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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Cascades National Park Summer Hiking


Hiking at North Cascades National Park

July 31 - August 7, 2010


Chain Lakes Loop Trail(#1/2), Mt. Baker area
, Washington

August 2, 2010

둘쨋날, Baker산의 Chain Lakes Trail (highest point 5300ft, elevation gain 1850ft)에서 우리는 마침내 ‘강도 높은 등산을 즐기는모임(Hard Core Hiking Club)’의 이름에 걸맞는 산행을 해냈다. 대장의 직무태만(trail condition을 미리 확인하지 않은)으로 빚어진 일이었다. 초장에는 더러 흙길도 있으면서 눈 덮인 산비탈과 호수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길을 걸으며 8월에 이런 경치를 즐기는 것이 웬 복이냐했다. 그러나 올라갈수록 완전히 눈밭이라 걷기가 힘들었고, 안그래도 원주민들이 “Rocky and Precipitous”라고 이름 붙였다는, trail 등급이 “difficult”로 매겨진 산이 눈으로, 그것도 밟으면 바로 미끄러지게 되는 여름눈으로 덮여있는데, 골짜기가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고지에서 다시 깎아지른듯 가파른 산등성이(Herman Saddle)를 넘어 가자는 대장의 주문은 믿기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비록 무수히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그 때마다 까마득한 골짜기까지 굴러떨어져 세상 하직하는가싶어, 간이 졸아들다 못해 간 곳이 없었어도, 내 식구 남의 식구 가리지않고 힘껏 도와주던 산사나이들의 기사도 정신에 힘 입어, 천신만고 끝에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정상에 오를수있었다. (이 대목은 스키를 타는 대원들께는 엄살로 들릴 수도 있으나 절실했던 대원들도 여럿되는 것으로 안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축축한 엉덩이를 엉거주춤 버티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을 들어 주위를 돌아보는 순간, 아! 정신이 번쩍나게 아름다운 절경의 한가운데 우리가 서있는 것이었다. 흰 눈에 덮여 웅장하게 치솟은 산들이 저만치 배경으로가 아니라 압도적인 무게로 손에 닿을듯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쨍하게 화창한 여름날의 설경은 High Definition 화면처럼 눈이 시리게 선명했다. 007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같다며 찬탄을 금치 못하다가, 고생스럽게 올라오지 않았으면 이런 절경을 어떻게 볼 수 있었겠나 뿌듯한 마음으로 하산을 하던 것도 잠시, 대장이 trail을 찾을 때까지 눈밭에 서서 기다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장난기가 발동한 고문께서 “고령의 등산객 열세명이 Mt. Baker에서 조난을 당했는데 생존자는 두 명뿐이라고 합니다.”하고 웃는소리를 하셨는데, 갑자기 남은 해를 가늠하게 되면서 별로 웃는 사람이없었다.

한참만에 산밑에서 trail 끝자락을 찾은 대장의 신호에 따라 방향을 잡고 내려 가는데, 눈밭을 지나자 이번에는 바위밭이었다. 두 손 두 발을 다 동원해도 기어 내려가기가 어렵게 덩치 크고 날이 선 바위들이 첩첩이 쟁여있는 산비탈을 엉금엉금 내려 가는데, 개중에는 밟으면 굴러 내릴듯 흔들거리는 놈도있어 사람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험상궂은 바위더미가 그 위에 굴러 떨어지면 뼈도 못추리게 생겨있어, 일행 중 가장 아담한 체구의 대원이 차마 첫 발을 떼지못하고 얼어붙어있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산사나이들의 기사도 정신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대목이었다. 그중에도 곤경에 처한 여성 대원들을 구조하는데 가장 수고하신 최선영 고문님께 감사드린다.

장장 여덟시간 반만에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대원들은 하나같이 고양된 기분으로 오늘이 산악회 사상 최고의 산행이었음을 선언했다. 오랫만에 젊은이들에게도 힘들었을 모험에 가까운 산행을, 그것도 쩔쩔매는 여성대원들을(남자들 못지않게 훨훨 나르는 분들도 있었지만) 달고도 거뜬히 해내고 보니, 나도 아직은 끄떡없다는 자신감이 솟구쳐서였을까? 여성대원들도 스스로를 대견히 여기며 한껏 고조된 기분이었다.



새벽 6시의 산책 중에 찍은 숙소 부근의 Skagit River

 

이끼낀 나무에 매인 그네

 
 
평화스러운 가족 나들이를 기다리는듯한 Skagit River 강변

산더미 같은 잔설로 빙 둘러싸인 Artist Point Parking Lot(4741ft or 1445m)에서 바라본 Mt. Shuksan(9131ft or 2783m)

눈더미 속에 묻힌 화장실



눈더미 너머로 보이는 rocky peak위의 꾼들

고생준비에 바쁜 일행들(누가 저리 알뜰 살뜰 친절할까?)  주차장이 비어있는 것이 심상치않음을 알아차렸어야했다.

Starting point



초장부터 급경사 눈밭을 내려가는 중



한발 한발 조심스런 Dr. 김홍 부부

잠시 한숨 돌리고



Table Mt.의 남쪽 급경사면을 가로 지르는 대원들



아직은 흐뭇한 표정들

Dr. 조영갑 부부



Dr. 최선영 부부

어떤 구도와 각도로 사진을 찍어야 이 절경을 제대로 담아낼까 고민 중인 Mrs. 최선영

멀리 Mt. Baker(10,781ft or 3286m)가 보인다



 대열의 후미에서 대원들의 안전을 챙기는 Dr. 최선영, 멀리 오른 쪽에 보이는 Mt. Shuksan 

 천하를 굽어보며 호령하는듯한 폼을 잡고 선 Dr. 최선영



Ptarigan Ridge Trail(Mt. Baker정상으로 가는 길)로 갈리는 길목에서



Table Mt.서쪽 끝자락이 뒤로 보인다



뒷 자태는 춘향이로되 앞 모습은 아뿔사, 월매 모친이로구나



이 Sign을 마지막으로 이 후로는 지남철과 대장의 감각으로만 눈 덮힌 길을 헤매게된다 



스키장을 연상시키는 멋진 눈밭에서 남성대원들을 제치고 가뿐히선두를 달리는 Dr. 김준자(Table Mt.의 서쪽 산비탈로 들어서다)

아직은 trail이 확실하다

축축한 눈밭을 미끄러지지않고 걸으려면 한 발짝 뗄 때마다 힘껏 다져 밟아 발판을 만들어야한다.


slow motion으로 걷는듯한 대원들을 기다리며 대장의 탄식인즉슨, "저 화상들이 얼마나 더 기다려야 나 있는 곳에 도착하려나?"



그림은 예쁘다마는 무릎이 녹아나는 중이다



처음으로 만난 Chain Lakes의 하나인 Mazama Lake



Trail boss, Dr. 조영갑



Table Mt.의 서쪽 끝자락 밑에 선 탐험대장같은 Dr. 신영찬



To be continued in the next webpage:Chain Lakes Loop Trail(#2/2)

Photo by 조영갑*70, Dr. & Mrs. 최선영   Text by 조이숙 (Mrs. 조영갑) - November 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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