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이한중

가벼운 마음
사랑으로 가득찬 마음
드디어 로케트를 타고 지구인력을 벗어나는 느낌
행복한 느낌
아냐, 시원 섭섭한 느낌
아냐, 오직 가벼운 느낌이도다.

이 지구, 이 세상, 이 우주에 내가 모를 이유로 태어나서
나대로의 파란만장, 최선을 다해 목표, 목적을 향해
의식적으로 데스티니라 믿고 기도하며 살아온 인생
육개월전에 끝내고
허심탄회 돌아볼때 찾아오는
거센 밀물 같이 이 몸과 마음을 둥둥 뜨게 만드는
그 가벼운 느낌, 마음,

내 칠십오년의 지난 인생을
한순간에
저 태양의 빛 보다도 더 빠르게
끝없이 펼쳐지는 그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수있는 순간 순간이여,
내 몸과 마음 가볍고 가볍도다.
지구 인력을 빠져나가는 로케트안에서
뒤에 사라지는 지구를 보는 느낌이도다.

내 자신의 DNA를 빤히 드려다 보며
내 DNA의 수천년 수만년의 길고긴 여행을 뒤돌아 보며
이 우주의 여행자들, 필그림들중의 하나로서
왔다 가는, 사라지려는, 이 존재,
그 누구에겐가 감사, 감사,
자식손주들 보면,
내 사명은 성취한것,

오, 내 마음 이젠 가볍도다.
오, 내 가슴 오직 그 누구엔가 감사로 가득하고,
오, 내 영혼 이 봄날의 아지랑이 되어 오르고 또 오르도다.

나의 남은 인생,
한순간 한순간, 하루 하루, 한달두달, 일년 이년,
길든 짧든 무슨 상관이겠소.
끝없는, 무궁무진한, 축복으로, 사랑으로, 가득찬,
그 분의 용구치는 샘물에 담긴, 빠져버린,
나의 남은 인생,
한순간 한순간, 하루하루, 한달 두달, 일년이년,
길든 짧든 무슨 상관이겠소.

이렇게, 저렇게,
나는 또다시 나의 제이의 고향 미시간에 찾아오고,
여전히 화창한 봄은 나를 환영 하도다
앞뜰 뒷뜰의 초록은 짙어지고
정다운 꽃나무들 너도 나도 아름다움 자랑하는구나.
어제 그제 만나는 옛친구들
여전히 후하고 푸근하고 미소로 가득하도다.

해는 서서히 저렇게 지고있고
이 미시간 늦은 봄날은 또 지나가려는데
나의 가벼운, 차분한 마음, 아무 미련없이 하루를 보내도다.
나는, 아마도 바람에 실려가는 저 구름짱,
오직 영원한 것은 저 별빛, 사랑이도다.
이 조그만 가슴,
이 우주의 한조각,
이 봄날의 미시간, 이 우주는,
무궁무진한 그 분의 사랑으로 충만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