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Poem 그리움

2009.09.10 22:50

유석희*72 Views:8506


그리움


고 진숙 詩, 조 두남 曲



기약없이 떠나가신 그대를 그리며

먼산위에 흰 구름만 말없이 바라본다


아~~ 돌아 오라 아~~ 못오시나

오늘도 해는 서산에 걸려 노을만 붉게 타네



귀뚜라미 우는 밤에 언덕에 오르면

초생달도 구름속에 얼굴을 가리운다


아~~ 돌아 오라 아~~ 못오시나

이밤도 나는 그대를 찾아 어둔길 달려가네




    조 두남(趙 斗南: 1912- 1984 ) 선생은 평양 태생으로 6세 때부터 작곡공부를
    시작하여 11세 때 가곡 <옛 이야기>를 작곡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평양 숭실학교를 졸업한 뒤 만주 용정 등지에서 이름난 음악가로 활동하다가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서울로 이주했으나 6.25 전쟁이 터지자 마산으로 가서
    정착하였으며 명망있는 작곡가겸 피아노 교육가로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다.

    예총마산 초대지부장, 경남문화상 심사위원, 한국음악협회 고문 등을 지내며
    한국 음악계의 원로로서 지역문화 예술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선생은 서정적이며 우리 민족 고유의 장단이 어우러진 민족주의적인 노래를
    많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표작으로는 가곡 <선구자>, <그리움>,
    <제비>, <접동새>, <뱃노래>, <산>, <산촌> , 오페레타 <에밀레종> ,
    피아노곡 <환상무곡> 등이 있다.

    그는 한국 근대음악계의 거목으로서 후학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지만
    근자에 이르러 그의 과거 일제강점기 때의 친일행적과 관련하여 불미스런
    논란에 자주 휩싸이게 된 바, 최근 모든 진상이 명명백백히 드러남에 따라
    마산의 '조두남 기념관'이 '마산 음악관'으로 개칭되는 수모를 당했으니.,,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윤 경로 한성대 총장)와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임 헌영 문학평론가)는 조 두남이 과거 일제에 협력하여 만주일대의
    대표적인 친일 문인 윤 해영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징병제를 찬양하는
    <징병령만세>와 일제의 괴뢰국 만주국을 낙토로 찬양한 <아리랑만주>를
    작곡했으며 친일가요 <황국의 어머니>를 창작, 발표하는 등 친일행위가
    뚜렷하다고 밝혔으며 이어서 당시 윤 해영이 만주국의 군인들을 모집하기
    위하여 만주국을 찬양하며 작사한 <용정의 노래>를 해방 후 일부 가사와
    제목을 바꿔 <선구자>라는 독립군 노래로 둔갑시켰다고 발표하였다.

    히야~ 이쯤 되면 조두남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데 앞으로 조두남의 노래를
    불러야 되나? 말아야 되나? ...요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구먼요...
    침략군 나폴레옹을 위해 작곡한 베토벤의 영웅교향곡도 따지고 보면...??
    나치 독일의 승전을 찬양하며 수많은 콘서트를 지휘했던 카라얀은 무었이며??
    과연 이런 경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덮어버릴 수는 없겠는지??
    하긴 예술이고 뭐고 일단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먹고 살기 위해서 부득이한
    경우였다면 어찌 하겠는가??
    물론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신하고
    침략자에 빌붙은 인사들은 단연코 용서받을 수는 없겠지만...

    한가지 예로서,
    자신의 애지중지하던 바이올린을 잡혀서 독립선언문을 인쇄하는 자금을
    대었고 일제치하 우리 민족의 가련한 처지와 울분을 표현했다 하여 일제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봉선화>의 작곡가인 홍난파 선생도 1937년에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후 1941년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늑막염으로
    44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할 때까지 수년간 일제에 협력하는 노선에 가담하여
    많은 친일 애국(물론 당시의 애국은 일제 황국신민으로서의 애국)가요를 작곡,
    지휘를 맡게 되었고 조선총독부가 주관하는 조선음악협회의 평의원으로서
    적극적인 친일행각을 벌인 경력이 있어 결국 친일파의 오명을 뒤집어쓴들
    무슨 할 말이 있으랴... 마는,
    그것이 다 일제의 강압에 의한 것이고 보면....

    당시 독립군에 적극 가담하여 무장투쟁을 벌이지 않은 일반 대중 가운데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지 않은 자가 몇이나 될는지?
    하여...조두남의 경우... <선구자>는 그 죄질이 나빠 극형을 면키 어려우나,
    보아하니 우리 친구들 아낙들이 미우나 고우나 지금의 낭군한테 시집 오기
    전부터 간직했던 정서로서 희한하게도 여지껏 그토록 사무치게 남아있는
    애틋한 <그리움>이야 애시당초 무슨 죄가 있겠냐...?? 싶다.(끝)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068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189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783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716
18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6] 2010.05.08 황규정*65 2010.05.08 8353
17 [시해설] 노천명 : 푸른 오월 [1] 2010.04.30 김원호#65 2010.04.30 8090
16 [시해설] 변영로 : 봄비 [2] 2010.03.16 김원호#63 2010.03.16 9098
15 봄비는 오는데 [5] 2010.03.13 이한중*65 2010.03.13 7209
14 [시해설] 정지용 : 春雪 [2] 2010.03.10 김원호#63 2010.03.10 10127
13 [시해설] 김영랑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5] 2010.03.05 김원호#63 2010.03.05 8249
12 눈은 내리네 [5] 2010.02.02 이한중*65 2010.02.02 8009
11 I Can Only Sing [8] 2010.01.28 이한중*65 2010.01.28 7191
10 I Have Nothing To Say [3] 2010.01.07 이한중*65 2010.01.07 8260
9 겨울이 오면(제 후배의 시) [4] 2010.01.03 유석희*72 2010.01.03 8628
8 On Thanksgiving Day Of 2009 [5] 2009.11.26 이한중*65 2009.11.26 7633
7 Solitude - 이한중 [4] 2009.11.17 이한중*65 2009.11.17 5946
» 그리움 [10] 2009.09.10 유석희*72 2009.09.10 8506
5 <詩 낭송> 천 년 전 당신과 나는 - 서 량*69 [5] 2008.08.08 서 량*69 2008.08.08 7086
4 오월 마지막 날에 [4] 2008.06.03 조성구#65 2008.06.03 8857
3 목에 난 수염 - 서 량*69 [2] file 2008.05.31 서 량*69 2008.05.31 7125
2 나에게 무슨 효심이 있단 말인가 - 허서룡 (시계탑 2007) [1] 2008.05.20 허서룡*66 2008.05.20 9777
1 5월의 시 두편 [1] file 2008.05.20 이건일*68 2008.05.20 8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