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Life 식물원의 아침 단상

2009.12.03 16:59

방준재*71 Views:7579

식물원의 아침 단상

                                                             입력일자: 2009-11-30 (월)  

방준재(내과전문의)

아침에 퀸즈식물원에 들어서면 금방 기분이 달라진다. 어제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식물원장 수잔과 만나기 위해 찾아갔던 것이다. 찾아가기 전에 병원회진부터 했다. 가벼운 중풍으로 입원했던 조앤을 추수감사절 전에 퇴원시키기 위해서였다. 가족들과 명절을 같이 보내는 것이 환자의 정신상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퇴원시킨다는 말을 들은 조앤은 환한 미소로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후 식물원을 가느라 차에 올랐다. 모차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오케스트라’ CD를 올렸다. 조용한 피아노 음율이 차안을 가득 채우니 번거로웠던 생각들이 사라지고 마음은 차분해지고 있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와서 그런지 하이웨이의 차량도 평소보다 뜸했다. 40여분만에 식물원에 들어섰다.

식물원의 아침 공기는 신선하도록 상큼했다. 가을이 다가고 겨울이 눈앞인데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정염을 토하듯 나뭇잎들은 빨갛게 매달려 있었다. 먼 산중의 시냇물처럼 인공으로 만든 실개천 소리를 들으며 하나하나 기억에 저장하듯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어느 듯 나는 북적거리는 뉴욕시내가 아니라 대자연속에 빠져드는 착각도 잠시, 타이치(Tai Chi)를 열심히 하고 있는 일군의 중국인들이 보였다. 갈 때마다 접하는 광경이다. 간간이 인도인들이 전통복장 차림으로 지나기도 했다. 어째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60%가 몰려산다는 플러싱의 한인들 모습은 보기가 힘들다. 왜 그럴까? 자문만 있지 그 해답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보궐선거가 있었다. 또 한 번 중국계의 저력을 과시한 날이기도 하다. 감사원장에 또 한 명의 시의원을 탄생시킨 저력 말이다. 나는 그 파워의 마당에는 저 타이치를 아침마다 식물원에 모여 운동하는 무리에서 보고 있었다. 그들의 저력은 평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를 해온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어떤가? 한번 물어보고 있다.


From  사설/오피니언, Koreatimes.com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4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9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26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42
440 The modern-day Life - Never leave your house ?? [2] 2011.09.22 운영자 2011.09.22 55435
439 Finch's Nest at the door #4 (Final) [10] 2012.08.08 운영자 2012.08.08 23485
438 Art , Democracy, Freedom of Speech [16] 2020.02.15 조중행*69 2020.02.18 21403
437 "제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 이재락*54 [17] 2012.08.12 운영자 2012.08.12 17794
436 희한한 참새와 시인 [2] 2010.02.05 계기식*72 2010.02.05 12505
435 The Human Planet - BBC One [1] 2011.02.27 Rover 2011.02.27 10982
434 하얀 눈 내림을 바라보며 [1] 2011.02.20 Rover 2011.02.20 10847
433 人生無常 - 조지 칼린 Slideshow [3] 2011.01.22 Rover 2011.01.22 10840
432 KBS1 글로벌 성공시대 - 백승욱 요리사 [2] 2011.08.17 운영자 2011.08.17 10423
431 [Video] A birth scene of an elephant baby [2] 2011.03.12 Rover 2011.03.12 10418
430 From the archives of NY Times Obituaries [2] 2011.04.21 운영자 2011.04.21 10093
429 모리 스시와 릴리 마를렌이란 글을 올렸더니 [4] 2009.12.11 유석희*72 2009.12.11 10059
428 Life with Orchids [2] 2010.09.27 Rover 2010.09.27 10037
427 What Happened To ... [1] 2010.10.26 Rover 2010.10.26 9708
426 [re] 꿈속의 고향 (from a Naver website) [2] 2012.03.20 Rover 2012.03.20 9551
425 Cliff Young Story [2] 2011.08.09 Rover 2011.08.09 9533
424 [re] 유석희 동문과의 만남 [5] 2009.11.11 황규정*65 2009.11.11 9521
423 [re] 계 기식 선생님 Stereo 에 관하여 [1] 2009.12.11 계기식*72 2009.12.11 9503
422 이스터린의 역설 (옴김) [2] 2010.05.31 한원민*65 2010.05.31 9413
421 [re] Public Gardens of Halifax,Nova Scotia [5] 2010.11.10 황규정*65 2010.11.10 9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