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1 15:51
이효석씨의 글과 그의 약력을 읽으면서
사람이 살다 죽으면, 남는것은 한줌의 재 아니면 한줌의 흙이되어 사라진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진부리는 그 옛날 대관령 스키장에 도착하기 바로전에 있었던 이효석씨 처럼 거기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였을가? 그런 사람이 어떻게 경성 제1고보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교) 법문학부 영문과를 이효석씨의 "낙엽을 태우면서"는 1938년 조선문학독본에 처음 기재된것으로 되어있다. 한가지, 그는 서울에 살면서 언제나 그의 고향을 그리워했던 모양이다. "스키이"를 생각했다는 자체도, 한 도시인의 순간적 허영의 생각이 아니였다면, 이것 저것 생각해보니 이효석씨와 나의 운명이 많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낙엽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타면서 사라질 불꽃이지만, Glorious하게 활짝 빛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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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7:32
2012.02.21 17:57
2012.02.21 18:11
요새 한국서 자란 젊은 세대는 밖에 나가야 보이는것이
고층 아파트고고, 아스팔트길이니, 실험실에서 자라는 개구리 신세
자연과의 격리가 새로운 세대가 얻은 부산물이 아닌가 함.
2012.02.21 18:50
2012.02.21 20:29
Legacy _ I am thinking of the word "Legacy".
2012.02.21 22:11
아무리 모든 것이 타버린다고 하여도
운영자님,
남는 것이 너무도 많으실 것입니다.
활기있고 화려했던 생활 속에 얽힌 정이
자손과 가족들에게,
미국 땅과 고국의 방방곡곡 흩어진 친우들 마음 속에,
육신과 정신 고통을 덜은 환자들의 고마워하는 마음 속에,
오다 가다 인사하며 지나친 이웃들에게-------.
이 땅위에 생존한다 하여도 스치고 지나는 사람들은 겨우 셀 수 있는 한계 속에 있고,
생각하면 늘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사람들의 삶인 것을.
그리던 사람을 만난다한들, 잠깐 "왔소? 가오?--" 하며 늘 감질나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들을 미쳐 다 못 할 바에야,
말없이 꽃 피우며 사시사철 생기를 보이다가 지는 낙엽과도 같이---.
2012.02.22 00:56
2012.02.22 01:28
2012.02.22 15:55
"굴러 들어온 돌들이 박힌돌들을 밀어내는 세상이..."
이말이 참 오른말입니다.
본인이 고향에 돌아가보니 옛날 사람들(아니면 그들의 자손)은 어디로인지 다 사라지고,
강원도 북쪽 산골 마을이, 경상도 사람으로 가득찬 동네가 되었더군요.
여기 저기 경상도 사투리만 들렸읍니다.
산천은 여전했지만 사람들은 모두 바뀌었는데 참 정 떨어지더군요.
그후로는 더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읍니다.
"고향"이라는 마음속의 Image는 자연환경 (산과 물 등등) 보다는, 사실 인간적 관계가 중요하지요.
그 옛날 고향과 연관된 사람들이 없어지면, 고향도 사라지는 모양입니다.
60년후에 돌아간 고향에 아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요.
우리 머릿속에 남아있는 향수는 옛날 거기에 살때에 대한 Image와 그리움일 뿐이며, 지금 현실의 그곳이 아니지요.
그러니 고향도 시간이 지나가면 떨어진 낙엽처럼 되는것같군요.
2012.02.22 22:33
I felt exactly what you felt when I went to my hometown,
Jinju, 10 years after I came to America. There was no one,
but my family I could recognize. Now, no longer my family
lives there, either.
We became Strangers at Our Hometown.
But I plan to go there in Spring and stay there for a few days
to pick up my Memories, before too late. We lost a lot while
living in America, I would say, WM.
진부(상진부)에 가면 산채정식 잘하는 집이 있지요. 김치 나물 등의 맛과 격조가 서울의 호텔 수준을 월등히 넘습니다.
어째 이런 산골에 그런 격조있는 음식을 내놓는 집이 있을까요.
서울은 白岳이 풍수상으로 큰 인물을 못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모가 벼슬해서 서울 살면서 자식 키우면, 아이들이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바궈말하면 시골에서 항상 인물들이 서울로 유입된다는 이야기지요.
이효석과 선배님이 한고향 출신으로 서울대 동문이군요. 두분 다 시골서 서울로 유입된 큰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선배님의 글과 음악의 매치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