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란 초거대도시에서 바쁜 생활로 계절도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잠시 고개를 들어 북쪽을 보라. 빌딩 사이에 보이는 서울의 진산,
북한산이 가까이 있고 여기에는 사계절이 살아 있다.
봄철의 연록 빛 나뭇잎들이 6월의 햇볕으로 색깔이 진하여 지면 이 때부터 북한산의 여름이 시작된다.
천둥과 번개에 이어온 짜증스러운 장마 뒤끝에 북한산 골짜기, 골짜기마다 물이 넘쳐흐르고.
숲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난 물이 흐르다 멈추면 소를 만들고, 바위를 타고 내리며 작은 폭포를 이루다가
이윽고 만들어지는 내. 큰비로 씻겨 더욱 깨끗해진 숲과 바위들로 산은 생기에 넘치는 때이다.
구기동에서 계곡을 따라 북한산을 오른다.
다리를 몇 번이나 가로질러 가다보면 승가사 갈림길의 휴식처.
바윗돌에 걸터앉아 과일 한쪽으로 입을 다신다.
이름만 남아있는 마른 샘터를 지나 깔딱고개에서 한 숨을 돌리며.
보현봉을 끼고 돌아 힘겹게 오르다가 들리는 산정아래 문수사의 청아한 독경소리.
잠시 뒤돌아보면 도시는 벌써 저 아래쪽이다.
바람 시원한 대남문 문루에 올라 멀리 보이는 노적봉, 망경대와 백운대는
사막에 솟아 있는 피라미드처럼 짙푸른 숲의 바다 속에 우뚝 서서 그 의연한 자태를 자랑하고.
성내의 길을 내려가다 대성암 샘터에서 가슴 속까지 시원한 물을 들이킨다.
샘터 곁에는 물을 좋아하는 고목 산사자 나무가 한 그루 있고,
가을이면 열매를 추수하여 술을 담아야지.
폐허의 석축을 따라 다시 만난 계곡에는 검은 물잠자리가 장난질이 한창.
징검돌을 건너면 바로 태고사.
풍경소리 조용한 경내를 가로질러 산신각을 따라 다시 오른다.
깨끗하게 단장된 부도탑 앞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면 흔들리는 녹음 사이로 흘러가는 뭉게구름이 한가롭다.
후끈대는 열기 가득한 울창한 숲의 터널을 지나 봉성암으로 향한다.
주능선 동장대로 올라가기 전 조그마한 계류에 손을 씻을 때 들리는 여름의 소리.
사위는 온통 꽃이 핀 풀과 나무마다 벌들이 잉잉대며 날아다니고 매미소리 쉼 없이 요란하다.
동장대에서 가물가물하게 멀리보이는 대남문을 바라보며 대동문으로 향한다.
오늘은 어디로 하산할까?
여름 산행은 계곡산행이라 소귀천계곡으로 길을 잡는다.
길게 느껴지던 지루한 여름도 갑자기 왔다 가버리는 소나기처럼 속절없이 지나가고
계절은 구분도 없이 바뀐다.
자 이제 우리들은 일상사를 잠시 잊고 계절을 느끼려 산으로 가자.
도시의 혼잡함과 에어컨 곁을 떠나 지하철과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는 그 곳,
우리 북한산으로 가자.
아침 일찍 7시경에 시작하면 하산하여
내 단골 개성 해장국에서 코다리 찜을 점심으로 먹을 수 있다.
2008.07.11 09:01
2008.07.13 13:55
60년 대에 한겨울 한강인도교 아래서 얼음구멍 파놓고 잉어낚시하든 것 기억하세요?
우마차도 얼음 위로 건넜지요.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
전복이 북상하여 서해안 태안 쪽에서 양식하고, 오징어가 서해안에도 나타나고,
또 동해안에는 명태, 청어, 정어리들이 잡히질 않고 남쪽의 소나무가 고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철 없는 것들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한다고 떠들지요.
최근 몇년간 겨울, 용평에서 눈구경이 어려웠는데도.
금년은 하도 촛불들을 많이 켜서 더 더욱 덥네요.
저도 어제 서울의대 동문들과 관악산갔다가 일사병걸릴번 했습니다.
2008.07.13 17:55
50년대에는 겨울이면 한강위에 Ice Rink를 만들어 놓고 skate 탓는데...
아마 요새는 못하는 모양이죠.
60년대에는 평창군 횡계리에 눈이 담보다 높게 온일이 많어서 아침에 일어나 문을 못 열었지요.
그당시 어떤 집들은 이런 겨울를 대비해서 천장에 문이있던 집도 있었다 합니다.
그러나 그때도 거기 노인네들의 기억에는 눈이 옛날보다 많이 줄었다고 햬지요.
옛날에는 그지방의 나무 꼭대기에 짚신들이 매달려있었다 합니다.
그 이유는 겨울 나그네들이 여기를 지나가다가 짚신이 닳으면 벗어서 나무가지위에 던져버리고
새 짚신으로 갈아 신고 갔기에 봄에 보면 나무 꼭대기 가지위에 헌 짚신들이 걸려있었다 합니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은 아마 1900년도 초부터 시작된거 같읍니다.
아마 1900말에와서 더 가속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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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거기 살때는 그렇게 덮다고 생각한것 같지 않었거든요.
20002년에 여름에 서울에 갔었는데, 산에가서도 못참게 덮더라구요.
그래도 서울 사람들은 넼타이까지 매고, 검은양복까지 입은채로 멀쩡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