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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대한민국 예찬론

2020.05.05 08:06

이한중*65 Views:53

 

다큐 영화 ‘헤르니모’의 전후석 감독의 글을 나눕니다.

 

뉴욕에 산지 40 년이 되었고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2 주간 코로나바이러스를 앓았던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과

허탈함을 함께 느낀 글 입니다.

국뽕, 정말 싫은데 이 글 읽고 뭉클합니다.


아직도 뭔지 모르겠지만 ‘모국’이라는 단어,
그 의미로 읽어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대한민국 예찬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국뽕은 아니지만, 아, 국뽕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죄송합니다만 한인 디아스포라의 일원으로 대놓고

한국 칭찬좀 하겠습니다.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5월 중순부터 국내 몇개 강연이 있고 해외입국자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2주 자가격리를 하기에

엊그제 들어왔습니다. 

 

사실 뉴욕에서 3월 중순부터 약 한달동안 코로나 의심 증상들이 있었습니다. 아주 아픈것은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끈질기게 괴롭혔고 심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뉴욕 보건당국에 연락을 했는데,

고위험 (고령자, 기저질환자, 실제 확진 판정을 받은자와 접촉 증명 여부, 고열 등 심한 증상자) 자격에 미달하기에

코로나 테스트를 받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정 원한다면 대기 명단에 정보를 올리라고 해서 올렸는데,

6주가 지나도 연락은 없었습니다.

 

저는 세계 최고의 나라, 도시라고 자처하는 미국과 뉴욕의 총체적 무능에 충격과 실망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시스템이 붕괴하고, 리더십이 부재하고, 시민의식도 아쉽습니다. 개인의 자유라는 존엄한 권리가 변질되어

공공의 이익을 헤치는 비상식적 현상이 나타납니다. 

 

저는 혹시나 모르니 상태가 호전될때까지 국내행 비행기를 2번 연기하고 항공기에서도 최근 유증상이 있었던

이들을 특별 관리하는 공간이 있어 자처하여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과거에 유증상이 있었던

이들에겐 현장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다행히 음성이 나왔죠. 입국해서 제가 받은 국가차원의 관심과 시스템은

감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는 국가주의적 발상을 기본적으로 경계하지만, 이번에는 속으로 “대한민국 만세”를

여러번 외쳤습니다. 

 

1. 입국 후, 무증상자는 집으로 이동하고 (물론 공항에 마련된 특별 교통 수단만을 이용해서) 반면 최근 2주 전까지

유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이들은 의사선생님들과 상담을 받고 코로나 검사를 받습니다.

공항에서 간이로 만든 장소에서 곧바로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검사를 받고나니, 뉴욕에선 그렇게 받고 싶었는데

못했던 검사를 이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것이 어이없어 허탈한 웃음이 나오더군요. 

 

2. 그 이후 공항에서 대기하는데 저녁을 줍니다. 김밥이었는데, 마음 깊은 구석에서 감동의 감정이 꿈틀꿈틀 올라옵니다.

그리고는 검사 결과가 새벽에 나오기에 대기자들을 공항 근처 호텔로 이동시켜 다음날 오전까지 휴식을 취하게 합니다.

모든 이동은 방역복을 입은 소방대원들과 경찰, 인천공항 관계자들이 군더더기 없이 진행합니다.

 

3. 다음날, 음성 판정자들은 호텔에서 나와 아침 도시락을 받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특별 이동수단을 이용해 집 근처

구청까지 옵니다. 구청에서는 완전무장 된 특별 자가용으로 각 사람을 집 앞 현관까지 “모셔드립니다”.

무슨 VIP 대접 받는것 같습니다. 

 

4. 집에 도착하자 3번의 전화가 옵니다. 저를 2주간 관리해줄 담당자와 구청 관계자의 전화, 그리고 자가격리앱 관련하여

몇가지 지도를 받습니다. 

 

5. 자가격리 이틀째, 큰 소포가 배달이됩니다. 소포 안에는 손소독제, 체온측정기, 소독스프레이, 마스크 열몇장,

쓰레기봉투, 그리고 2주간 먹을 수 있는 물, 밥, 라면, 휴지, 칫솔, 치약, 참치 등이 있습니다. 

 

6. 유럽 등 몇개 국가에서는 한국의 이런 시스템에 대해 “국가적 감시”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저는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과정에서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를 느낍니다. 모든 해외 입국자들이 개별적으로 이런 관리를

받는다는 것이 사실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제도와 디테일한 관리능력은, 선진국이라 일컫는 유럽과 미국에서

유증상자들도 병원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그림과 큰 대조를 이룹니다. 체계적인 시스템도 그렇지만,

저는 모든 과정에 녹아져 있는 “인간적 관심”에 그 찬사를 보냅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세상에 현존하지 않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으니

말이죠. 멋집니다. 자가격리 후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covid19 #coronavirus #korea #global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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