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AA의 법도 없고 없고, 45 년전 돌아가신 한 환자 의 이야기이니 아마도 큰 탈은 없을 듯..
같이 그를 치료 했던 1년 선배 김용일 선생도 이미 고인이 되었다.
1971년 이 40대 후반의 점잖은 화가 정규 씨는 심한 obstructive jaundice,와 emaciation
으로 입원하였고 경희대에서 미술활동을 한다고 들었으나 과문한 나는 몇 년 전 리움에서
그의 그림과 도예작품을 접할 때까지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한 그분의 위치를 알지 못 했다.
.정확한 증세나,입원 과정은 이제 희미하고, 입원 얼마후 49세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biliary tree 나 pancreas 의 unresectable cancer로 인한 obstructive jaundice
로 생각 되었으나 CT,ERCP 같은 endoscopy도, cholangiogram,Seldinger technique,
flexible drainage catheter도 없었고 Interventional Radiology란 용어도 없던 시절이었다.
간혹 percutaneous needle cholangiogram 이 미국 외과 잡지에 보고 되고 있었다.
인턴 일년을 마치고 외과의 물을 먹은지 1 년이 넘어가던 시절의 겁없던 나는 1년위 선배
외과 레지덴트 였던 김용일에게 Surgical Clinics of North America 에 나온 한 작은 논문을
보이며 Percutaneous transhepatic Cholangiogrm을 해보자고 상의 했다.
물론 ultrasound 도 없고 CT도 없었지만 우리는 당시 흔했던 Liver abscess(Amoebic or
Bacterial liver abscess)를 바늘로 drain 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한번 같이 해보기로
정했다. (민병철교수의 허가를 받았었는지 아닌지????)-처음이었고 지금생각하면
간이 나쁘니 bleeding tendency도 있고 겁도 좀 났을터..하지만 운에 맡기고 환자를
X ray에 데리고 가서 fluoroscopy하며 16 게이지 long Spinal Needle을 찌르자
마자 dark bile 이 콸콸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쾌재를 부르며 조영제를 주입하고 Cholangiogram(사진)을 찍었다.
Distal Common duct 가 complete obstruction 과 함께 dilated bile duct 의 Beautiful
percutaneous transhepatic cholangiogram(사진)이 우리 눈 앞에 있었다
이것이 서울대병원 최초의,아마도 한국 최초의 percutaneous transhepatic cholagiogram
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바늘을 고정시키기 위해 바늘삽입 점에 straight hemostat 를 물리고 반창고로
고정하고 IV tubing 을 연결 iV bottle 로 흘러내리게 했다. 물론 환자와 우리는 바늘이
빠질까 전전 긍긍 며칠을 견디었고 환자의 황달이나 전신상태는 적어도 1-2 주 잠시 극적
으로 좋아 졌었지만 결국 몇 주 후 환자는 돌아가시었다.
내가 보았던 우리 주변의 외과의 중 가장 bright 했던 분의 하나였고 정열적이던 김용일
교수는 삼성병원 개원시 이병붕 선배님과 같이 일반외과에 한 10년 큰 공헌을 했으나
아깝게도 이상한 신경질환으로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용일 선배의 아버님이 백병원과 카돌릭 의대의 외과의 기틀을 잡으신 김희규 교수
(한국 최초로 식도 절제술 시행??)이고 백인제 교수가 용일 선배의 이모부이다.
젊은 시절 생각하면 가끔 생각나는 김용일 선배--일찍 가기에는 참 아까운 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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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박사
이중섭도 김용일이도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입니다.
오랫만에 용일이의 이름을 대하고 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그려.
사진들이 전부 보이지 않으니(Photobucket에서 돈내라는 말인가 봅니다.)
WM말대로 Flikr로 옮겨 다시 올리 셔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