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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없다”


-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고 -


"God does everything for our good"
(신은 우리가 잘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일을 하신다)
중학교 때 영어 교과서에서 배운 문장이다.
만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라는 의미의 글이다.


이 문장이 지난 60여 년 동안 내 뇌리에서 떠난 적이 없었고 그래서 수시로 이 말을 떠올림으로써 세상을 보다 원만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음도 수긍한다.
역시 ‘신은 우리가 잘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일을 하신다.’

그런데 오늘 본 영화 [울지마, 톤즈](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로 일컫는 고 이태석 신부의 행적기록영화)는 God(신,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한다.
‘정말로 God은 존재하는가?’

10남매 중 아홉 번째 아들로 태어나서 9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대가족이 지탱되는 고난 속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군의관)를 마치자 바로 신부의 길로 들어서고,
신부의 서품을 받자 곧장 아프리카의 전기도 없는 오지의 나라,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수단’에 자원하여 부임하여,
미천하기 그지없는 환경 속에서 그가 가진 모든 재능 -‘의료’와 ‘교육’과 ‘음악’- 으로
그의 열정을 쏟아 붓는 헌신의 모습은,
그것이 분명 “신의 섭리” 일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어,
역시 ‘신은 우리가 잘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일을 하신다.’고 믿게 한다.

그런데 이런 이태석 신부의 ‘온 몸으로 바치는 헌신’을 채 10년을 다 채우기도 전에,
그리고 이제 겨우 48세 밖에 되지 않은 젊은 사제를
‘암(癌) 선고’를 내려 하늘나라로 부르심이 정녕 “신의 섭리”인지...
‘신은 우리가 잘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일을 하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로 하느님은 존재하는가?’

영화의 끝 장면에 자막이 흘렀다.
그리고 눈시울을 닦는 만석 관객에게서 작은 속삭임이 들렸다.
“하느님은 없다.”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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