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오뚝이처럼 일어선 차준환, 한국 남자 사상 첫 GP파이널 동메달


93206436.2.jpg
 
 
소년은 넘어지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아무 일 없다는 듯 허공에 몸을 던져 점프했고, 결국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모든 연기를 마친 그는 자신의 두 무릎과 머리를 연달아 쥐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 빙판으로 박수와 인형이 쏟아졌다.
 
차준환(17·휘문고)이 자신의 첫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사상 최초로 메달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8일(한국 시각)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4.42점을 기록하며, 전날 쇼트 합계 263.49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이 282.42점으로 지난 시즌 정상에 이어 대회 2연패(連覇)를 달성했고, 우노 쇼마(일본·275.10점)가 은메달을 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출전하고 메달까지 거머쥔 건 모두 처음이다. 한국 선수론 2009년 ‘피겨 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9년 만의 성과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그랑프리 시리즈를 6차례 치러 랭킹 포인트를 많이 획득한 상위 6명이 나서는 ‘왕중왕전’. 동계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더불어 피겨 최고 권위의 대회이다. 국가별 쿼터 없이 실력 있는 극소수만 나서므로 출전 자체는 오히려 더 까다롭다. 김연아는 현역 시절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이날 출전 선수 6명 중 2번째로 은반에 섰다. 그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로미오와 줄리엣’(1996) OST.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착지 중 빙판에 넘어지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후 쿼드러플 살코를 비롯해 모든 점프 요소를 흔들림 없이 소화하며 점수를 쌓았다.
 
보라색 상의, 검은색 바지를 차려입은 차준환의 동작에선 비극의 주인공 로미오처럼 애절함이 묻어났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체코의 미칼 브레지나에 0.14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날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을 쓰며 브레지나를 4위(255.26점)로 밀어냈다. 차준환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첫 번째 점프 실수를 하고 순간적으로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면서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남은 동작에 집중해 좋은 점수를 얻었다. 메달을 걸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만 17세인 차준환은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출전자 중 최연소였지만 당당히 시상대에 섰다. 알렉세이 야구딘과 예브게니 플루셴코(이상 러시아), 하뉴 유즈루(일본) 등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이미 10대 시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걸 감안하면 앞으로 차준환의 성장을 점쳐볼 수 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거의 모두 새로 썼다. 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사상 첫 메달(동)을 걸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한국 남자 최고 성적(15위)을 올렸고, 이번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에서 모두 메달(동)을 손에 쥐며 ‘왕중왕전’ 격인 파이널 무대까지 진출했고 결국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Photo and Text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December 8,2018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3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3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20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38
8762 우상혁, 한국 육상 새 이정표... 다이아몬드리그 정상 등극 [2] 2023.09.17 황규정*65 2023.09.17 39
8761 [EPL] 英언론, 손흥민 올 시즌 EPL 선수 6위 선정 [3] 2019.02.18 황규정*65 2019.02.28 39
8760 ‘구자철 PK 동점골’ 한국, 세르비아와 1-1 무승부 [4] 2017.11.13 황규정*65 2017.11.16 39
8759 [평창 올림픽] 최민정, 쇼트트랙 女 1500m 제패…한국 세번째 금메달 [1] 2018.02.16 황규정*65 2018.02.18 39
8758 [WC] '권창훈 선제골' 한국, 북아일랜드에 1-2 역전패 [1] 2018.03.24 황규정*65 2018.03.24 39
8757 [UCL] 막 오른 UEFA 챔피언스리그 [2] 2019.09.17 황규정*65 2019.09.18 39
8756 LPGA·PGA를 통틀어 최근 10년간 가장 돋보인 선수는? [2] 2019.12.30 황규정*65 2020.01.07 39
8755 Blowback; 이란과 미국 [1] 2020.01.18 온기철*71 2020.01.22 39
8754 [Medical]The Majority of COVID-19 Patients on Ventilators Die [2] 2020.04.06 이한중*65 2020.04.06 39
8753 4 Tigers in Zoo Infected with coronavirus 2020.04.06 이한중*65 2020.04.06 39
8752 [LPGA] 11년만의 LPGA 메이저 무관… 흔들리는 ‘사우스 코리안’ 왕조 [2] 2021.08.22 황규정*65 2021.08.24 39
8751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17일의 대장정 시작한다 [4] 2022.02.04 황규정*65 2022.02.04 39
8750 [EPL] 황소가 돌아왔다…황희찬 4개월만에 EPL 5호골 [2] 2022.02.24 황규정*65 2022.02.24 39
8749 국군의 뿌리는 독립군인가? 미군인가? [3] 2023.09.01 온기철*71 2023.09.01 40
8748 [UCL] '손흥민 결승골' 토트넘, 맨시티 1-0 제압,UCL 8강 기선 제압 [4] 2019.04.09 황규정*65 2019.04.10 40
8747 태권도 첫 금메달 신고… 김소희, 여자 49㎏급 우승 [1] 2016.08.17 황규정*65 2016.08.17 40
8746 태권도 오혜리, 67kg급 금메달 ‘金빛 발차기’ [1] 2016.08.19 황규정*65 2016.08.19 40
8745 [KLPGA] 한국여자골프 '더퀸즈' 대회 일본 꺾고 우승 [1] 2016.12.03 황규정*65 2016.12.03 40
8744 [MLB] MLB 올스타 류현진, 한국인 최초 선발 출전 [1] 2019.06.30 황규정*65 2019.06.30 40
8743 [평창 올림픽] ‘압도적 선두’ 윤성빈, 1, 2차레이스 연거푸 트랙신기록 [1] 2018.02.14 황규정*65 2018.02.14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