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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2011.02.11 14:41

황규정*65 Views:8391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이 나를 곱게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하고 고마운 사랑 이던가



         그리움 / 황규정


      앞강에 깊게 깔려있는 물안개!
      '뚜' 하는 뱃고동 소리
      여운이 되어 그리움이 된다

      St. Lawrence Seaway를 지나서
      오대호에 들어온 이름모를 화물선
      뱃길따라 물을 가른다

      원항선 태워보낸 남정내를
      그리워하는 젊은 아낙의 슬픔
      목젖까지 꾸역꾸역 치밀어올라
      아픔이 된다

      그리움이란 사랑끝에오는
      화려한 호사!
      메아리되어 포근히
      가슴에 와 닿는다

      먼 교회당 넘어 지는해는
      고운 노울 지으며
      멀어져가는 기적소리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고향은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Poem by 조병화,Webpage by Kyu Hwang, February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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