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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파타고니아 기행

2023.03.03 17:44

노영일*68 Views:271

 
파타고니아 기행
 
파타고니아 여행은 오랜동안 나의 bucket list 에 올라 있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루어 왔다. 그러다 이제 산수 (傘壽)의 나이에 땅끝까지 가려하니 망서려 지고 두려움 마져 들었다. 아내는 항상 나보다 겁이 없고 용감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파상공세로 설득 하는데 그만 넘어가 버렸다. 순 비행시간 만도 36시간 이나 되며 비행기도 8번이나 갈아 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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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남미 대륙의 남단부로 안데스 산맥을 경계로 동쪽 75%는 알젠티나 땅이고 서쪽 25%는 칠레 땅이다. 세계에서 남극에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파타고니아는 큰발이란 뜻이다 (pata = 발, gonia = 크다, 巨足). 옛날 유럽 사람들이 이곳에 처음 발을 디뎠을때 이곳 원주민들이 키도 컷지만 특히 발이 커 보였다고 한다. 추운 지역이라 동물 털가죽으로 발을 둘둘말아 신어 더 커 보였다고 한다. 발큰 사람들이 사는 고장이라 하여 파타고니아 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시카고에서 아틀란타를 경유하여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남반구는 북반구와는 반대로 지금 여름이다. 추운 시카고에서 입던 겨울 옷을 다 벗어 버리고 여름 옷으로 갈아 입었다. 금년에는 이곳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고 기온이 섭씨 30-35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여기서 국내 항공기를 타고 첫번째 기착지인 바릴로체 (Bariloche) 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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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릴로체 호텔에서 내다본 풍경.

높은 산, 맑은 호수, 스위스 풍의 건물들이 마치 스위스에 와 있는것 같은 착각을 이르키게 한다. 그래서 이곳을 남미의 스위스라고 한다. 바릴로체는 "산을 넘어오다" 라는 뜻이다. 칠레 쪽에서 안데스 산맥을 넘어온 사람들이 살던 고장이다. 지형적으로 고립되어 인구가 별로 없었으나 알젠틴 정부가 이 광활한 땅을 개발하려고 스위스 사람들에게 땅을 무료로 나누어 주며 이민을 유도하여 양을 치도록 하였다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스위스 이민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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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릴로체는 호수 지역으로 아름다운 호수가 30개나 있다.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샤오샤오 (Llao Llao) 호텔인데 전에 크린턴, 오바마 대통령이 들러 골프를 쳤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스페인어를 쓰는데 멕시코나 다른 남미 사람들이 쓰는 스페인어 하고는 억양이 다르다. LL 은 SH로 발음된다. 이태리 이민자들이 많아 이태리식 사투리를 쓴다고 한다. 뒤에 보이는 산들은 안데스 산맥이다. 이곳은 파타고니아의 북쪽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나 우리가 갔을 때는 날씨가 맑았고 섭씨 25도 가량이었으며 산들바람이 부는 정도였다. 사람들은 호수가에서 일광욕을 하고 수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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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t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 내려다 본 광경. 이곳 커피샾에서 우유에 초콜렛 바를 넣은 아르젠티나 특유의 핫쵸코 Submarino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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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사람들이 고국에서 데려온 스위스 개. 스위스에 사는 우리 딸이 이 사진을 보더니 지금 스위스에서는 개목에 barrel을 다는것이 불법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동물 애호가들이 이것은 개에 대한 학대고 모욕이라 하여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 사는 스위스 사람들은 예날 전통을 그대로 유지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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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섬으로 가는 길.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빅토리아 섬으로 갔다. 산 모양이 마치 누어있는 사람의 옆 얼굴 같다. 빅토리아 섬에서 짧은 트레킹을 하며 이곳에서 자라는 여러가지 식물들을 관찰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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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 가지에 샤오샤오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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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ao Llao 샤오샤오. 버섯의 일종으로 원주민들이 이것을 갈아 빵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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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녘에 먹은 소갈비 찜. 콜레스테롤 덩어리 처럼 보여 섬뜻 하였으나 예라 한번쯤이야 하고 맛있게 먹었다. 맛있는 것은 모두 몸에 나쁘다고 한다. 고소한 것은 콜레스테롤이 많고, 달콤한 것은 당이 많고, 짭짤한 것은 소금이 많고... 모두 몸에 해로운 것들이다. 맛없는 것만 먹고 오래 사느냐, 맛있는것 마음대로 먹고 적게 사느냐의 차이인것 같다. 이곳 특산품은 소고기와 양고기 이다.

비행기를 타고 다시 세시간 남쪽으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깔라파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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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파테는 빙하의 도시이다. 500개가 넘는 빙하가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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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파테는 이곳에 자라는 관목의 일종인데 가시가 있고 Blue Berry 같은 열매가 열린다. 옛날에는 배를 만들때 이 열매를 이겨서 나무 사이에 바르면 물이 안 새었다고 한다. 요즘은 이 열매로 쨈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겨울에는 이곳이 무척 추워 이곳에 살던 부족들은 겨울이면 북쪽으로 이동하여 살다가 여름에 다시 돌아오곤 했다고 한다. 한 노파가 가족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기가 힘들어 혼자 남아 겨울을 나겠다고 했다. 이듬헤 봄에 가족이 돌아와 보니 노파는 보이지 않고 그녀가 살던 곳에 깔라파테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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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파테 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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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호텔앞에 태극기가 휘날린다. 이곳 어디서나 많은 한국사람 관광객들을 볼수 있었다. 옛날에는 어디를 가나 중국 관광객으로 만원을 이루었는데 이번에는 중국 관광객은 한명도 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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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파테 뒷산 1000m 에서 내려다 본 시내풍경. 조그만 마을이다. 그러나 관광사업으로 매우 빨리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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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파테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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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Perito Moreno 빙하.

El Perito Moreno 빙하는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이다. 넓이가 5 Km 이고 높이가 50-70m 나 된다. 현재도 계속 자라고 있고 움직이고 있다. 빙하가 뒤에서 밀려 내려오고 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전에는 드물게 허물어져 내려 이것을 촬영 하려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걸어놓고 하루종일 기다렸다고 하는데 내가 보고있던 짧은 시간에도 5-6번 무너져 내렸다. 큰 소리와 함께 쩍 갈라져 내려 물에 떠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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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to Moreno 는 불란서 사람으로 Patagonia 지역의 자연과 생태계의 탐사와 연구로 막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이 빙하에는 와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래도 그의 공적을 기려 이 빙하의 이름을 Moreno 빙하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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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gazzini 빙하. 폭은 좁지만 높이는 130m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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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ula 빙하.

스위스의 Upsula 대학팀이 발견했다 한다. 또 하나의 큰 빙하인 Onelli 빙하는 다 녹아 살아졌다. 나는 캐나다, 알라스카, 놀웨이, 아이스랜드, 그린랜드에서, 또 이곳 파타고니아에서 빙하들이 녹아 점점 사라져 가는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누가 무어라 해도 지구 온란화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것이 우주의 원대한 싸이클의 한 시점일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인간들 때문이라면 서글픈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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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에서 떨어져 나가 흘러 내리는 유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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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를 관람하는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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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선을 넘어 칠레로 들어 갔다. 안데스 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이 있으면 한시간도 안 걸릴 거리지만 무려 5 시간을 걸려 돌아가야 했다. 알젠티나 와 칠레가 인접국가 이면서도 서로 국민 감정이 싸늘하다. 특히 Falkland 전쟁때 영국편을 든 칠레와 알젠티나는 앙숙간이다. 그래서 터널을 안만든다고 한다. 한국-일본, 터키-그리스, 영국-아일랜드 관계와 비슷하다. 출입국 절차도 꽤 까다롭다.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으로 갔다. 이곳은 장엄라고 우아한 산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Torres del Paine 는 푸른 산봉우리들 이란 뜻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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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가로 지르는 좁은 길을 산책했다. 이 길은 수위가 높아지면 물속애 가라앉아 서둘러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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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go Grey 호텔방에서 내다 본 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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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있는 처음보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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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 양고기 요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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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녹은 물로 만든 맥주라 맛이 좋다.

깔라파테로 다시 돌아와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반 가량걸려 땅끝 마을이라는 Ushuaia 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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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huaia. Fin del Mundo (end of world).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 남극을 건너다 보는 곳으로 남극을 갈려면 여기서 배를 타던가 비행기를 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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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가장 남쪽에 있는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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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우표 와 기념 스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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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본 Ushu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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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남단의 등대. 옛날에는 유용하게 쓰였지만 지금은 GPS를 쓰기 때문에 쓸모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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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해협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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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 건너편이 남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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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특산품 털게. 살아있는 털게를 골르면 그자리에서 요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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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옛날에 정치범이나 흉악범을 가두어 두던 악명높은 감옥이 있다. 지금은 관광명소로 개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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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부터 1952년 까지 작업장과 감옥 사이로 죄수를 운반하던 기차가 현재는 땅끝마을 까지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관광코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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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huaia에 있는 Kalma restaurant. Proud chef. 여러가지 상도 탔다고 한다.

좋은 가이드를 만나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락하게 관광을 할수 있도록 배려 해 주어 고마웠다. 변화무쌍하다는 이곳 날씨도 우리가 가 있는 동안 너무나 좋았다. 단지 코로나 이후 항공사들의 횡포로 비행기 타는데 몇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외에는 매우 즐거운 여행이었다.

나는 이 별에 태어나 이 별을 떠날때 까지 이 별의 곳곳을 다 가보고 싶다. 여지껏 여러곳을 가 보았으나 아직도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이 별을 떠나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조바심 마져 느껴진다.

 
2023년 2월  시카고에서  노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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