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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야 되나요? / 이한중



          오늘도 또다시
          눈을 감아야 되나요?
          오늘도 또다시
          이 마음창문에 커튼을 내려야 되나요?


          당신의 창조물인 저인간들
          그 조그마한 두뇌에서 울어나오는 교만을 빼어놓으면,
          당신의 무궁무진한 은총을 빼어 놓으면,
          당신이 주시는 공기와 민물 빼어놓으면,
          한시간도 서 있지못할
          두다리로 뒤뚱거리는 당신의 창조물들,
          저 지진과 쑤나미에 저렇게 비참하게
          쓰레기랑 섞여 절규속에
          죽어가며 썩어 가는데,
          지진으로 터져버린 원자로들,
          영리한 인간지력의 산물,
          전지전능한 당신앞에 하나의 장난감,
          그들이 저지른 불장난, 방사선 노출로,
          당신의 신성한 창조물들, 저인간들,
          어느듯 뒤범벅이 되고 있는데,
          아, 오늘도 눈을 감아야 되나요?
          아, 오늘도 마음창문에 커튼을 내려야 되나요?

           
          오늘도
          리비아에서 요란스럽게,
          나의 조국의 북쪽에서 조용하게,
          독재자들과 그들의 갱들은 밤낮으로
          당신의 거룩한 창조물들,
          수없는 순진한 인간들을 무참하게
          웨이스트 하는데,
          수천년동안 해오던 악마들의 장난을
          오늘도 되풀이 하고있는데,
          아, 오늘도 눈을 감아야 되나요?
          아, 오늘도 마음창문에 커튼을 내려야 되나요?

           
          이 지구, 당신의 창조물,
          우리 인간들의 어머니,
          무궁한 창공을 나르는 파랑새,
          암흑의 공간을 나르는 예쁜, 푸른 구슬같은 배,
          우리들이 만들은 이 스페이스쉽 조그마한 창문에
          한번에 닥아오는데,
          아, 왜, 나는 오늘도
          눈을 감아야 되나요?
          아, 왜, 나는 오늘도
          이 마음창문에 커튼을 내려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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