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의 기억들, 2017> 전, 갤러리 ‘팔레 드 서울’에서 열려
“작품에 있어 동양과 서양의 문화의 차이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 오면서 얻게된 큰 결론은 인간과 자연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꿈과 빛을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2022.07.04 11:08
재미 추상표현주의 화가 유부강(Bukang Yu Kim) 국내 본격 개인전
<여정의 기억들, 2017> 전, 갤러리 ‘팔레 드 서울’에서 열려
“작품에 있어 동양과 서양의 문화의 차이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 오면서 얻게된 큰 결론은 인간과 자연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꿈과 빛을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유부강 작가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전시<여정의 기억들(MEMORIES of the JOURNEY)>을 앞두고 가진 재미교포 유부강(Bukang Yu Kim, 1943~ ) 작가는 지난 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신이 그동안 추구해 온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표현주의 화가로 불리며 미국에서 40여 년간 활동해 온 유부강 작가의 작품은 오는31일부터 11월12일까지 갤러리 ‘팔레 드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유부강의 작품은 지금까지 각종 단체전과 연합전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국내에 소개돼 왔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주요 작품 50여점을 한 자리에 모아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명할 수 있도록 한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유부강 개인전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인 <내면 여정>(Inner Journey, 1990), <겨울나무>(Winter Tree, 1996) 연작, <열정>(Passion, 1993), <존재>(Existence, 1994~1996) 연작, <산>(Mountain, 2000), <파도>(Ocean Wave, 2001) 연작, <음양>(Yin & Yang, 2001) 연작, <튀어오르다>(Splash, 2002) 연작, <삶>(Life, 2003), <대지>(Land, 2004) 연작 등에서부터 <가을>(Fall, 1996~2007) 연작, <나무>(Tree, 2013~2016) 연작 등 최근의 작업까지 망라돼 있어, 30여 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의 변모 과정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유부강 작가의 작품들은 흔히 서양과 동양 예술의 ‘혼종(hybrid)’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풍부한 서양적 색감과 깊은 질감을 바탕으로 붓글씨의 붓 터치나 문자 기호를 연상시키는 동양적 에너지와 감수성을 화폭에 담아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술 비평계에서 유부강 작가의 작품은 서양 현대 미술의 전통에서 볼 때 매우 낯선 표현 기법과 강렬한 에너지를 담은 이미지 등으로 인해 일찍부터 많은 주목을 끌어왔다.
미국의 시각 예술 인터넷 잡지(www.aeqai.com) 편집자이자 미술비평가인 대니얼 브라운(Daniel Brown)은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와는 다른 표현 기법을 발전시킨 유부강 작가의 작업이 “붓글씨의 강렬함에서 자라나온 문자 추상 표현주의(Calligraphic Expressionism)”라고 하여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Art Museum) 관장이자 미술비평가인 티모시 럽(Timothy Rub)도 유부강 작가의 작품들이 “미국에서 2차 대전 이후 전개되어온 추상 표현주의의 가능성이 아직 고갈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작업”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부강은 1961년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에 입학한 후 대학 재학시절인 1963~1965년 국전에서 입선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고, 1966년 문화공보부 주최의 신인대전에서 신인대상을 수상하는 등 그가 기초부터 탄탄한 작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신시네티 미술관 초대작가로 전시를 하는 동시에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모두 소장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잠시 진명여고 미술 강사로 교편을 잡았던 그는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미국로 건너 간 후 아이 셋을 키우며 창작자의 길을 걸어가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1988년 신시내티 미술대학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작가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Fine Art(순수미술)를 전공하기 시작한 1988년은 올림픽이 한국에서 개최되었던 해로 한국인으로 미국의 미술교육을 접하는 동안 동서양의 문화와 예술표현의 차이점에 주목하고 그들이 인식하는 빛의 다름을 작품 속에 반영하여 동양인의 삶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다름을 알리려 했다. 특히 건축 구조물과 형태 등을 소재삼아 동양의 문화를 담은 작품들인 <기둥>(Column,1988), <고요한 아침>(Morning Calm, 1988), <사찰의 종>(Temple Bell, 1988) 등 한국의 푸근한 이미지를 담은 반추상 작품들을 내놓았다. 이후 1990년대부터는 점차 서양적인 색감과 질감에 동양적인 기법과 에너지가 결합된 작품들을 내놓는다. 유부강의 작품은 그가 미국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오면서 품어낸 결실들이다. 그는 미국의 무수한 작가와 미술계 인사들로부터 “한국은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당신은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하는 질문을 받아왔다. 그가 이렇게 ‘한국’과 ‘동양’을 그려내고자 한 것은 이방인으로서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미술비평가 김종근은 <헝클어진 풍경의 진주 같은 눈물- 유부강>이란 평론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특히 우리가 주목 할 만 한 작품인 150호 크기의 연작형태인 <Existence I, II, III>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세 명의 인물이 각각 서있는 입상의 작품인데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터프한 붓 터치에 감춰진 무표정의 인물들에서 비애와 알 수 없는 작가의 비극적인 스토리가 포착된다. 그럼에도 유부강은 자신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면서 격정적인 표현의 심경표출로 그의 작품에 존재감을 극명하게 실현하고 있음은 우리가 가장 지켜 볼만한 부분이다.” 유부강은 이 시기에 동양적 세계관이 담긴 개념이나 사물을 적극적으로 화폭에 담는다. <산>(Mountain, 2000)은 붓글씨를 연상시키는 붓 터치로 산의 에너지를 인상적으로 전해주며, <음양>(Yin & Yang, 2001) 연작은 적색과 청색의 선과 면이 동맥과 정맥처럼 얽혀 대립하는 에너지의 역동성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이어 유부강은 <삶>(Life, 2003) 연작을 통해 다시 한 번 전혀 새로운 색조와 질감을 보여준다. 붓글씨처럼 검고 굵은 선들이 화면을 지배하는 <삶> 연작은 언뜻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듯한 섬뜩함과 무거움이 압도하지만, 유부강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붓 터치는 그 암울함을 이겨내며 꿈틀댄다. 큐레이터 정은하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삶> 연작은 카메라맨이던 오빠의 갑작스런 죽음에서 받은 충격과 슬픔 속에서 빚어져 나온 작품이다. <음양> 연작과 <삶> 연작은 분방함과 형식미의 긴장, 부드러운 곡선과 강인한 터치의 대조, 추상적 개념조차 조형적인 것으로 만드는 등 서예가 갖추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회화 속으로 끌어들인 듯한 걸작들이다. <삶> 이후에도 유부강의 실험은 이어진다. <잊혀진 전쟁(한국전쟁)>(Forgotten War(Korean War), 2005)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에는 실제 동물의 뼈를 매달아 구상과 추상의 혼용을 넘어 설치 작품의 경계까지 다가갔다. 2010년대 이후에는 <가을>(Fall, 2013~2015) 연작, <나무>(Tree, 2014~2016) 연작 등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소재 면에서 보면 음양이나 용(龍)과 같은 동양적 개념이나 사물을 취하지 않고 보편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즐겨 취하고 있다. 터질 듯한 긴장감으로 충만하던 앞 시기의 작품들에 비하면 이 시기의 작품들은 비교적 ‘온건’하고, 사물들의 질감이나 색상 또한 풍부하고 따듯하다. 아마도 작가가 추구하는, 동양에도 서양에도 귀속되지 않는 ‘자연’이라는 본원적인 주제의 탐구가 이렇게 푸근하고 따뜻한 풍경으로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닐까 짐작해볼 따름이다. *전시오프닝 및 작가와의 만남: 11월4일(토)
[유부강]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학사 (1961~1965) University of Cincinnati 회화과 석사 (1988~1990)
[주요 개인전] 2017.01 Cross Currents, DAAP Meyer Gallery, University of Cincinnati,OH Cincinnati Art Museum, OH
[주요 단체전] Kyungbok Palace, Seoul, The Ministry of Culture and Information(문화공보부 주최) Kyungbok Palace,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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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강 여사의 서울미술대 졸업년도가 여기에 보니 1965년이다.
다시말해서 본인의 서울의대졸업과 같은 해이다. 그러다보니 내머리 속에 아듯하게
떠 오르는 그 옛날의 한 추억이 생각난다. 차근차근 돌아보니 많은 Episodes가 기억에
남아있지만 모두 생략하고 줄거리만 여기에 씁니다.
대관령에서 스키를 타다가 우연히 서울대미술대 여학생 4명울 만났었고 서울에서도
그후에 의대 ski group과 같이 몇번 만났다.
그때 이 촌놈이 처음으로 그들에게 배웠던 swing basic step이 아직 기억이 난다.
지금 만난다면 붙들고 Tango라도 출수있겠지만, 그때는 그것도 감지덕지였었지.
언젠가 졸업 지음에 서울미술대 미술전에 초청되어 간적이 있었다.
넷중의 한사람의 전시된 그림이 지금 유뷰강 여사의 Painting style과 아주 유사했음을
기억한다. "태 (胎)"라는 제목의 그림으로 수상작품의 하나였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그 그림이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을까?
본인이 졸업하던 해 (1965)에 그들도 졸업하면서 나와는 영영 헤어진다.
그당시 우리가 생각하던 마음으로 E-여대 여학생들은 병아리들 처럼 생각했었는데
그때 만났던 서울 미대 여학생들은 무척 Mature했고 세련되어 보였다.
나보다 분명히 최소한 2년 연하였을텐데 거의 누나처럼 생각되었던 여인들이였다.
제일 놀랐던 것은 서울대학교에서 이렇게 현대형 여성 미인들을 만났었다니?
졸업한 바로 그해, 서울의대 우리학년의 일부와 함께 도미했던 나는 미술대 여학생과의
인연은그 것으로 끝난다. 미국에 틀여빅혀 타향의 귀신이 되니 어찌하랴.
오랜세월이 지나니 이젠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이 안나지만 희미한 그들의 영상이
아직 남아있는 둣하지만, 이제 다시 만나보고 싶어도, 아마 서로 알아볼수 없을거다.
어디에 가도 인생은 쉽지 안겠지만, 그녀들이 모두 행복하게 잘살고 있기를 빈다.
왜 우리는 더 연락없이 살었을가?
유부강 여사의 그림을 보면서 더욱 아쉬운 생각이 든다.
무려 60년전의 한토막 아쉬운 추억의 하나입니다.
Mrs. BK Kim, Thanks for the 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