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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무슨 효심이 있단 말인가


                            - 허서룡*66


보청기를 끼고도 들을까 말까한
어머니 귀에대고
어머니 사랑해한들,

혼자서 층계를 오르지 못하는
어머니 모시고
어디를 가려고한들
이제 와서 무슨 효심이란 말인가

아들을 껴안고
며누리 껴안고
손자와 손녀를 껴안고
언제 또 보냐 흐느끼던 어머니

항상 공항까지 따라 나오시던 어머니
오늘은 13층 꼭대기에서
보일락 말락 손흔들어 보내시던 어머니

서울의 반대편으로
이리도 빨리 날아가버리고있는 나에게
터질듯한 흐느낌을 안고가것만
무슨 효심이 있단 말인가
한가닥 효심이 있다한들
이제와서 어쩔 것인가

(어머니 미수연에 다녀오면서)



Webpage Re-edit by 운영자 - May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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