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心似秋月筆致
寒山大士肖像
吾心似秋月 寒山
吾心似秋月,
碧潭淸皎潔.
無物堪比倫,
敎我如何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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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사추월 한산
오심사추월하니,
벽담청교결을.
무물감비륜하니,
교아여하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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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가을 달과 같고, 한산
내 마음은 가을 달 같고,
푸른 연못은 맑고 밝고 깨끗하네.
아무 것도 비할 수 없으니,
나를 가르침에 무슨 말을 하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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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translation
My heart is like the autumn moon;
Perfectly bright is the deep green pool.
Nothing can compare with it;
You tell me how it can be expla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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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한산은 중국 수나라 말기나 당나라 초기에 한산에서 은거하여 국청사에
와서 부엌에서 일했던 습득 스님이 마련한 먹다 남은 음식을 죽통에
넣어두면 가져가서 먹었고, 암석 아래에서 자고, 남루한 옷에 통나무
신발을 신고 다녔고, 시 한 수씩 바위 위에 써서 놓았다. 그 곳에서 살기
삼십여 년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 물론 그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그가 드나들던 절 국청사는 후세에 한산사가 되어 지금 유명한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나는 이 시를 읽을 때 가을 달 같은 마음을 가진
한산대사의 신선같은 풍채를 상상하였다. 그런데 이 초상화를 보니
요즘 Homeless와 별 차이를 볼 수 없다. 나의 졸렬한 생각이었다.
여기에 참으로 깊은 뜻이 있다.
秋月
Kwan Ho Chung – January 16,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