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호구절: 지나는 길손이여
영어로는 My favorite passages라고 불러보았다.
내가 들은 말 혹은 읽은 글 중에서 내 마음을 울리는 그런 구절을 말한다.
좋은 격언부터, 그 옛날 가사까지 어느 것이나 마음을 울리면 이에 속한다.
길가에 써 붙였던 광고판에서, 극장에서 나오던 변사소리, 또는 레이디오에서
들었던 몇 마디까지이다.
이 애호구절은 항상 기억하지는 않지만, 간혹 특히 조용하고 한가할 때
나타난다. 내용을 다시 음미하고 또 처음에 알게 되었던 때도 생각해 본다.
첫 번째 기억에 남는 구절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역시 부산피란시절 중2 때 이야기였다.
방과 후 한반 친구 서너 명이서 서로 집에 가서 불러내어 함께 돌아다녔다.
갈 곳은 남포동 번화가로 내려가 길을 걷다가 들를 곳은 책방이었다.
거기에 꼬친 여러 가지 책을 둘러보다가 흥미를 끄는 책을 뽑아서 읽기
시작한다. 한참 재미있게 읽는데 종업원이 와서 이제 그만 나가라고
하면 우리는 우르르 나가서 다음 책방에 가서 마지막 읽었던 부분을 찾아서
계속 읽었다. 드물게 친구가 어떤 책을 사면 서로 돌려가며 읽었다. 그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가 플루타크 영웅전이었다.
그 중 BATTLE OF THERMOPYLAE의 이야기가 나의 주의를 끌었다.
BC 480년, BATTLE OF THERMOPYLAE (테르모필레의 전투)에서 십오만의
대군과 600척의 배로 진격했던 페르시아의 대왕 Xerx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