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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4 | 일상 속 한글 | Typography Seoul

사투리하면 어떤 것이 생각나세요?
전 “서울말은 끝만 올리면 되는거 모르니?”라는 개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그간 많은 사람들이 촌스럽다고 생각해왔던 사투리가 점점 차별화된 상품과 아이디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수룩하고 향토적인 것으로만 여겨졌던 과거의 이미지하고는 달리, 지역특색을 살리면서도 사람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장점을 내세워 최근에는 각종 드라마 및 개그코너, 방송 CF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 사투리를 활용한 아이디어들을 앞다투어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승객들에게 탑승환영인사와 감사의 인사를 제주 사투리를 이용해 시험 방송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제주항공은 본격적인 방송을 앞두고 전 승무원을 대상으로 사투리 교육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프로축구팀 제주유나이티드FC도 경기 시작 전에 '모다드렁 혼저들 옵서게(모두 모여 빨리 오세요)' 라는 제목의 응원가를 방송하고 있는데요, '여행을 떠나요'를 개사한 이 응원가는 가수 조용필 씨가 직접 불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대표 축제인 자갈치축제의 슬로건은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고 하는데요,
이 슬로건은 자갈치 시장의 상인들이 손님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 제21회 부산 자갈치축제 포스터


그 밖에도 강원도 강릉의 해살이 마을에서는 매년 피서객을 대상으로 강릉사투리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전라남도 목포의 목포문화원에서는 매년 11월에 사투리로 단막극을 진행하는 전라도사투리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투리를 상품화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투리를 보존하기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는 '와보랑께 박물관'이 있습니다. 와보랑께 박물관에는 전라도 사투리 문장 200여개를 나무토막 등에 새겨 전시해 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와보랑께 박물관의 홈페이지(
www.와보랑께.kr)에서도 전라도 사투리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 가만있는 사람 맬갑시 건드냐.(가만있는 사람 이유없이 건드리냐.)
  - 긍께 여그 대빡이 누구여?(그러니까 여기 책임자가 누구란 말인가?)


토종 방언이 거의 '외국어'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각 마을의 사투리를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2009년 '(개정증보)제주어사전'을 발간하였습니다. 또한, 제주시는 제주방언 구사기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하여, 문화유산 무형문화분야 제2호에 제주사투리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고봉만 옹을 무형 제2호 제주방언 구사 기능인으로 지정한바 있습니다.


지난 9월 국립국어원에서도 점점 사라져 가는 지역 언어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사투리를 상품으로 개발하는 '2012 사투리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는데요, 지난 16일에 발표된 공모전 수상작에 대상 수상작으로 김지원님의 사투리를 활용한 한글 멋글씨 응원메시지 모자인 ‘온몸으로 응원하라’가 선정되었으며, 시상식은 23일 경북대학교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 2012 사투리 상품아이디어공모전


표준어만이 세련되고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은 정말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친근해 할 수 있는 사투리의 변신으로 다양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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