적설이 돈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가기 시작했다.
 
후반 22분(FC바르셀로나전), 후반 14분(레가네스전) 등 교체투입 시기가 점점 빨라졌다. 급기야 이번엔 처음으로 선발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반대로 곤살루 게드스나 데니스 체리세프, 페란 토레스 등 마르셀리노 감독 시절 중용을 받았던 자원들의 출전시간이 줄었다.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을 택했고, 이강인은 그런 기대와 믿음에 부응해야 했다.
 
선발 데뷔전, 그리고 데뷔골은 이강인과 셀라데스 감독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골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는 비단 이강인과 셀라데스 감독, 그리고 발렌시아만의 일이 아니다. 이강인은 만18세 218일의 나이로 유럽무대에서 당당히 골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현재 한국축구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도 함부르크SV(독일) 시절이던 9년 전, 만 18세의 나이로 데뷔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손흥민은 유럽무대에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지금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가뜩이나 한국축구의 미래로 첫 손에 손꼽히는 이강인이, 9년 전 손흥민과 같은 나이에 터뜨린 유럽 데뷔골 소식은 그래서 더 의미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또 한 명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탄생의 시작을 알리는, 본격적인 첫 걸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경기 후 스페인 엘데스마르케는 “눈부셨던 선발 데뷔전”이라며 이강인에게 팀내 최고점(공동)인 평점 9점을 줬다. 수페르데포르테도 “데뷔전 데뷔골이라는 꿈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경기를 통해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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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and Text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September 2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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